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은 밀리터리 오타쿠 사진기자가 주인공이군요.
사실 게임의 세계관을 빌려왔지만, 안에 담긴 내용은 게임과 다릅니다. 그 전장의 ‘안’에 있는 사람들이, 어떤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며 살아갈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해 촛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라고 말하지만, 전 게임은 해본 적이 없네요.) 그래서일까요, 꽤 하드한 장면들이 많습니다. 19금 딱지가 괜히 붙은게 아니었더군요.
그래서 SF 메카닉 전쟁물…이라고 말하기 보단, 그냥 전쟁을 배경으로 한 사람들의 드라마-라는 느낌이 더 강합니다. 큰 전쟁의 줄기 같은 것을 알기도 어려워요. 대략적인 배경 설명은 있지만.. 몇개의 에피소드로 나뉘어져 있으며, 하나의 통일된 이야기로 끌고가지는 않습니다.
누군가가 그랬죠. 스타 크래프트를 하면서 좋아해봤자, 진짜 전쟁이 일어나면 우리는 한 명의 마린(해병)일 뿐이라고. 뭐 이런 글을 읽고 쓴다고 그 참혹함을 느끼거나, 알 수 있다고 말하진 않겠습니다. 안락한 공간에 앉아 미디어를 통해 전해지는 내용을 보면서 뭔가를 알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오만일 뿐이겠지요.
그래도 꽤 신선하고 재밌었습니다. 전쟁을 둘러싼 또다른 시선… 이야기를 끌고가는 주인공이 아니라, 지나가는 행인 1의 기분이 되보는 것… 이런 류의 만화중에선, 성공한 편이라고 말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게임을 제가 좋아했다면, 더 흥미롭게 읽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조금 아쉽네요.
* 이 만화를 그린 분은 한국인 윤찬희님이라고 합니다(링크). 스토리는 ‘문라이트 마일’의 야스오 오타가키. 그림체가 왠지 낯익었는데, 이 분 ‘타임 시커즈’를 그린 이태행님 문화생 출신이셨군요.
* 책나눔에 나갈지 말지는 3권까지 다 나온 다음… 생각해야 될 것 같습니다. ^^ 왠지 뒤로 갈수록 스토리가 더 좋아질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요. 6편으로 나눠 수록된 ‘전장의 투명인간’ 보다도 후반부에 2편으로 나눠 수록된 ‘군인의 노래’가 더 좋았거든요. 다음권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선 3권까지 나왔다지요?
* 스토리 작가와의 특별 인터뷰는 찌라시…형태로 삽입되어 있습니다. -_-; 아 놔…
* 왜 집어들었나 생각해 보니.. 전 이런 메카닉 물을 원래 좋아했었군요…;;
프론트 미션 1 – 오타가키 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