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이런 새벽에는 말야,
이런 영화를 보고 나면…
누군가의 남편이 되고 싶어져..
솔직히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언젠가 한 번 봐야지, 하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항상 해야지- 생각만 하고 실행은 늦추는 타입이라.
그러다 우연히 보게 됐다.
지난 1월에 나온 잡지의 부록-_- DVD로 손에 들어왔는데
오늘 컴퓨터 사운드 테스트를 위해 돌렸다가
그만, 끝까지 봐버렸다.
당신을 사랑해도 되나요…?
결혼을 한다는 것은 정말 어떤 것일까
다르게 생각한다면, 서류로 도장을 찍고
법에 의해서 구속을 받는,
어떤 비참함을 떠올릴지도 모르겠지만
어떤 사람들에겐
자기의 이름과 함께 다른 누군가의 이름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쁜 일이 되기도 한다..
서로 만나 본 적이 없다고 해도…
매일매일 만나 서로 이야기하고 다투고
그러다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그러지 않는다고 해도…
마음을 의지할 곳이 없는 사람들에겐…
기댈 곳이 하나 생긴다는 것만으로도…
살아나갈 이유, 살아나갈 희망이 되겠지.
내가 돈 한푼 없는 삼류 양아치라고 해도..
잘할 줄 아는 것 없고, 성격 더럽다고 해도..
그런 나를, 제대로 한번 바라본 적 없는 사람이..
그런 누군가가 사랑해 준다면…
내가 있음에 용기를 내어 살아간다면..
정말.. 그 사람때문에 다시 힘을 얻어 나도 살거야..
하지만..
그 사랑을 그 사람이 떠나간 다음에야
알아버린다면..
오랫만에 엉엉 울게 만들었던 영화
영화속의 강재(최민식)가 울때, 나도 따라서 울어버렸다지
뭐, 언젠가는 나도 만날 수 있겠지…
잘생겨서, 성격 좋아서, 돈이 많아서,
데리고 다니기에 쪽팔리지 않아서..
그런 이유가 아니라…
내가 나니까, 자그니이니까.. 사랑해 주는 사람…
그리고 그 사람이니까, 사랑하게 되는 사람..
자꾸 보고 또 보다 보니까,
그만 좋아지고 말아버리는 사람…
좋기는 하지만 이런이런이런 이유때문에
힘들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
이런이런이런 이유때문에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좋아져 버렸다..라고 말할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