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마이밸리 개편, 개인정보보호 문제있다

이글루스 마이밸리가 개편되었습니다. … 실은 마이가든도 개편되었습니다-만,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천천히 쓰도록 하구요… (죽은 가든 살리고 싶은 이글루스의 노력에 눈물이;;) 개편이후, 이것저것 말도탈도 많은데… 저도 몇가지- 좋은점/나쁜점 나눠서 분석해보고려고 합니다.

그 전에 개인정보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넘어가야 겠네요. 예, 바로 추천 블로그 보기…에 나타나는 ‘나이대별로 많이 링크한 추천 블로그’ 문제입니다. 이런 걸보고 ‘웹진화론’에서는 ‘신(神)의 관점에서 보기(God’s View?)’라고 했던가요? 그러니까, 우리는 아무 생각 없이 검색을 하고 웹서핑을 하고 글을 쓰지만, 그 안에 돌아다니는 수많은 데이터들을 관리자들은 모두 보고 있고, 그것을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

이번 개인정보 문제는, 우리는 모르지만, 내부적으론 ‘연령 데이터’가 이미 수집되어 있기에 가능한 기획입니다. 인터넷 실명제 국가-이자, 19세 이상만 가입해야 하기에 가입할때 나이까야 하는 이글루스-니까 가능한 기획이기도 하겠네요. 사실 이 문제가 은근 예민한 문제인데..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항상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는 것이, 바로 개인 식별이 가능한 정보를 개인 동의없이 제공하는 것에서 발생하는 문제거든요.

길게 쓰기 뭐하니 결론만 얘기하자면, 연령대별 추천 시스템은 폐지하는 것이 맞습니다. 비록 직접적인 개인정보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고 해도(예를 들어, 20대 여성이 많이 링크한 블로그의 운영자가 꼭 20대가 아닐수도 있다-), 결국 그 블로그를 링크한 사람들의 ‘개인정보’를 이용해서 추천해주는 것이 됩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블로그 운영자의 정보가 유출되는 것이 아니라, 블로그를 링크한 사람들의 개인정보를 운영자가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 기획자가 여기에 대해 감수성이 없어서 그런 것일 수는 있지만… 이런 것, 생각보다 위험하거든요. ;;;; 충분히 욕심이 날만 하지만, 이렇게 대놓고 사용해서는 안되는 정보라구요;;;;

…그러니까, 알고 있어도 모른척 해야할 정보를 이렇게 대놓고 사용해 버리면… 대체 뒷감당 어찌하려고 그러십니까;;; 이글루스 내부에서야 이런 분석자료들 숱하게 돌아다닐테니까, 별 다른 생각 없었을 지도 모르지만… 예를 들어 예전 제가 중학교때는, 학교에서 돈 좀 있는 집안의 애들만 ‘xx 소년단’에 가입하도록 했습니다. … 그런 것을 보고 있는 학생들의 기분이 어땠을까요?

이글루스에서 이번에 왜 마이밸리를 개편했는 지는 잘 알겠습니다. 이용자에겐 편의성 향상, 내부적으론 이글루스의 독창적 특징인 커뮤니티적 속성을 강화시키고 싶었던 것, 아닌가요? … 그런데, 이번엔 조금 과했습니다. -_-; 특히 링크수 공개하거나 그런 것은… 경쟁 유발(서열화)의 목적이 아니라면, 좋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해도, 그냥 묻어두시는 것이 맞습니다.

이용자들의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모르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을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추적할 수 있다는, 추적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것을 알아도, 드러나는 것이 없으면 신경 안쓰고 살 수가 있습니다. 실은 다들 그렇게 살아갑니다. 그렇게,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기 싫다면, 기술은 ‘배경으로 숨어야’ 합니다.

게다가 미디어 다음처럼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공공적인 언론 기사를 이용한다면 ’30대, 제주도에 사시는 분들이 많이 읽은 기사입니다’라는 식으로 표현해줘도 그런가-하겠지만, 여긴 개개인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블로그 서비스’라구요. ‘어떤 누군가’가 글을 쓰고 ‘어떤 누군가’가 그 블로그를 링크했단 말입니다;;;

차라리 취향..그러니까 밸리별로 추천 블로그를 나눴다면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빠른 수정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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