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구는 도구이면서 도구 이상의 존재입니다. 처음엔 우리가 필요해서 찾다가, 나중에 도구에 마음이 끌려 해야할 일을 만들기도 합니다. 글 쓰는 사람들에겐 펜과 수첩, 키보드-가 그런 존재입니다. LG 안드로원을 잠깐 빌려써보겠다고 나선 이유도 그와 비슷합니다. 휴대폰에서 풀쿼티 키보드라니, 대체 어떤 느낌일지 한번 써보고 싶었습니다.
▲ LG 안드로이드폰 안드로-1
해외에서 먼저 발매된 후 나름 평가가 좋았던 녀석을,
그냥 한국에 들여왔습니다….;
해외에서 먼저 발매된 후 나름 평가가 좋았던 녀석을,
그냥 한국에 들여왔습니다….;
▲ 안드로원의 키보드는 본체에 슬라이드 형식으로 탑재되어 있습니다.
총 5단으로 구성되어, 숫자키도 바로 누를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스페이스바가 조금 작은 것은 단점-이랄까요.
총 5단으로 구성되어, 숫자키도 바로 누를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스페이스바가 조금 작은 것은 단점-이랄까요.
일단 키패드가 있어서 가장 좋은 점은, 트위터나 메일 확인하기가 편합니다. -_-; 뭐랄까요, 안드로이드 OS 1.5 밖에 안되는 이 녀석이, 키패드 하나 달려있으니 왠지 오피스 기기(?)로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실제로 이 녀석을 들고 다닐때에, 트윗 읽고 메일 확인하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했던 녀석이 안드로원-입니다. 키보드가 있으니 자연스럽게 먼저 손이 가게 되더군요. 손가락으로 누를 때마다 정확하게 반응하는 느낌이 좋았다고 할까요. 다들 알고 계실, 가상 키보드는 따라갈 수 없는 진짜 키보드의 매력.
그럼 실제 타이핑, 그러니까 장문을 타이핑할 때의 느낌이나 속도는 어떨까요? 그것도 궁금했던 부분이라, 한번 테스트해 봤습니다. 키보드만큼 빠르진 못하구요, 대충 분당 100타 정도 나오네요. 아래는 실제 타이핑 장면입니다.
조금 빠른 입력에 있어선 작은 팁이 필요합니다.
▲ 보통 안드로원-키보드를 잡으면, 이런 자세로 많이 쓰게 됩니다.
엄지손가락 끝으로 하나하나 눌러주는 방식인데요, 생각보다 손이 피곤하고
입력도 빠르지 않습니다.
엄지손가락 끝으로 하나하나 눌러주는 방식인데요, 생각보다 손이 피곤하고
입력도 빠르지 않습니다.
▲ 손가락을 눕혀서 타이핑 하시면, 훨씬 편하고 빠르게 입력됩니다.
엄지손가락 바닥(?)을 이용해서 입력하며, 키보드에서 거의 손가락이 떨어지지 않고
옆으로 미끄러지듯 이동해서 입력하시면 됩니다.
엄지손가락 바닥(?)을 이용해서 입력하며, 키보드에서 거의 손가락이 떨어지지 않고
옆으로 미끄러지듯 이동해서 입력하시면 됩니다.
…익숙해지시면, 어느 정도는 외워서 타이핑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 물론 가상 키보드 입력, 휴대폰 문자판 입력도 지원합니다.
일주일 정도밖에 못써봤지만, 전체적으로 꽤나 무난한게 나온 녀석인 것 같습니다. 트위터, 이메일 활용을 주로 하시거나, 입력을 많이 하시는 분들에게는 편할듯한 기기. 특이하게 라디오…가 들어있는 것도 좋았구요. USB 케이블 하나로 충전이랑 데이터 전송이 모두 되는 것도 편했습니다.
다만 콘텐츠 소비용 기기보다는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사람들에게 더 적합하다는 인상은 지우기 어렵습니다. 카메라는 안드로이드폰 카메라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고, 가끔 작은 화면이 답답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그래도 풀쿼티 키보드의 매력은, 제 손을 떠난 지금도 여전히 기억나네요.
…역시 저는 터치보단 키보드가 좋아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