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아이패드 프로를 사려고 준비해둔 예산이었는데, 이번에 애비애미없이 나온 아이패드 프로 매직 키보드 가격을 보고 맥이 탁 풀려, 그냥 PC를 구입하게 됐습니다. 요즘처럼 집에 오래 머무는 시기엔, 아이패드 프로보다 PC가 더 나은 선택이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요즘 코로나 19 프로그램 일환으로, 이런저런 게임이 공짜로 풀리는데… 제 i7 노트북으론 허덕이는 정도가 아닙니다. ㅜ_ㅜ
별 생각없이 실행시켰다가 (당연히) 쇼크 먹고, 주어진 예산을 전용해(…) 게이밍 PC를 하나 맞추기로 했습니다. 아이패드 프로 살 돈이면 게이밍 PC + 아이폰 SE를 사는게 가능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산 PC가 한성컴퓨터 보스몬스터 데스크탑 블랙 DX5516SRX… 입니다. 이름 기네요(…)
딱히 이 제품을 사려했던 건 아니고, 원래는 게이밍 노트북을 사려고 했습니다. 근데 쓸만한 건 죄다 품절이네요. 아하하. 코로나 19와 원격 수업 등등의 영향이 제대로 직격했습니다. 조립 PC를 하나 맞출까하니, 이번엔 부품 값이 다 올랐다고 합니다. 아하하하. 손해 보기 싫어하는 것이 인간의 특징. 아예 맘 접을까도 했습니다만-
저랑 상담하던 동생이 자꾸 사라고 뽐뿌질을 하는 바람에, 진짜 갑작스럽게 구입. 그것도 다음 날 받고 싶어서 쿠팡에서 남아 있는 조립 PC 중에서 구입. 원래는 대중 라이젠 2600에 RX 570 그래픽 카드가 있는 제품으로, 가성비 높게 쓸까 했는데- 기왕이면 레지던트 이블 잘 돌아가는 PC로 하자고 해서 가격대를 좀 높여서 변경.
라이젠 3500x에 램 16GB, SSD 500GB 짜리 본체로 구입하게 됐습니다. 현재 오버하지 않고 쓰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데스크탑 PC를 쓰니, 참 낯설고 그렇습니다. 데탑 안쓴지 한 10년은 된 듯 한데요. 마지막 데탑이 논문 쓸 때 쓰던 그 데탑이었을텐데- 아무튼 그냥 쓰진 못하고, 그동안 안쓰고 있던 3.5인치 하드와 2.5인치 하드 디스크를 추가..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추가해야 할 지를 모르겠네요. 케이스 사용 설명서가 없어서(…)
결국 한성 컴퓨터에 문의를 넣고, 데스크탑 케이스 사용법을 익힌 다음에야 조립 완료. 스위치를 넣으니, LED가 반짝반짝 합니다. 옛날에는 튜닝PC는 되야 이런거 있었는데… 요즘은 왜 기본으로 이런 반짝반짝 LED가 다 달려나오는 건지, 아직 이해를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윈도 설치에 들어갔는데-
아, 이거 와이파이가 안되네요?
대부분의 데스크탑 PC에는 와이파이가 없다는 걸 완전히 까먹고 있었습니다. 하아. 아무튼 대충 공유기에 유선 랜선 물리고(원래 이런 부품은 집에 쌓아두고 있…), 윈도우를 인스톨하는데- 또 문제가 생깁니다. 제 키보드가 블루투스 키보드였거든요. 게다가 남는 키보드도 안보이는 상황.
동생방 키보드 떼다가(…) 쓰는데, 동생이 퇴근하고 들어옵니다. 뭐 이제 블루투스 연결하면 되겠지-하고 돌려줬는데-
아, 이거 블루투스가 안되네요?
맞아요. 대부분의 데스크탑 PC에는 블루투스도 없었죠(…). 하아. 제가 그동안 너무 노트북 생활에 절어있었나 봅니다. 결국 쿠팡에 블루투스 동글 신청하고, 화상 키보드(…)로 다른 작업을 마쳤습니다. 그 와중에 스팀 깔고 게임 설치하고 조이패드 연결해서 게임도 했습니다.
… 키보드 없으니 그냥 게임기나 다를 바 없네요.
물론 중간 중간 블루 스크린도 맛봤습니다. 다른 이유는 아니고, 컴 조립하고 새로 윈도를 깔았으면 메인보드 관련 드라이버를 설치해줘야 하는데, 그걸 무시하고(…) 그냥 진행한 탓입니다. 몇 번 다운되니까 이상해서, 드라이버 다시 잡고 차근차근 해줬더니 그 이후로는 일사천리, 지금까지 한번도 안꺼지고 잘 쓰고 있습니다.
역시, 새 컴퓨터가 좋네요. 노트북보단 시끄럽지만 책상 밑에 배치하니 별로 신경도 안 쓰입니다. 3D 마크 테스트 값은, 파이어 스트라이크가 … 까먹. 만2천인가 3천 나왔던 듯 한데요. 타임 스파이가 6000점 정도 나왔습니다. 그래픽 카드가 좋으면, 게임이 이렇게 부드럽게 돌아가는 거였군요. 하아.
참고로 기존 노트북(8세대 i7 모바일)은 타임 스파이 500점 좀 넘게 나옵니…(3D 마크 점수는 나중에 다시 테스트해서, 올려놓겠습니다.). 라이젠 샀으면 오버 클럭은 필수라고 하는데, 나중에 시간 남으면 해줄 생각…입니다. 안할 가능성도 높고요. 동생은 왜 3600으로 안했냐고 구박하지만, 3600 쓴 제품이 없었습니다. 전 빨리 받고 싶었고요. 지포스 1660 super는 좋은 그래픽 카드입니다.
뭐, 나름 4~5년은 쓸 수 있을 듯 합니다. 제가 모아뒀던 게임은 다 원활하게 플레이 가능하네요.
자- 이제 내일은 방정리를 해야 할 시간입니다. 뭐랄까. 나이가 드니 점점, 사람들이 귀찮아서 노트북으로 산다, 귀찮아서 그냥 돈주고 조립 맡긴다- 이러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하아, 이거 언제 다 정리해요…ㅜ_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