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마트 매장에서 피규어 아주라와 코코를 사봤습니다

서울 강남 코엑스를 밤에 걷다보면, 자주 보이는 피규어 가게가 있습니다. ‘팝-마트’라는 곳인데요. 처음엔 그냥 가게 이름이 팝마트-인줄 알았다가, 알고보니 중국 피규어 브랜드 이름이었다죠. 어쩐지 중국 아트 토이-라 불리던 제품들이 잔뜩 들어와 있어서, 요즘엔 중국 피규어 찾는 사람도 많아졌네? 했었다는-

그러다 지난 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2년 넘게 들리기만 하고 한번도 안샀던 피규어를, 사게 됐습니다. 사실 여기서 가장 맘에 들었던 건 스누피 피규어였는데, 아무래도 블라인드 박스 방식은 꽝-이 많은지라, 잘 손이 안갔거든요. 그런데 위 사진에 있는, 아주라-는 캐릭터의 동물 격투 매치 시리즈 보다가, 눈이 반짝.

뭐랄까. 이거 록맨 같잖아요-

 

그래서 하나 집어온 아주라 1박스입니다.

 

사게된 다른 이유는, 꽝(?)이 적어서 그렇습니다. 저기 보면 격투랑 상관 없는 캐릭터가 몇 있거든요. 격투팬이라던가, 경찰이라던가, 그런 거만 안나와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8개 중에 2개만 안나오면 되니까 기대감은 75%. 이만하면 준수하죠. 그리고 박스를 열었더니-

 

그 둘 중 하나가 나왔습니다. -_-;
아하하하.

 

대체 왜 격투가(?)를 담은 시리즈에 팬-이란 존재가 나온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얘는 조카에게 넘어가게 생겼네요.

 

코코앤보코 리틀 스토어 시리즈는, 하나만 사기 좀 그래서 같이 산 피규어입니다. 뭐, 일단 귀엽기도 했고요-

 

열 두 개 중에 두 개만 피하면 됐기에, 상처 받지 않을 확률도 많이 높았습니다.

 

당연히 그 나오지 말라는 두 개 중에 하나가 나왔죠. 아하하하. 뭐 이런 경우가 정말 다 있나요. 으하하하. 제가 얘는 이름만 꽃집이지, 옛날에 수영장에서 썼던 꽃 모자 생각나서 안나왔으면 했는데… 아하하하하. 세상 참, 아름답네요.

 

나중에 알고보니, 여기 박스 안에 피규어 카드가 동봉된 이유가, 책갈피나 뭐 그런 거 하라고 준 게 아니라… 안에 든 봉지 뜯지 말고, 맘에 안들면 팔거나 교환하세요~하는 뭐 그런 이유로 들어간 거라고 합니다. 하지만 미리 알았다고 한들, 제 주위에 이런 걸 교환하거나 살 사람이 있을리 만무하니… 그냥 뜯었습니다.

아무튼 앞으론 팝마트 매장에서 다시 피규어를 구입하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아, 속쓰려요.

 

* 홍대 매장보다는 코엑스 매장이 훨씬 구성이 다양합니다. 대신 홍대 매장은 비싼 제품이 더 많은 것 같고요.

* 좀 지난 시리즈는, 알리에 가시면 1.5배 정도 되는 가격에 ‘원하는 피규어’를 골라 사실 수 있습니다.

* 아래는 전에 페이스북에 적었던 팝마트란 회사에 대한 단상입니다.

 

코로나 터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선가? 코엑스에 처음 보는 피규어샵이 생겼었다. 중국 여행할 때 봤던 아트토이던가… 그것도 파는 피규어샵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그 회사(팝마트)에서 한국 진출한 거였네… 디즈니나 미니언즈, 스누피 피규어도 팔아서 몰랐다는.

장점은 가격 대비 고품질. 장점이자 단점은 디자인. 이건 취향탓이겠지만, 뭔가 거부감(…)이 드는 캐릭터가 많다. 이유는 눈동자 표현. 너무 검은자위만 있거나 점만 찍혀 있거나 그렇다. 짝퉁스러운 느낌도 있다. 후지야나 소니엔젤이나 이런저런 알고 있는 캐릭터가 섞여있다. 생성 인공지능이냐…

대신 여러 시리즈를 쏟아내면서, 맘에 드는 컨셉을 가진 디자인도 많이 생겼다. Azura 같은 인형은 메가맨을 생각나게 하고, 스팀펑크나 우주여행 컨셉(레트로하다)도 있고, 그렇다. 가필드, 스펀지밥 같은 고전 캐릭터 피규어도 나오고. 심지어 드라마 프렌즈 피규어도 있다!(안예쁨)

근데 몇 년 보는데… 시리즈가 너무 과하다. 많다. 자기들은 피규어가 아니라 IP 회사라는데, 캐릭터 스토리를 차곡차곡 쌓는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 콜라보하면서 디자인을 찍어내고 있다. 처음에야 열풍이 불수도 있겠지만, 이러면 사람들 피로감이 쌓여서, 결국 무너진다. 소비자는 회사를 위한 ATM이 아니다.

이미 주가도 상장 당시 보다 70% 가량 빠진 상황(아니 그 전에 단순 피규어 회사가 상장 됐다는 거에도 놀람). 중국 소비자도 이거 예전 공유자전거 붐과 겹쳐서 보는 듯. 많은 중국 신생 기업들이 그랬던 것처럼, 처음에 인기를 얻다가, 내수가 식으면서 무리하게 글로벌 확장하다가, 꺼져 버릴 거라고(이거 너무 정해진 과정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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