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7-07 13:35:29
요 몇일간 모티베이션 노트를 작성해 보고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내 일상중 인터넷 쇼핑으로 보내는 시간이 생각보다 아주 많다는 것이다. 하루에 2시간 정도를 인터넷 쇼핑몰 구경에 소요하고 있었다.
최근에 내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가죽 가방과 가죽 북커버, 펀 샵에서 보았던 배트맨 자동차와 무전원 스피커, 붉은색 클래식 스타일의 CDP, PSP 본체 + 1G 셋트, 중고 PS2 게임 등이었다. 그 물건들을 정해놓고 이 사이트 저 사이트, 이 리뷰 저 리뷰 확인해 보기를 매일 최소 2시간. 사실 이것 말고도 군데군데 더 살 것들이 많이 보였지만, 잠깐 동안 사고 싶어! 라는 마음이 든 물건들까지 다 합치면 산을 쌓아도 될 것이기에 그만.
얼마전에 디캠과 디카와 mp3를 지르고도 성이 안차서 또 이러고 있으니, 나도 참 어지간히도 지름신이 내린듯 하다. 그래서 결론은? 가죽 가방은 옥션에서 낙찰받은 것이 하나 있는데, 경매 취소할 생각이고, "아침에 일찍 일어났으면 좋겠어"
라는 생각으로 합리화하고 있었던 배트맨 자동차는 가격대 성능비가 너무 떨어져서 포기, "아침에 음악과 함께 일어나는 것은 어떨까? 그게 참 좋다고 하던데- 옛날에도 그랬잖아-"
라는 이유로 사려고 했던 빨간 클래식 CDP는 ... 생각해 보니 요즘은 CD도 잘 안사는 판에 무슨 CD냐, 컴퓨터로 들어도 된다는 지극히 합리적인 이유로 포기. 무전원 스피커는 mp3에 연결할 생각이었으나, 역시 내 귀차니즘 스타일로는 mp3를 들고다니며 여기 끼웠다 저기 끼웠다 하지 않을 것이 뻔하기에 포기, PSP는 지금 있는 NDS와 PMP라도 제대로 활용한 다음에 사도 늦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포기, 중고 PS2 게임은 지난 주 일본에서 사온 중고 PS2 게임들이 아직 포장도 뜯지 않은 상태에서 쌓여있는 것을 보고 포기. ... 결국 산 것은 공DVD 50장 뿐이었다...-_-;; (실은 이것도 100장 사려다 50장으로..쿨럭-)
...까놓고 말해서, 지금 당장 내게 필요한 것은 공 DVD 뿐이었다는 이야기다. (젠장- ㅜ_ㅜ)
사실 욕망이란 것은 그냥 일어나지 않는다. 견물생심이라는 말 그대로, 어떤 것을 봐야 욕망이 가능한 것이지, 그 대상이 존재하지 않는데 욕망이 존재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그것은, 거의 90%의 경우, 내게 필요해서 사야하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 두 번 생각하고, 세 번 생각하면 할 수록 더 사고 싶어지지만, 막상 사고 싶어-하는 상태에서 몇일만 지나면 다른 살 것들 때문에 까맣게 잊어버리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 간단히 말해서 사게 되면 쓸데없는 소비라는 말이다.
오늘부터 결심, 당분간- 쇼핑몰에서 오는 이메일들은 보지도 않고 지워야겠다. 내게 주어진 쿠폰과 적립금도 당분간 생각을 잊어야 겠다. 그래야만 한다. 그래야 파산신의 강림에서 벗어날수가 있다.
...단, 캠코더는 새로 하나 장만해도 될 것 같은데.. 이제 여행도 갈 거고.. 그러니까.. 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