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왜 이렇게 논쟁이 흘러버렸는 지는 모르겠지만, 교과서 수정 문제의 핵심은 ‘좌편향인가/아닌가’가 아닙니다. 교과서가 잘못될 수도 있고, 필요하면 고칠 수도 있습니다. 진짜 문제는, 그 수정 과정이 일방적으로 명령되었다는 것에 있습니다.
이미 검인정 받은 교과서에 대해 문제가 있다면, 왜 문제가 있는 지를 말해줘야 합니다. 이번 경우에는 교과부가 그 이유를 말해야겠지요. 그리고 그 문제가 사실관계가 아닌, 가치 판단이나 평가의 차원이라면, 토론을 통해 ‘합의’를 끌어내는 과정이 있어야 합니다. 편향된 내용을 담고 있는가, 아닌가는 그런 합의를 끌어내는 토론 과정에서 논의될 문제입니다.
… 그것이 민주주의 사회의 정상적인 과정입니다. 반면 교과부가 일방적으로 권고하고, 안되니까 강압적으로 지시하는 것은 소통하지 않겠다는 이야기입니다. 따르거나 or 죽거나, 양자택일 하라는 말입니다.
유감스럽지만, 그것은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입으로 민주주의를 말하면서 몸으로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짓을, 지금 교과부는 하고 있습니다.
2. 역사는 재구성 된다는 것을 처음 들어봤다는 어떤 분에게. … (누구인지 까먹었습니다.)
기록으로서의 역사는 과거의 사실을 토대로 역사가가 이를 조사하고 연구하여 주관적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필연적으로 역사가의 가치관과 같은 주관적 요소가 개입하게 되며, 이 경우 역사라는 말은 기록된 자료 또는 역사서와 같은 의미가 된다.
우리가 역사를 배운다고 할 때, 이것은 역사가들이 선정하여 연구한 기록으로서의 역사를 배우는 것이다.– 국사편찬위원회,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 p10
이런 내용까지 일일이 설명해줘야 한다면, 다시 말해 그 정도의 기초도 없다면, 당신은 이 논쟁에 끼기 어렵습니다. 남 욕하기 전에 공부 먼저 하세요. … 근데 누구였더라…-_-a
* 그나저나, 예전에는 독재로의 회귀, 박정희 유신에 대한 향수… 뭐 그런 것 아닐까 생각했는데, 어째 이명박 정부, 요즘 갈수록 양아치 정부가 되가는 기분입니다? 게다가 똘마니들 설치는 꼴 하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