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 잡지에 실린 이 녀석 광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예, 예쁘다!! +_+
처음 봤을때, 디자인을 보고 오오, 이 녀석이야!란 소리를 질렀습니다. 크기도 작고, 책상 한 구석에 놔도 튀지 않을 것만 같습니다. 자리도 많이 차지하지 않고... 거기에 이 레트로한 디자인!! (+라디오, 알람, 외부 입력 가능, 16W)
하지만 스피커는 절대 디자인만 보고 살 수는 없는 법. 리뷰는 절대로 참조만 할 것!이 제 신조. 그래서 영풍문고...;; 매장에 진열된 이 녀석을, 직접 보기 위해 찾아갔습니다. 그리곤 이 녀석 위에 제 아이폰을 올려놓고 음악을 틀었습니다.
....그런데 이거 왠일 -_-;; 가격(최저가 31만원대)을 생각해도, 생각 이하...의 소리가 나옵니다. 뭐랄까, 소리가 뚜렷하게 분리되지 않고, 약간 하나로 뭉개지는 느낌이랄까요. 아니나 다를까 카카쿠 닷컴에선 18000엔 정도의 모델. -_-;
하지만 여기는 영풍-_-; 제 주변엔 다양한 스피커독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픈 마음을 움켜잡고, 천천히 하나씩 다 테스트해 보기로 합니다. 그 다음 모델은 같은 야마하 신제품 TSX-80. 가격은 36만원대. 디자인은 더 볼품 없지만, 그래도 신형입니다. (카카쿠 닷텀 23000엔 정도, +라디오, 알람, 외부 입력 가능, 16W, 무선연결 )
그렇지만 이 녀석도 실망....-_-;;; 소리는 TSX-70이랑 별로 다를게 없더군요. 뭔가 악기들이 제대로 분리 안되는 듯한, 뭉개지는 듯한 느낌의 소리들. 리뷰랑 많이 달라서 좀 실망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영등포 A#에서 다시 다른 제품들을 테스트해 봤습니다.
그런데...
어, 넌 좀 괜찮다?
이 녀석은 CDP 등등이 다 합쳐진, 미니콤포 모델이었는데, 전에 들은 녀석들 보다는 괜찮은 소리를 들려주더군요. (30W, 일본 최저가 22,390엔) 그렇지만 문제는 가격. 최저가 39만 4천원....-_-;;; 그리고 책상 위에 놓고 쓰기에는 너무 컸어요. 소형 오디오를 찾는 분이라면 모를까, 저처럼 책상위 거치대형 스피커독을 찾는 사람에겐....
그러다가 발견한 이 녀석 야마하 TSX130
그, 그래 바로 너야!!
이 녀석 위에 아이폰을 얹고, 공기인형...의 OST를 플레이 했을 때 나오던.. 그때 그 기분은 지금도 못잊습니다. 오르골이 울리는 그 청량함이라니....
그런데 가격이 54만원???(최저가, 평균 57)
...카카쿠 닷컴 가격은 31,074엔부터 시작하는데...-_-;; 이 가격은 정말 너무해요. 구매대행해도 이것보다 약간 싸게 삽니다. ㅜㅜ 도저히 이 가격엔 살 수도 없고, 살 맘도 안 생기더라구요. 물론 일주일 동안 고민하긴 했습니다만...ㅜㅜ
그리고 이때부터 고난의 행군은 시작됐습니다. 이것도 살펴보고, 저것도 살펴보고, 이것저것 다 들어봤습니다. 한때는 눈을 낮추고, 그냥 충전만 되는 것에 만족하면서, 아래와 같은 모델도 써보자-하고 고민해 봤습니다.
10만원대로 저렴하고, 시계도 되고, 충전도 되고, 크기도 작습니다.
그렇지만, 소리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군요...OTZ
그렇습니다. 저는 이미 귀를 버린 겁니다.
이왕 버린 귀, 이딴 것 따윈 소리로도 안들리게 되버린 겁니다. ㅜㅜ
알텍 랜싱도 들어봤습니다. ... 저리가-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_-;;
로지텍도 들어봤습니다. ... 얘는 알텍 랜싱보다 더 심합니다. JBL 온스테이지? 흥-입니다. 하만카돈(Harman/Kardon) GO+PLAY™ ?? 디자인은 외계인 얼굴에 가격만 비싸고...-_-;; 사운드는 별로 맘에 들지 않더군요. 소니는.. 병행 수입만 있는 관계로 들어보지 못하고.
동호회 여러분들이 충고해 주신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20만원 정도에 좋은 스피커 없을까요? 라는 질문에, 20만원대로 뭐 좋은 것 찾을 생각마라-라는 답변을 해주신 여러분들....
사실이었습니다. ㅜㅜ
진짜 처음엔 딱 20만원만 쓰자-하고 스피커 찾고 있었는데, 도저히- 쓸만한 스피커독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20만원이 아니라, 20만원대로 (원래 찾다보면 점점 눈만 높아집니다..) 한번 찾아보자-해서 찾아봐도, 도저히 맘에 드는 녀석을 만날 수가 없습니다. 그저 처음에 생각했던 야마하 TSX-130만 눈에 들어옵니다.
애플에서 나온 전용 스피커독도 들어봤고, 제플린, 심지어 보스...마저 손을 댔습니다.
그냥 들어보기만 했습니다. 99만원짜리입니다. 그냥 들어보기만 했습니다. 피아톤...이란 모델도 진지하게 검토했는데, 너무 리뷰를 찾아볼 수가 없어서 제외하고...(온라인으로 안파는 모델이랍니다.)
이런 식으로 고민하기를 한달.. 결국 제가 내린 결론은, 이거였습니다.
구매 대행으로 구입했고, 마침 환율이 내려갈 때 주문해서 25만원선, 오케이 캐쉬백 사용해서 23만원에 구입했습니다.
어차피 아이팟독은 이미 있고, 독에는 3.5파이 단자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독에 올려놓으면 충전도 되고 싱크도 되고, 독에 놓은채로 음악을 플레이하면 스피커에서 바로 나옵니다. 입력 단자가 둘이라서, 필요할 땐 게임이나 컴퓨터 스피커를 바로 연결해서 사용합니다.
...아이러니 하지만, 이렇게 구성한 녀석이 더 싸고, 음질도 더 좋더라구요....ㅡ_ㅡ;;;;
결론은? 만족스럽습니다...ㅜㅜ
* 개인적으로 독이 아예 결합된 오디오형 모델보다, 그냥 좋은 스피커에 독을 물려 쓰시길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가격대 성능비가 훨씬 낫습니다. 라디오는 안되지만, 알람이나 그런 것들은 앱으로 다 지원되니... 나중에 아이폰을 쓰지 않아도 쓸 수 있구요.
* 이 스피커도 문제는 있습니다. 아침에 음악 듣다가(밤에는 시끄러워서 음악 듣기가 여의치 않네요. 아파트 살아서...), 집 밖으로 나가는 시간이 점점 늦춰진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