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위 사진이었습니다. 아이패드 케이스를 검색하는데, 특이한 아이패드(?) 액세서리가 보이는 겁니다. 뭔지 궁금해서 추적해보니, 아이패드가 아니었고, 아이패드 액세서리가 아니었습니다(…). 카이테(Kaite)라는 제품이더군요. 뭐랄까, 흰색 LCD 보드, 종이 느낌 부기보드라고 해야할까요.
작년에 첫 제품이 나왔고, 올해 두번째 개선된 버전이 나왔습니다. 작년 제품은 전자잉크 느낌이 좀 나는, 옅은 회색 패널이었다면, 올해 나온 제품은 좀 더 미백(…)을 했습니다. 여기에 전용 펜을 이용해, 가늘거나 굵은 선을 그릴 수 있습니다.
이쯤에서 정체가 궁금해 집니다. 이거 대체 뭘까요? 처음엔 전자잉크인가-라고 생각했는데, 건전지 필요 없답니다. 가격도 3천엔대라서 전자잉크는 확실히 아닙니다. 오히려 LCD 태블릿에 가깝죠. 그럼 LCD 태블릿일까요? 아닙니다. 일단 색이 흰 걸요. 혁신적인! LCD 태블릿 나왔다면 좋겠지만, 그랬다면 이 값에 팔리가 없죠. LCD 태블릿도 전지는 필요하고요.
그럼 정체는? 이겁니다-
어렸을 때 많이 가지고 놀았을, 자석 만년 노트-요. 안에 철가루가 들어 있어서, 위에 자석을 갖다 대면 글씨가 써지고, 바로 지울 수 있었던 이 제품… 기억하시나요? 이 제품의 철가루를 매우 미세한 마이크로 캡슐로 만들어서, 필기를 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 바로 카이테입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연필로 적은 느낌으로 보이는 거고요.
당황하긴 했지만, 나쁘지 않은 아이디어입니다. 적은 메모를 스마트폰으로 캡처할 수 있는 앱도 제공합니다. 근데 보통 이런 건 그냥 다른 앱 쓰는 게 낫습니다. 에버노트로 찍거나, MS 오피스 렌즈앱으로 찍어서 원노트로 바로 올리는 걸 권합니다. 크기는 2가지- A4와 B5이고, 화면은 무지와 방안지 2가지가 있습니다. 즉 4가지 종류가 있다는 말…
A4 크기가 230g 정도 되니, 무게도 적당하고, 이런저런 장점은 많습니다. 다만 연회색 배경 + 철가루 글씨는, 메모한 내용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모두에게 필요하진 않겠지만, 적당히 큰 메모장이 필요하면서 비싼 기기를 들고 다니기엔 아까운, 말 그대로 디지털 미니멀리스트가 될 분들에게 적당해 보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제품 페이지(링크)를 참고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