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블로그 글들을 보니 심기가 불편한 모양이다.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올린 게시물 때문이다. 그 사람들이 보기엔, 노무현이 돌멩이를 맞으며 쫓겨나야 맞을 것 같았던 모양이다. 하지만 그런 시대는 지났다. 노무현은 이승만도, 김영삼도 아니다. (기억 안날 사람들도 있겠지만, 딱 10년전, 김영삼을 찍은 손가락을 잘라버리고 싶다는 사람들, 많았다.)
노무현을 지지 하지 않는다. 그가 펼친 신자유주의 정책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과는 별개로, 지난 5년의 치적과 실정은 앞으로 이명박과 비교되며 지지, 또는 비판 받을 것이다. 사실 대통령이란 자리에 있었던 사람에게 지금의 사랑과 비난은 중요하지 않다. 앞으로 어떻게 평가 받을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 그것이 그의 진짜 실력이다.
그런 평가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지금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퇴임을 축하한다. 어찌되었건, 어떤 의미에서 그는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대통령이었다. 그가 잘했다 못했다가 아니다. 그에게 떡고물을 얻어먹고 싶어서 기웃거리는 것이 아닌, 그저 그가 좋아서 그와 함께 했던 사람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뜻이다.
가장 꼴통 대통령이기도 했다. 나는 그가 술수를 부리는 것을 별로 본 적이 없다. 충분한 대화를 거쳐야할 사안까지 밀어부쳐서 문제이긴 했지만. 가장 레임덕이 없었던 대통령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는 끝까지 그 자신이 대통령임을 믿어의심치 않았고, 뒤로 물러서있지 않았다.
그래서, 그의 퇴임을 축하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이해한다. 보기 싫은 글이 있으면 안보면 그만이지 그런 글 쓴 사람을 탓할 필요없다. 그건 괜한 감정싸움이다. 올블로그에 이슈가 된다고 해서, 세상 사람들이 다 그렇게 생각한다고 믿을만큼 순진한 블로거도 별로 없다.
블로그 여론 몰이로는 세상, 절대 안바뀐다. 올블만 보면 노무현 판인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분들, 착각이다. 그렇게 보였다면, 그건 올린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읽은 사람이 착각한 거다. 그러니 괜히 그런 걸로 시비걸지 말자. 안그래도 싸울 문제 널리고 널렸다.
그냥 축하해줘도 될 일이면, 그냥 축하해 주자.
축하가 너무 많다고 빈정거리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