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블로그에 들렸다가 “멋진 대통령 푸틴”이라는 덧글을 봤다. 예전, 70년대에- 외국의 어떤 사람은 우리나라 박정희를 보고 그런 생각을 했을까? … 강력하고 폭력적인 지도력을 가진, 그래서 나라를 안정시키고 경제를 발전시킨, 독재자들. 뭐, 개발도상국가에서 ‘압축성장’을 위해서는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인정된 방법이긴 하다.
남성잡지 에스콰이어 에는, 체첸 반군의 러시아에 대한 테러였던 “북오세티야 베슬란 학교 인질 사건“에 대한 자세한 수기가 연재중이다. 2006년 7월호에 앞부분이 실렸으니 이제 나머지 뒷부분이 8월호에 연재되겠지. 그때 당시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을 수가 있다.
세계는 그 사건을 보면서, 어린이를 인질로 삼았던 것에 분노했다. 하지만 체첸인들의 항변- “우리의 어린이들도 이렇게 죽었다. 체첸에도 어린이가 있다.”라는 주장을 들으면, 어떻게 대답해야 좋을지 모르게 된다. 러시아의 체첸 독립 불인정으로 발생한 전쟁에서 체첸인구의 1/3이상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면, 더욱.
…그래도 강력한 지도자, 멋진 대통령 푸틴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하긴, 하느님의 이름으로 아이들을 학살하는 이스라엘도 있는 판에.
– 저 사진의 손은, 체첸반군의 테러에 의해 다친 어린이의 손이다. 하지만 레바논 카나에서 학살된 아이의 손이기도 하고, 체첸에서 학살된 아이의 손이기도 하다. 아니… 인류가 가진 문명의 힘 때문에 갓 태어난 강아지들보다도 못하게 죽어가는, 지구라는 별 모든 곳의 아이들의 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