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버 스토리, 직접 만져보니-

지난 추석 연휴 마지막날(이라 쓰고 일요일이라 읽는다), 광화문 교보문고에 들려 ‘아이리버 스토리’를 만져보고 왔습니다. 아이리버 스토리…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아이리버에서 이번에 새로 출시한 ‘전자책’입니다. 그 예뻤던 북2는 출시 안하고, 평범한 킨들형 전자책을 내놨네요.

제원은 가로 127mm에 세로 203mm, 두께 9.4mm 입니다. 일반적인 책들보다 약간 작습니다. 두께는 훨씬 얇지만.. 🙂 무게는 284g으로소설책 한권보다 조금 가볍고, 배터리 한번 충전으로 전자책 9000페이지를 보거나 녹음 5시간, 음악 24시간 정도 들을 수 있습니다. 터치스크린이 아니며, 일반적인 전자 잉크(가로 600x 세로 800)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외장형 메모리 지원합니다.

* 사진은 서점 촬영금지라고 하셔서, 어쩔 수 없이 못찍었습니다…-_-;;
* 전자책 Nuut 사용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그것보다 조금 더 크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날 본의 아니게 근처에 전시되어 있던 S사의 전자책이랑 비교하게 되었습니다만… 간단히 얘기하면, 이렇습니다. S사의 제품을 사신 분들은 눈물 나실겁니다…;ㅁ; 워낙 오래 전시된 제품이라 상태가 안좋아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비슷한 전자잉크 패널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리버 쪽이 훨씬 손맛이 좋습니다.
그러니까… S사 제품은 너무 굼뜨다고 할까요. 터치로 조작하려면 시원하게 반응하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이건 너무 느려서… (시연 제품을 써보시는 분들도 대부분, 반응이 없어서 고장난줄 알았을 정도…) 반면 아이리버 스토리는 지금 쓰고 있는 누트(nuut)보다 약간 빠른 속도를 보여줍니다. … 솔직히 처음 써보시는 분들이야 거기서 거기 같으시겠지만…
아이리버 스토리, 하드웨어의 완성도는?
 
 

그럼 아이리버 스토리로 책을 읽는 맛은 어떨까요? 우선 칭찬해주고 싶은 것은 하드웨어 클릭감 입니다. 전자책은 클릭을 매우 자주해야 하는 기기입니다. 예전에 쓰던 누트는 클릭감이 너무 딱딱해서, 읽다보면 조금 짜증날 지경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리버 스토리는 잘 해결했더군요. … 가벼운 클릭감이 제법입니다.
그 밖에 쿼티 키보드 자판…이나 그런 부분은, 까놓고 말해 킨들 짝퉁…-_-;;; 그렇지만 쿼티 키보드가 유용한 것은 사실이니, 뭐라 그럴 수도 없겠네요. 🙂 유감스럽게 이 쿼티 자판으로 글씨 입력하는 것은 테스트해보지 못했습니다. ㅜ-ㅜ 책 읽는 부분만 테스트하고, 다이어리 기능을 테스트 안했거든요.
초기 화면의 UI도 잘 처리했습니다. 메뉴와 책 목록이 한 화면에 나와서 좌우 커서키로 왔다갔다 할 수 있는데, 아이디어를 잘 썼더군요. 이게 뭐 그리 중요하다고 하실 분들도 계실텐데요… 전자잉크는 화면전환 사이에 약간의 딜레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메인이랑 리스트 화면이랑 왔다갔다 하려면 시간이 좀 걸리거든요.
그런데 그 문제를, 한 화면에 다 보이게 만듬으로써 한방에 해결해 버린겁니다!! .. 거기에 페이지 이동키 역시 적당한 위치에 적당하게 붙어 있구요.
전체적인 디자인은 아이리버 P시리즈를 납작하게 눌러놨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응?) 정말 P시리즈를 꾹꾹 눌어놓은 느낌이네요. 🙂 그래서 다른 제품보다 살짝- 뽀대는 더 납니다.
아이리버 스토리, 책을 읽는 맛은 어떨까?

아쉽게도, 음악 기능과 녹음 성능은 테스트할 수 없었습니다. 아저씨 한 분이 옆에 서서 계속 눈치를 주셔서…ㅜ-ㅜ
책이 나타나는 화면인 전자잉크는 평범한 수준입니다. 제 소원이 전자책 화면 바뀔때 생기는 딜레이가 좀 사라지는 건데… 이 딜레이는 여전하더군요. 책을 읽어들일때 걸리는 로딩 속도 역시 다른 전자책에 비해 많이 빠르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다만 하드웨어 특성 때문에 읽기는 편하더군요.
전자책을 기존에 써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전자 잉크는 정말 종이에 인쇄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글자의 도트가 좀 튀고, 배경이 회색이라 갱지에 인쇄한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_-;; 다른 디스플레이에 비해 읽기는 정말 편합니다.
만화도 볼 수 있다고 광고하지만, 만화를 보기에는 적당하지 않습니다. 일단 그림을 읽어들이는데 딜레이가 좀 있는 편이어서, 읽어 들인 다음엔 선명하게 볼 수 있지만, 읽다보면 꽤 짜증이 납니다…-_-;; 이건 캐쉬 메모리에 미리 미리 읽어들일 페이지를 저장해 놓지 않은 이상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아요.
…역시 제 물건이 아니라서, pdf 나 doc 등 다양한 포맷을 읽는 것은 테스트해보지 못했습니다.
아이리버 스토리, 누구에게 적당할까?
위에 써놓은 글에서 대충 짐작하시겠지만… 아이리버 스토리를 쓸만한 계층은 딱- 나뉩니다. 전자책은 가볍게 여러권을 들고 다니면서 간편하게 읽을 수 있는 대신, 그냥 책에 비해 원하는 책을 찾기가 조금 어렵고, 책을 흝어읽는 버릇을 가지신 분들에겐 적당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렇게 이야기해 볼 수 있겠네요.
* 아이리버 스토리를 권하는 분들
  • 소설, 경제 서적을 많이 읽으시는 분들
  • 많은 책을 들고다녀 어깨가 아프신 분들
  • 인터넷이나 블로그에서 스크랩한 글을 이동하면서 편하게 읽고 싶으신 분들
  • 약간의 딜레이는 문제 없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 책을 많이 읽으시는 분들(이 북은 일반책에 비해 보관장소가 따로 필요치 않으면, 아무때나 책을 구할 수 있고, 책값이 쌉니다.)
* 이런 분들에게는 권하지 않습니다
  • 대량의 자료를 흝으면서 읽으시는 분들
  • 전공서적등 깊게 읽어야 하는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
  • 책에 줄치면서 읽으시는 분들
  • 조금만 느린 속도도 참기 어려운 분들
  • 최신 서적들을 바로 바로 읽기 원하시는 분들(아직까지 교보문고가 보유한 이북이 많지 않습니다(7만권 정도).)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구입을 생각하시는 분들은 꼭 한번 나가서 만져보고 구입하시라는 이야기 (응?)
저는 솔직히 조금 탐이 나긴 하더라구요. 애시당초 전자책을 써왔으니 딜레이에 대한 각오는 되어 있고 -_-; 책 내용 요약 사이트 북집의 평생 회원이라, 매달 새로운 책 요약본을 doc 파일로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은 북토피아에서 구입한 100여권의 이북을 볼 수 없다는 것이구요…ㅜ-ㅜ
지금까지 국내에 나온 전자책 가운데는 분명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비싸네요. ;; 공식가격 348,000원입니다. 어이쿠-

그나저나 이 녀석 불쌍해서 어떻게 하나요. 나오자마자 저리 쎈 복병을 만나버렸으니…

* 더 많은 자료는 아이리버 스토리 홈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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