바이오하자드4 HD 개선판을 마무리하고, 간략한 소감을 남깁니다. 한마디로, 다시 해볼 수 있다면 해보세요. 워낙 바하4는 고인물 분들이 많으셔서 다들 하긴 하셨을 것 같지만… 정말 제대로 HD로 바꿔놨습니다. 에이다…쪽은 아닌 것 같지만요. 흠. 원래는 한글 지원도 안됐는데, 제가 처음 테스트하고 플레이하는 동안, 한글 패치 업데이트가 나왔습니다.
바이오 하자드4 HD 프로젝트 한글 패치는 이 블로그 글(링크)에서 확인하세요. 간단히 요약하면 스팀에서 바하4 설치, 1.06 버전으로 다운 그레이드. HD 프로젝트 파일 설치. 한글 패치 설치. 이런 순으로 진행하시면 됩니다.
플레이 시간은 17시간. 생각보다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리메이크 2, 3 할 때보다 더 걸린듯요. 아, 3 후기도 짧게 정리해야 하는데.. 저는 이게 처음 바하4를 해보는 거라서, 처음에 조작감에 익숙해지기까지 좀 시간이 걸렸습니다. 오죽하면 아케이드 스틱 붙인 다음에 했어요. 의외로 이게 할만합니다. 다시 말해, 오른쪽 아날로그 스틱으로 둘러보는 걸 안하면 멀미 안나네요.
치트는 쓸 생각 없었는데, 애슐리가 워낙 발암이라(…) 애슐리 데리고 다닐 때는 체력 치트 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전 게임 잘 못하거든요. 공포는 아닌데, 뜬금 나타나는 적들이 좀 무서웠던 적이 있습니다. 편한 점도 있었어요. 어디 점프해서 이동하는 거 잘 떨어져 죽는 편인데, 이건 아예 안 떨어지네요…
HD 프로젝트는 다 좋은데, 딱 한 가지 단점이 있습니다. 뭔가 중요하지 않은 배경인데도 선명하게 보여서, 뭐 중요한 건가? 하고 자꾸 생각하게 만든다는. 나중에 익숙해지면 무시하게 되지만요. 젤 무서웠던 건 상인. 아니 뭐 어딜가도 다 존재해요. 처음엔 진짜 몬스터인줄 알고 총질을 하기도 했습니다.
바하4 처음해서 몰랐는데, 장르도 좀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기본적으론 바하 + 갓오브워 느낌인데, 중간에 갱도를 달릴 때 줄지어서 기다리는 악당들은 대체 뭐고… 마지막엔 갑자기 레이싱으로 바뀌는 바람에, 모르고 있다 여러 번 죽었습니다. 아니 대체 왜 거기서 장르가 바뀌냐고요 ㅋㅋㅋ
의외로 고어한 장면도 있긴 합니다. 레온으로 플레이할 땐 잘 몰랐는데, 끝나고 에이다로 한번 플레이하다가, 갑자기 화살 맞아 머리가 통채로 날아가는 데드씬 한번 겪은 다음, 상처 받았네요. 에이다 플레이 포기(…)하고 후기를 씁니다. 진짜 깜짝 놀랐고 너무 놀라 게임을 아예 지웠습니다.
분명 플레이할 가치 있고, 지금 다시 해도 HD 프로젝트 덕분에 꽤 할만한 게임이 됐지만, 그런 거만 좀 조심해서 해보세요. 아, 당연히 요즘 나오는 게임에 비하면 어렵고 지루한 부분이 있긴 합니다. 이거 십몇년 전 게임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