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텍에서 새로운 키보드와 마우스를 발매했습니다. 마우스는 MX 마스터 시리즈의 신버전인 MX 마스터 3S인데 별로 관심 없고… 대신 MX 시리즈의 첫 번째 기계식 키보드인, MX 메카니컬과 MX 메카니컬 미니 키보드가 눈길을 끄네요. 간단히 말해, 기존 로지텍 시리즈의 여러 편의 기능을 담고 있는 기계식 키보드입니다. 구성도 일반/미니 구성으로 이뤄졌고요.
배터리 수명은 백라이트를 끄면 1년 키면 15일, 키캡은 로우 프로파일 스타일이고, 보통은 828g 미니는 612g이라서 꽤 무겁습니다. 가격은 보통 사이즈는 170달러, 작은 사이즈는 150달러. 아, 이번 미니 제품은 75% 레이아웃이라서 기존 MX 미니와 비교하면 키보드 배열이 좀 다릅니다. 오른쪽 쉬프트가 작고, 대신 홈/엔드/페이지 업/다운 키가 추가되어 있습니다.
아, 그리고 백라이트는 있는 데, RGB는 아닙니다. 게이밍 용은 아니라는 거죠.
스위치는 적축, 갈축, 청축을 고를 수 있는데, 특이하게 이름이 로지텍 Mx 블루, 레드, 브라운입니다. 로지텍 전용으로 따로 만들지는 않았을 것 같아서 찾아보니, 전에 게이밍용 기계식 키보드에서 쓰던 걸 조금 손봐서 가지고 왔다고 하네요. USB-C로 충전하고, 3대를 연결할 수 있으며, 당연히 로지텍 볼트 수신기도 지원합니다. 윈/맥용으로 쓸 수 있는 통합 키캡을 제공합니다.
이미 리뷰용 기기도 뿌렸기에, 여러 리뷰가 올라오고 있는데요. 전반적으로 보통 사이즈보다는 미니 사이즈를 더 선호하는 분위기입니다. 이건 뭐 취향 문제니까 넘어가고(…). 평가가 나쁘진 않은데, 키캡에 대해선 말이 좀 나오고 있습니다. 키 캡이 안정적이란 리뷰도 있지만, 타이핑 할 때 키 캡이 덜거덕 거린단 말도 있는데요. 뭐가 뭔지 알 수 없습니다.
구입을 원하는 분들이라면, 이 제품은 반드시 타이핑 해보고 사야 할듯요.
다른 기계식 키보드에서 보기 힘든 장점은, 역시 로지텍에서 지원하는 로지텍 옵션+ 같은 소프트웨어를 쓸 수 있다는 거겠죠. 키매핑도 가능하고, 특정 기능을 지정할 수도 있습니다. 사용법 역시 꽤 쉬운 편이고요. 다만 전체 키보드를 재매핑할 수는 없고, 펑션키 등만 바꿀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좀 미묘합니다. 지난 MX 키보드 시리즈 반응이 좋았는지, 로지텍에서 업무용 고급 키보드 시장을 노리고 있는 모습인데요. 10만 원도 아니고 적어도 18만 원이 넘는 비싼 키보드를 사려는 사람들이 이런 제품에 만족할 지 알 수 없는 성능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기존에 기계식 키보드를 쓰시면서 로지텍에서 제공하는 편의성이 그리웠던 분들이나, 로지텍 팬이지만 기계식 키보드도 써보고 싶다-하는 분들에게 맞는 제품일 듯 합니다. 일단은 사지 말고, 다른 사용자 리뷰를 보시라고 말하고 싶네요. 기능성을 빼면 더 저렴한 가격에 더 좋은 평가를 받는 제품이 꽤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