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기사를 보다보면 알게 된다. 근거에 기반하지 않은 확신은 위험하다.

2005-07-16 12:53:5

1. 실제 근거에 기반하지 않은 확신이란 위험하다.

2. 어떤 느낌이나 ‘감’을 근거로 삼는 사람들을 믿지 말아라.

3. 미디어에는 언제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기를 치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지나간 기사들을 몇개 읽다나 느낀 생각. 대표적인 예가 MS에서 .net 을 출시했을때 벌어진 논쟁. 2001년쯤이었던가. 당시 MS에서 제시했던 .net에 대하여 사람들 사이에서 논쟁이 붙었었고(윈도 XP와 오피스 XP의 정품 인증 방식 논쟁과 더불어) 그 가운데 .net은 어차피 오라클 창업자들이 예전에 제시했던 모델이고, MS 방식대로 하면 실패할 것이다- 라는 사람들과 그건 멋진 서비스 모델이고, MS이기 때문에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라는 사람으로 갈렸었다. 그 가운데 일부를 잠깐 인용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저는 닷넷을 비즈니스 측면에서 매우 훌륭한 비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런 관점에서 닷넷이 결코 실패할 수가 없는 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생활 침해 등 다양한 관점을 고려한다 하더라두요)

“닷넷은 소비자와 생산자를 가장 이상적으로 이어주는 통로입니다.” 기존 2세대 인터넷의 구조는 소비자가 어떤 물건을 사기 위해 웹사이트에 접속하여 일일이 회원정보를 넣고 가입을 해야 하고 원하는 정보를 찾아다니면서 중간에 수없이 만나는 단계마다 판단을 내려야 하는 구조입니다. 3세대 인터넷의 구조는 반대입니다. 소비자는 자신의 Needs를 서비스를 통해 표현하고 그 서비스가 제공하는 결과물을 맛보는 구조입니다. 고객의 Needs는 휘발성data가 되어 웹상의 비즈니스 구조 사이를 날아다니는 정보가 됩니다. 그리고 생산자는 그 서비스를 통해 자신이 제공할 수 있는 것을 바로 그 소비자에게 제공합니다.

현재 2세대 인터넷과는 이런 점이 다릅니다. 아직까지 지금의 인터넷은 “내가 잘 정리해 둘 터이니 골라먹거나 아니면 직접 찾아다녀라”라는 모습입니다. 사람들은 그러나 이러한 방식을 더 이상 좋아하지 않습니다. 빨리 결정해서 놀아야 하는데, 최종 목표는 저~기 있는데 여기서 일일이 결정하고 앉아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그런 정성을 들일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자… 어쩌다가 제가 이 글을 쓰고 있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러쿵 저러쿵 해서 결론은, 비즈니스 구조는 사람들이 이러한 구조를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그 닷넷의 흐름에 따라 MS가 차지한 통합의 물결 속에 어떤 ‘위치’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요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MS 패밀리에 속한 것이 되든, 아니면 독립적인 좌파가 되어 자생의 길을 찾든… MS 패밀리가 되려면 그들의 눈에 들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고, 자생하려면 그들의 인터페이스와 인프라를 능가하는 서비스를 만들어 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자생의 길은 눈물겨운 고난의 길이 되겠지만 말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MSN.net의 특정 카테고리를 맡아 책임지기를 원하는 수많은 생산자 혹은 그들의 집단의 속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S/W 관련 모든 정보를 어느 업체가 보유하고 있음으로서 MS의 S/W 카테고리 안에서 벌어지는 비즈니스를 차지할 수 있는 회사가 된다면? 이러한 유혹이 비즈니스 구조를 형성하게 됩니다. 닷넷의 일원이 되는 것입니다. 닷넷이 실패할 수 없는 이유는 이러한 돈에 대한 경제적 요구를 잘 맞춰주는 비전이기 때문입니다.

“MS도 분명 인터넷의 이런 성격을 잘 파악하고 있으리라. 그러나 MS는 고집스럽게도 인터넷의 이런 개방적인 성격을 자사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려 하고 있다.”
—> 자사의 이익이라… 후후 ..저라도 저희 회사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려 할겁니다 ^^

“지나친 비유인지는 모르겠으나, 마치 동물원의 짐승들이 숲을 그리워하듯, 꽃병 위의 꽃이 잘려나간 뿌리를 찾으려는 것처럼, 사람들은 파괴되어 가고 있는 개인의 사생활에 깊은 애착을 갖게 됐다.”
—> 동물원에서 태어난 동물은 결코 우리를 떠나려 하지 않죠… 편한데 굳이… 쉬운데 굳이… 요즘 사람들의 기본적인 생각 아닐까요. 선택의 기회는 넓어졌지만, 정작 선택은 하지 않죠.

“인터넷은 사람들의 일상을 보다 쉽고 편리하게 만들어 줄 도구로 자리잡아야 한다. 타인에게 급하게 돈을 전송해야 하는 경우처럼, 반드시 필요할 때만 그 역할을 수행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운동을 하는 중에, 목욕을 하는 중에, 친구와 잡담을 하는 중에 그 사적인 순간순간에 과연 ‘인터넷’이 꼭 끼어 들 필요가 있을까? “
–> 우아,, 결론이 너무 황당하네요

“PC란 개인용 컴퓨터(Personal Computer)를 의미하는 단어다. 그리고 개인용이란 단어는, 기계가 사람들의 삶에 너무 깊이 관여하지 않도록, 스스로의 ‘선택’을 중요시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선택이 없는 ‘강요된’ 컴퓨팅 환경은 사람들의 멸시 속에 잊혀지기 마련이라는 사실을 MS가 너무 늦기 전에 깨닫기 바란다.”
—> 이 사람 꼭 녹색당 같은 곳에 있는 사람 같네요. 인간은 자유로워야 한다~~ 다분히 감정적 글쓰기를 하고 있네요. 글 쓰기 전에 “난 MS 가 싫어” 라고 책상위에 써놓은 사람… 저도 그게 싫지만 다들 그렇게 가는 걸 어떻합니까 ^^;


그리고 그 결과는? 이런 MS의 야망에 동조하는 회사가 몇이나 있었던가? 동조하는 소비자는 거의 없었고 -_-a 구글이나 아이팟 서비스, 블로그, 미니홈피는 전혀 다른 길로 나가서 성공했고.. (요즘 SK가 MS의 전철을 밟는 것이 보이긴 하지만-) 그보다 … 지금 내가 말하는 .net이 뭔지 알고 있을 사람이나 몇명 있으려나…-_-a 이 글을 쓴 사람은 MS를 지나치게 과대평가했던 것이 분명하다.

더 가관인 것은 96년말 97년초에 각 신문에서 전망했던 97년 부동산 시장 동향. 대체 이게 왜 내 컴에 저장되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_-a, 경기 하락을 예측하면서 그 문제를 노사 관계의 노동자 문제로 돌리고(이건 10년째 고정 레파토리로 반복되고 있는 경제-라는 것을 다루는 기자와 회사들의 논리다. 이래도 노동자 문제, 저래도 노동자 문제-), 부동산 값이 올라갈 이유가 없다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싣고, 그래도 부동산 값은 올라갈 것이라는 부동산 전문가들의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이 당시 부동산값 상승의 근거는… 10년 순환론 -_-;;; 10년주기로 집값은 올라가고 내려오는 싸이클을 가지고 있는데 97년은 상승할 시기라는 것. 쿨럭-

…뭐, 모두 알다시피 97년은 대선이 있었던 해고, IMF 경제 위기가 닥친 상황이기도 하다. 그리고 IMF의 가장 큰 원인은 기업주들의 부실경영과 문어발식 확장, 그리고 해외 돈놀이 -_-;;;였던 것이 이미 드러났다. 그래도 이때 전문가를 자처했던 사람들은 아직도 전문가를 자처하면서 이 세상을 돌아다닌다. (아직도 부동산 값은 절대 안망한다- 오른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말이 현실을 들려줄 수는 있어도,
결코 “말” 자체는 현실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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