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수차에 의한 촛불밤샘집회 강제진압

1시간전까지 아프리카에서 실시간 방송으로 보고 있었는데, 분위기가 이상해진다-싶더니, 방송이 끊기더군요. 오마이뉴스 기사를 보니, 결국 경찰이 강제 진압을 실시한 모양입니다. 화도 나고, 갑갑하기도 하고… 대체 무엇을 해야 좋을지 막막하네요. 저녁에 청계광장에라도 나가봐야 하나.
이번 일은 사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우연하게 발생한 일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러니까, 광화문의 밤샘집회…말이죠. 사실 밤늦었으면 해산하고 다음을 기약할 생각을 하지, 그냥 밤새겠다-라고는 다들 안하니까요. 그렇지만 그곳에 모인 사람들의 의지에 집회 지도부는 설득이 불가능했습니다. 경찰이 살수차를 사용한 것도 의외입니다. 위험..하거든요. 정 원한다면, 그냥 사람들을 한군데 몰아넣고 차례차례 연행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살수차를 동원하면 그냥 물러날 거라고 생각한 듯 합니다만-

밤샘 방송을 지켜보면서, 솔직히 많이 놀랐습니다. 집회 현장이 실시간으로 방송될 수 있다는 것도, 별다른 프로그램 없이도 몇시간이고 진행될 수 있다는 것도. 스스로 이야기하고 노래하며 서로를 다독이는 모습도. 방송 보다 말고 택시 타고 달려오는 사람들도. 십시일반으로 사가지고 오는 작은 간식들도. … 실은 밤새서 길 위에서 집회하는 모습 자체를 처음 봤습니다.

..이제,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 지 아무도 알 수 없게 되버렸습니다. 이제 오전이 지나면 인터넷 뉴스는 밤샘 촛불 집회 진압 사진과 동영상이 차례로 올라오겠지요. 블로거들의 통한과 분석글도 차근차근 올라올 것입니다. 무엇보다, 저녁 집회에 참석하자는 글이 올라올 터이고… 토요일 사례도 있으니 경찰은 원봉을 원하겠지만, 관광객(?)도 많은 청계광장 특성상… 원천봉쇄는 힘들테고… 어떻게 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일요일 신문이 발행되지 않는 날, 일요일쯤 급하게 폭력 시위를 자제하라는 원로들의 성명서가 발표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동조문동은 이번 사건 자체를 묻어두고 보도하지 않는 편이 제일 낫겠지만… 그것보다는, 경찰과 시민들의 대치 상황이나 경찰이 맞는 모습을 보여주며, “촛불시위 이제 도를 넘었다, 강력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라는 식으로 보도를 하겠지요. 반면 경향이나 한겨례에나 당시 연행과 시위 상황에 대한 자세한 기사가 실릴 것 같습니다.

조만간 있을 장관 고시는 강행할지 안할지 모르겠지만(강행한다에 89%), 이전보다 훨씬 강력한 반대를 맞게 될 것입니다. 민노당 등은 진보신당은 당연하고, 민주당을 비롯, 선진당과 창조한국당 등도 이 상황에선 더 이상 협조할 일은 없을 거라고 봐도 무방하겠네요. 앞으로 18대 국회에선 캐스팅 보드의 역할을 할 이유도 없고… 지지율이 개판인 상황에서, 결국 한나라당 혼자 강공으로 법안을 처리하려고 숱한 대치 상황을 겪게 되겠군요. .. 이 분위기로 나가면, 영남 지방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재보선 상황도 장담하지 못합니다. … 아니, 이젠 기를 쓰고 한나라당이 안되게 움직일 사람들이 있겠군요.

…결과적으로 현 정부가 맞을 것은 식물 행정부…입니다. 상황은 처음부터 끝까지 안좋게 돌아가지만, 이미 이들은 이런 위기를 해결할 능력이 없는 것처럼 보이네요. 보수 언론에서야 친박 문제만 해결하면 정국이 잘 풀릴듯 이야기 하는데… 세상 참 쉽게들 보십니다. 취임하자마자 대놓고 여기저기 다 짜르겠다고 협박해버린 마당이라… 여기저기 움튼 불안감과 배신감, 당분간 좁혀지지 않을 겁니다.. 자원 경제 상황도 너무 안좋고…(대체 자원 외교 개념은 있으삼?)

한미 FTA는 반쯤 나가리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앞으로도 좀더 바보 취급 받을 것 같습니다. 이미 스크린쿼터를 비롯, 지적재산권 문제, 쇠고기 수입 문제까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카드는 죄다 까발리고 양보한 상황에서, 우리나라 국회에서 먼저 비준하면 미국도 비준 압력을 받을 거라는 멍청한 생각은… 대체 누구 머리에서 나왔는지. 진지하게 포커라도 한번 쳐보고 생각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게다가 오바마 당선이 유력한 상황(개인적 판단입니다.)에서, 이뭐병 -_- 같은 상황이 발생해도.. 놀라지 않을 마음의 준비도 해야할 듯 하고…

동터오는 새벽. 씁쓸한 마음에 짧은 글 남깁니다. 작년에 많은 사람들이 했던 예상이, 너무 맞아떨어지다 못해, 뭐를 상상하던 그 이상을 보여주는 사장님 덕택에 밤잠 못이루는 날만 늘어갑니다.

* 생방이 다시 개시되어 보고 있는 중입니다. 첫차 다닐 시간이 지나, 점점 사람들이 불어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 현재 연행자 35명

* … 멀쩡한 시민들을 투사로 만들어 버리는 정권…. 지금 자신들이 얼마나 바보짓을 했는지 알고 있을까.

SDf-2님의 ‘광화문 실시간 문자’ 글에 덧븥여 남깁니다..

About Author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