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CES 2023은 좀 지루한 쇼였습니다. 폭풍을 피하려고 바짝 엎드린 듯했죠. 과대광고지만 재밌는 기기도 많이 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몇몇, 신기한 제품이 있긴 합니다. 오늘 소개할 헤드셋형 전자책 리더기 솔 리더도 그런 제품입니다.
이 제품은 VR 안경처럼 생겼지만 가상 현실을 보는 기능은 없습니다. 대신 VR 헤드셋의 디스플레이가 달리는 위치에, 전자잉크 패널을 집어 넣었습니다. 얼굴에 쓰는 전자책 리더기라고 합니다. 배터리는 최대 30시간 가고, 와이파이 및 블루투스, USB-C포트가 들어갔습니다. 손 안대고 쓰라고 리모컨도 주고요. 무게는 100g 이하.
위 영상은 이 제품을 유일하게(?) 써본 유튜버 브래드 린치(Brad Lynch)가 만든 겁니다. 린치에 따르면 솔 리더기는 VR 헤드셋처럼 팬케이크 렌즈가 달려 있다고 하며, 눈 사이 간격 조절(IPD) 및 초점 조절(디옵터)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다만 해상도가 좀 낮다고 하네요.
쓸 곳은 분명합니다. 지하철에 앉아서나 소파에 누워서 쉴 때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장치죠. 문제는… 이걸 살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라는 겁니다. 가격이 350 달러거든요. 손에 전자책 리더기를 들고 있는 것보다, 안경형 장치로 보는 게 정말 더 편할까요? 모릅니다. 플레이스토어나 앱 호환성은? 역시 모릅니다.
일단 2023년 하반기 출시가 목표라니, 기다려 보죠. 참고로 2022년에 출시한 엔리얼 에어 AR 글래스의 국내 출시가가 50만원입니다. 저보고 둘 중 하나만 고르라면 엔리얼 에어를 고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