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칼럼 연재를 마감합니다.
1. 이글루스 칼럼이 종료되었습니다. 이글루스 칼럼의 기획의도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전문 분야의 블로거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쌓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유용한 정보와 재미를 함께 전하는 채널을 만들고자 기획되었습니다.”
사실 그리 나쁘지 않은 기획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콘텐츠를 만들 주체’, 다시 말해 블로거에 대한 고민이나 준비가 더 치밀하지 못했다는 사실일 겁니다.
제가 보기에 이번의 ‘칼럼리스트’로 초청받으신 분들은,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이야기”를 해야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고 여겨집니다. 일반 신문에 실리는 글이 “고등학생” 수준이라면 이글루스에 실리는 글은 “대학생” 수준이어야 했는데도 말입니다.
만약 블로그 내에서의 글쟁이 블로거들과, 외부 전문 필자가 적절히 어우러져 연재가 진행되었다면 어땠을까요. 분명 지금보다는 더 나았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어쩔수 없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이글루스팀은 “블로그”를 운영하는 곳이지 “미디어”를 운영하는 곳이 아니니까요. “필자 관리”에 대한 노하우가 있기를 바라는 것은, 확실히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2. 반대되는 개념의 서비스로, 이글루스는 작년에 ‘블로그 에세이’ 서비스도 제공한 적이 있었습니다. 역시 지금은 중단되었지만, 이 서비스는 메이저(?) 블로거들의 “블로그에 대한 생각”을 담는 칼럼란이었습니다. 역시 괜찮은 아이디어였지만, 전체적으로 글이 고르지 못했다는 것(지금도 계속 댓글이 달리는 에세이가 있는 반면 금방 잊혀진 에세이도 있습니다.)과, 모인 글들을 어떻게 다시 세상으로 아웃풋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최근에 나온 “블로그온” 보다는 차라리 “블로그 에세이”를 묶어서 한 권의 책으로 내고, 각 에세이 뒤에 개인의 블로그 운영 노하우를 담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 저는 칼럼, 그렇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디지털 사이를 흐르는 0&1」칼럼을 써주셨던 ‘흐린주점’님과 「Behind the screen」의 박우일님의 글을 알게되었던 것은, 즐겁고 기쁜 일이었습니다. 부디 계속 칼럼(또는 블로그)를 이어가 주시길 간절히 바라고 싶습니다…ㅜ_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