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드릴 수가 없습니다! 도와드릴 수가 없습니다! 도와드릴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저는, 윈도우7에서 가상 -_-; XP 모드로 들어가, 한달 정도에 걸쳐 한번에 20곡씩 1만 7천곡을 일일이 다운받는 삽질-_-을 해야만 했습니다. 오로지 벅스가 제 곡들을 다 날려버리겠다-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제 들어갔던 벅스에서, 이상한 것을 발견했네요. 어어? 분명히 작년 말에 싹다 날아갔어야 할 제 곡들이, 구매함에 그대로 있습니다??
뭔가 이상해서 확인해 보니, 그 사이 벅스 정책이 또 바뀌었더군요. 그것도 이번 달(2010년 11월)에...
...일단 작년말에 날아간다고 했던 제 곡들이 다시 살아났다는 사실(..그래봤자 곡을 저장하는게 아니라, 구입 정보만 보관하면 되는 일이라 큰 일은 아니었겠지만)은 기쁩니다만... 한편으론, 꽤나 씁쓸하네요. 이럴거면 작년에, 왜 그리 저랑 치고받고, 제가 한달동안 스트레스 받으며 삽질... 을 하게 만들었는지, 그게 궁금합니다.
윈도우7 64비트 버전에서는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라고 말하던 것도 그새, adobe쪽 기술을 이용해 대부분의 웹브라우저와 OS에서 사용가능하도록 바뀐 것 같고... 나 참... 그때 열받아서 탈퇴했으면 구매정보도 사라졌을 테고, 멀쩡하게 샀던 곡도 다 날아가 버렸겠네요... 사실 진짜 사람 화나게 만들었던 것은 그런 것이 아니었지만...
사실 진짜로 사람 화나게 만들었던 것은, 태도-였지요. 다운로드 기간이 언제 생겼어요? 하고 물었더니, 웹사이트에 공지 올려뒀습니다- 라고 대답하고, 그럼 내가 산 곡들 백업 받을 방법 없나요? 하고 물었더니, '저희는 도와드릴 수가 없습니다'만 앵무새처럼 반복하던...
잘됐네요. 어쨌든 제 곡은 살아(?)났습니다. 윈도우7 64비트 버전에서도 곡을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잘됐네요. 그런데도 여전히, 벅스를 더 이용하게 될 것 같진 않습니다. 나중에라도 또, 그런 대접 받을까봐 겁부터 덜컥 납니다. 내 돈 내고 바보 취급(?) 당했던 기억, 그리 쉽게 잊혀질 것 같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