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만점, 넷북의 시대가 열린다!

작년 노트북 업계의 최대 이슈는 맥의 맥북 에어 출시가 아니라, 단연 아수스(ASUS)사의 Eee PC 입니다. Eee PC의 출시 이후, 노트북 업계는 완전 뒤집어졌다해도 그리 틀리지 않겠네요. 50만원 이하의 초저가에 기본적인 기능만을 탑재하고, 대신 가벼운 무게와 작은 크기를 자랑하는 이 노트북의 출시이후, 비슷한 컨셉의 노트북들이 줄줄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따지자면 Eee PC도 OLPC에서 개념을 따왔지만)

말그대로 웹서핑과 가벼운 업무가 가능한 넷북(NetBook)의 시대가 열린 거죠. 물론 아직까진 교육용-이란 이름을 붙이고 있습니다. 업무용 시장을 내줄수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이미 가능성이 열린 이상 활용은 우리들의 몫. 우리에겐 작고 가벼우며 기본적인 웹서핑과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서브 노트북의 시대가 열린 겁니다.

우선 예의상 교육용이란 이름으로 출시된 노트북들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공통점이라면 약한 CPU, 적은 메모리, 7~9인치에 낮은 해상도의 디스플레이 장치, 작은 크기, 1kg 이하의 무게-등이 될 수 있겠네요. 몇몇 제품은 플래쉬 메모리를 저장장치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진_Elonex

영국 Elonex에서 출시된 One 이란 이름의 교육용 노트북 컴퓨터입니다. 간단한 워드 작업과 웹서핑에 적합한 노트북입니다. 가격은 99판운드, 약 20만원. 0.95kg 에서 800*480의 와이드 7인치 TFT LCD를 탑재하고 있으며, 2G의 플래쉬를 저장공간으로 사용합니다. 20파운드를 추가하면 추가 메모리와 블루투스도 지원하네요. Eee PC와 무척 비슷하죠? 자세한 사양은 아래의 링크를 봐주세요.

http://www.elonexone.co.uk/overview.html

OLPC와 맥을 같이하는 인텔의 클래스메이트 PC도 두번째 버전이 발표되었습니다. 가격은 300~500달러 정도로 책정될 예정(첫버전은 400달러였음). 넷북 답지 않게 무려 30G의 하드가 부착되어있지만, 디자인이나 컨셉이 아무래도 어른들이 사용하기엔 적합하지 않아 보입니다.
예를 들어, 이런 OLPC(One laptop per child)의 경우 어른들이 사용하기엔 민망합니다. 교육용 컴퓨터이긴 하지만… 게다가 이 녀석은 무게도 1.6kg

그렇다면 어른들이 사용할만한, 서브 노트북 개념의 넷북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우선, 당연히 이 시장을 개척한 아수스의 Eee PC를 꼽을 수 있습니다. 한국에선 윈도 xp 때문에 조금 비싼 가격에 판매되긴 하지만… 넷북의 개념을 제시한 모델입니다. 많이 판매된 만큼 다양한 버전과 다양한 악세사리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구입하기 조금 어렵긴 하지만.
신모델 Eee PC 900은 8.9인치의 와이드 화면에 16G의 저장공간을 갖추고 있습니다. 해상도 1024×600으로 변경되었네요. 이 정도면 웹서핑에 큰 문제가 없을 듯 합니다. 터치스크린 포함, GPS도 지원가능합니다. 가격은 60만원(399유로) 정도로 예상됩니다.

HP도 질세라 이 흐름에 동참했습니다. 아수스보다 고사양으로 아성을 넘보고 있군요. 위 사진은 최근 발매 예정으로 공개한 HP 2133 미니노트입니다. 출시는 4월말 예정. Eee 900과 같은 8.9인치인데 해상도가 무려 1366×766을 지원하네요. 거기에 풀 사이즈 키보드. 하지만 역시 문제는 가격입니다. 리눅스 모델(512MB, SSD 4GB)은 499달러, 윈도 모델(512MB, 120GB HDD)는 749달러. 윈도 모델의 경우 이 정도면 저가형 노트북과 맞먹어서, 크기만 빼면 넷북이라 부르기 어렵겠네요.

Everex의 CloudBook 이란 노트북입니다. 터치 스크린이 있는 모델은 60만원, 없는 모델은 40만원 정도네요. 7인치 디스플레이에 30G 하드가 달려있습니다. 1kg이란 무게는 비슷하지만, 아쉬운 것은 800×480의 해상도.

MSI도 Cebit에 Eee PC 비슷한 컴퓨터의 모델을 내놓았습니다. 일명 WIND PC 하지만 대부분의 사양은 아직 미정이네요. 이밖에 델(DELL)과 에이서(Acer)도 6월부터 비슷한 컨셉의 넷북을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Acer는 아직 공식 입장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사실, 이런 넷북의 등장은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이제 인터넷이 컴퓨터 사용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시대에서, 인터넷을 통해 컴퓨터의 활용이 충분할 지경에 다다랐으니까요. 그러니까, 인터넷만 되면 다른 소프트웨어 없이도 어지간한 일은 다 할 수 있는 세상이 온겁니다.

예를 들어 웹서핑은 인터넷 브라우저, 이메일은 지메일, 워드 작업이나 스프레드시트는 구글 워드, 사진 편집은 피크닉(Picnik), 그리고 메신저와 각종 인터넷 저장장치등(웹하드)… 90년대에 꿈꿨던 넷피씨의 야망이, 이제 인터넷을 타고서 겨우 피어나기 시작한 셈입니다.

여기에 한국에선 와이브로 등의 서비스를 결합한다면, 더욱 무제한적인 활용이 가능하겠지요. 반면 액티브x의 과다 사용으로 인해 리눅스등 넷북을 보다 효율적으로 굴릴 수 있는 운영체재를 쓰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지만. 다른 걱정 거리 한가지는 Eee PC의 히트 이후 추후 출시되는 노트북들이 죄다 고진샤 미니 노트북처럼 변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싸고 가볍고 간단한 넷북의 장점을 살리기보단, 그저 저렴한 미니 노트북의 형태로 변해가고 있다고나 할까요. 가격도 계속 비싸지는 것 같고. 한국에선 앞으로 LGT의 오즈 서비스 같은 휴대폰을 통한 인터넷 서비스와 경쟁을 펼쳐야 할지도 모릅니다. (넷북의 경쟁자는 LGT의 오즈폰?)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앞으로 펼쳐질 넷북의 미래가 점점 더 기대됩니다. UMPC와 노트북의 틈바구니에서, 나름의 입지를 확고하게 구축하면서, 우리들에게 더 즐거운 넷 경험을 가져다 주기를 바래봅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다들 그동안 기술은 충분히 있었는데 일부러 출시 안하고 있었던 거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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