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소개했던 헤드셋형 전자책 리더기 Sol Reader, 예판을 시작했습니다. 일단 지금은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상태고요. 가격은 350달러입니다. 이게 정말 나올까? 싶은 기기였는데 진짜 나온다니 신기하긴 하지만... 내놓은 스펙을 확인하니, 이거 정말 걱정되네요(?).
어떤 스펙이기에 그럴가요? 일단 양 눈에 배치되는 디스플레이 크기가 1.3인치 E ink 입니다. 해상도는 256x256으로... 꽤 끔찍하게 낮습니다. 웹에서 보여주는 사용씬을 봐도, 글자가 무슨 DOS 시절 폰트처럼 각져 보입니다. 이러면 배터리 수명이 25시간인 것이 의미가 없죠...
단순히 해상도만 낮은 것이 아닙니다. 이 기기에서 책을 읽으려면, 지루한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기본적으론 스마트폰용 앱과 페어링 한 다음에 전송해야 합니다. 리디북스 같은 곳에서 구입한 책을 바로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웹 페이지를 스크랩해서 보낼 수 있지만, 그거 읽으려고 이걸 살 사람은 없겠죠.
리모컨으로 조작을 해야 하는 건 넘어갑시다. 제품 스펙도 믿기지 않습니다. 프로세서는 240MHz 듀얼 코어. 램은 8MB, 저장 공간은 64MB. 무슨 DOS 쓰는 80년대 컴퓨터를 보는 줄 알았습니다. 무게가 104g, 배터리 시간이 25시간이란 건 이러면 의미가 없어지죠.
뭔가 좀 어질어질한데요. 굉장히 특정한 상황에서만 유용한 기기가 될 것 같습니다. 이걸 어떻게 봐야할 지... 모르겠네요. 아이디어는 좋은데, 그냥 양안 필요 없이 1면으로 디스플레이를 만들어도 괜찮았을 것 같다는. 실날 같이 가졌던 기대는 저 멀리 날려 보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