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복잡한 상황에 놓여있다. 여러가지 일, 여러가지 역할을 동시에 처리할 것을 요구받는다. 거기에 이것저것 즐기라고 쏟아져나오는 것들도 많다. 기억해야 할 것, 만나야 할 사람, 처리해야 할 일, 모두 정신 없을 정도로 많다. ... 거기에 나와 같은 사람(우리)은 게으르다. ㅡ_ㅡ;;;
이런 상황에서 우리 같은 게으름뱅이들이 '정신차리고' 살려면 어떤 방법이 필요할까?
우선 아래의 내용을 명심하자.
- 우리는 시간을 관리 할 수 없다. : 다만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을 컨트롤 할 수 있을 뿐이다.
-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끊임없이 되묻고 찾아야만 한다
- 모든 것은 변한다. 우리가 좋아하던말던.
- 우리의 삶을 조절하고 싶다는 것은, 우리가 "무언가를 하려고 결정했다"는 것을 말한다.
- 시간 관리는 그래서 두가지를 의미한다
-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
- 해야할 것을 해야할 때에 할 수 있는 것
다른 사람들이 흔히 말해왔던 '시간 관리의 기법'은 우리에게 그리 중요하지 않다. 당연하겠지만 그들은 모두 옳은 말이다. 하지만 아래와 같은 이유로 귀차니스트들에게는 의미가 없다.
- 가장 소중한 것을 발견해서, 먼저하라? : 소중한 것은 그렇게 쉽게 발견되지 않는다. 자신의 사명서가 그렇게 뚝딱 씌여질 수 있는 것인가? 'Life Job'은 끊임없이 묻고 또 물어야만 하는 것이다.
- 우선 순위를 정하라? :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하는 연습이 더 중요하다.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걸러내는 안목이 있지 않으면, 우선 순위는 의미가 없다.
- 바로 지금 하라? : 중요하지만, 그 전에 '결심'하지 않으면 안된다. ... 우리는 바로 지금, 침대에 들어가고 싶으니까.
- 해야할 일들의 목록(to do list)을 작성하라? : 중요한 것은 '많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하루이틀 적다가 말 목록표에 왜 얽매여야 하는 가. 그것들을 다 작성할 수 있다면 그는 게으르지 않다. 그리고 누군가는 그것을 '다' 해내고 싶은 욕망에 중독될 것이다.
- 예정표(스케쥴표)를 짜라? : ...하지만 인생이 짠 대로 굴러가던가? 우리는 십중팔구 짜놓고도 잊어버릴 것이 분명하다.
- 싫어하는 것을 먼저 하라? : 우리는 싫어하는 것을 왜 해야 하냐고 묻고도 남을 사람들이다...
- 습관(또는 시스템)을 만들어라? : 우리는 게으른 것이 습관이다. 이것을 좋아한다. 어쩌라고?
자, 이제 그럼 우리같은 귀차니스트들을 위한 시간 관리법을 소개한다(참고로 여기서 귀차니스트는, 밑의 「게으름을 떳떳하게 즐기는 방법」에 나오는 것 같은, 느린 삶을 선택한 사람들을 말한다. 무기력하거나 나태한 사람이 아...닌가?).
① 할 일 버리기
먼저, 우리가 하고 싶은 것과 해야할 것을 쭉 적어보자
그런 다음, 지금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하자.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가 무엇인가를 선택-한다는 것은, 다른 것들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라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제대로 할 시간이 충분치 않은 것에 욕심내지 말고, 버려라.
사람이건, 정보이건, 데이터이건, 지금 당장 할 수 없지만 미련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면.
...물론, 대충 결정해라 -_-;;
결정에 절대 시간 들이지 마라. 결정하다가 하루 다 간다.
② 해야할 것을 하기
해야할 것은 해야한다. 먹어야 하고, 자야하고, 싸야한다. 사랑도 필요하고 친구도 필요하다. 게으른 것이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사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타인과, 세상과의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
(...그것도 싫다면 어리광 부리지 말고, 귀차니스트-인척하지 말고, 그냥 딴 데가서 '응애-응애-'하고 있어라.)
맨 처음에 적었던 것들 가운데, 해야할 것들은 먼저 끝내야만 한다. 그것이 돈을 위한 것이건, 생활을 위한 것이건, 타인과의 관계를 위한 것이건. 세금을 내거나, 과제를 제출하거나, 친구들과의 만남을 가진다거나, 업무의 마감기간을 맞추기위한 것이라고 해도.
③ 하루에 두 개면 충분하다 - 일정은 최소한
다다익선이 좋다고? 세상에 그런 것은 없다.
일정은 최소한으로, 하고 싶은 것 하나와 해야할 것 하나만 잡으면 충분하다.
오늘까지 원고를 마치고, 저녁에는 친구를 만나 맥주 한 잔을 하자. 그럼 됐다. 이 사람 저 사람 만날 약속을 잡는 것도, 오늘까지 이 일 저 일 끝내겠다고 욕심부리는 것도 우리에겐 맞지 않는다.
... 솔직히 그런 사람들 짜증나잖아. ㅡ_ㅡ;; 밥 먹고 놀다 말고 약속 있다고 먼저 자리 뜨는 사람들.
대신 일을 처리할, 좋아하는 것들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자신에게 주자.
④ 기왕해야한다면, 일 처리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자
매일같이 밀려드는 이메일, RSS는 어떻게 처리할 건지, 자신이 맡은 업무의 진행 과정은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 삶의 시스템을 한번 구축하면 일상이 편해진다. 그리고 분주하게 잡다한 것에 휘말릴 필요도 없다. 원고료는 어떻게 받을 지, 일은 오전에 하는 것이 나은지 오후에 하는 것이 나은지, 친구는 주말에 만날지 주중에 만날지, 대충 시스템을 정해놓자.
어느 정도로 일할 지 상한선을 정해놓는 것도 필요하다. 갑자기 일이 몰려든다고, 그 일이 꼭 해야할 일이라고 24시간 매달려있는 것은 나쁘다. 그럴거면 귀차니스트의 세계에 머물 필요도 없다. 당신은 이미 완벽한 정상인(?)이다. 그 세계로 가라. 많이 일해도 하루 8-10시간은 넘기지 말자. 많이 놀아도 하루 8-10시간은 넘기지 말자.
완벽함에도, 나태함에도 얽매여서는 안된다. (굉장히 거창하다...)
...그리고 가끔은, 그 시스템이 제대로 굴러가고 있는 지를 점검해 보자.
⑤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아무 약속도 잡지 말자
나는 매주 일요일에는 아무와도 약속을 잡지 않는다. 대신 설렁설렁 일어나서, 설렁설렁 밥을 먹고, 보고 싶은 친구 있으면 보고, 책 읽고, 사진 찍고, 춤춘다. 그것은 자신을 위한 휴식과 사색의 시간이다. 꽉 차 있는 삶은 우리에게 의미가 없다. 비어있는 삶이 훨씬 즐겁다.
⑥ 세상이 보내주는 메세지를 놓치지 말자
때로는 무엇인가가 잘못되어가고 있다고 느낄 때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살아도 좋은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어떤 위험이 닥쳐오고 있다고 생각될지도 모른다. 통장 잔고가 텅-비었을 때는 두려움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지 말자. 그 모든 것은 세상이 내게 주는 메세지에 불과하다. 똑같이 반복되는 삶과 일상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태어나고, 죽어간다.
중요한 것은, 지혜롭게 대처하는 것이다.
그것이 지금, 내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말해주는 메세지라고 받아들이자.
우리가 원하는 삶은 무엇일까?
나는 경쟁적인 삶도, 생산적인 삶도 원하지 않는다.
우리가 원하는 삶은, 아마도, 조화로운 삶일 것이다. 그리고 그 조화로운 삶을 찾기 위한 방법들을 계속 되물어본다. 나는 이렇게 대충 원칙을 잡았다. 그리고 나중에는 다른 원칙을 잡을 지도 모른다. ... 그리고 다른 귀차니스트들은 어떤 시간관리법을 찾게 될까?
혹시 더 좋은 방법을 알고있는 동지가 있다면, 귀찮아하지 말고 알려주기를-
* 모든 이미지는 스노우캣과 마린블루스로 검색해서 가지고 온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