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랍식 무늬의 종이 쇼핑백은 이들이 전원 석방된 지난달 31일 카불 주재 한국 대사관이 이들의 소지품을 담으라고 현지에서 일률적으로 지급한 것이다.
- 대사관은 이들 피랍자에게 입기 편한 후드 점퍼와 트레이닝복을 제공했고 피랍자들은 이 문제의 쇼핑백에 자신이 피랍기간 입었던 옷가지 등을 집어넣었다.
- 이 가방에 같은 파란색 ‘태그’가 붙은 것을 두고 면세점에서 쇼핑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태그는 이들이 지난달 31일 카불에서 두바이로 이동할 때 타고 온 유엔 특별기의 수화물 검사표다.
- 한 남성 피랍자가 든 비닐봉투는 ‘SHOE MARK’라는 신발매장의 상표가 찍혔는데 이 매장은 두바이 면세점엔 없고 두바이 시내 중저가 상품을 판매하는 쇼핑몰에 입점한 신발 브랜드다. 이 매장에서 파는 신발의 가격은 3만∼5만원 정도다.
- 게다가 이 사진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 비닐봉투 안에 대사관이 지급했던 노란 아랍식 무늬 쇼핑백이 희미하게 비치는 데 이것으로 미뤄 이 남성인질이 신발을 산 게 아니라 쇼핑백의 줄이 끊어지자 임시로 누군가가 구해 준 이 봉투에 쇼핑백을 통째로 담았을 가능성이 높다.
- 네티즌들이 주장하는 여성 인질의 명품 선글라스는 지난달 31일 석방 뒤 카불의 호텔에서 찍힌 피랍자의 사진을 보면 해답이 나온다. 이 여성은 당시에도 앞 가슴에 같은 선글라스를 걸쳤는데 이 사진에서 선글라스는 물론 시계까지 차고 있다. 따라서 이 선글라스는 일부 네티즌의 주장처럼 두바이에서 산 물건이 아니다. 피랍자들이 5∼6개 조로 나뉘면서 다양한 성향의 탈레반에 억류됐는데 어느 탈레반은 소지품을 모조리 빼앗았는가 하면 다른 쪽은 개인 소지품은 어느 정도 인질이 보관하도록 허용했다는 게 카불 협상팀의 설명이다.
- 또 인질들이 어느 식당에서 메뉴판을 보면서 기뻐하는 사진을 보고 ‘고급 호텔에서 뷔페를 먹으며 즐거워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지만 이 사진은 1일 두바이 시내 한 한국식당에서 촬영된 것이다.
- 이들을 한국행 비행편 탑승구까지 인도했다는 정부 관계자는 “1일 한국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탑승시간에 빠듯하게 공항에 갔다”며 “여유롭게 공항 내 면세점에서 쇼핑을 할 시간은 물론 돈도 없었다”고 말했다.
믿지 않을 사람들은, 뭘해도 믿지 않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