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줌(Xoom), 만져보고 느낀 기대 vs 걱정

모토로라 줌(Xoom), 만져보고 느낀 기대 vs 걱정
지난 화요일 열린 모토로라 줌- 태블릿PC 발표회에 다녀왔습니다. 허니컴에 대한 기대를 잔뜩하고 찾아갔었는데... 결론은 기대반, 걱정반 상태가 되버렸습니다. 일단 한국에 나올 녀석은 CDMA 버전 1종입니다. 가격은 현재 미정.

이 녀석 사양은 아래와 같습니다.(한국 사양은 아래에서 일부 차이가 납니다.)

이 녀석은 기본적으로, 안드로이드 태블릿PC의 레퍼런스 모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날 발표된 제품에서도 특정 통신사 전용앱은 별로 볼 수 없었습니다..만, 이건 나와봐야 하는 거구요.

일단 허니컴에 대해선 합격점을 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솔직히 조금 놀랐습니다. 안드로이드 개발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이 정도 완성도를 가진 OS를 내놓을 수 있는 건지.. 반응 속도도 매우 빠르고, 웹을 읽어들이거나 앱이 구동되는 속도도 괜찮습니다. 자신이 사용한 컨텐츠들이 롤로덱스 형태로 돌아가 선택할 수 있는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 구글 이북 플레이 화면

▲ PSP 정도의(?) 3D 게임도 잘 돌아갑니다.

▲ HDMI 미러링은 기본

다만 이 녀석은 묘하게, 그동안 PC에서 사용하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들고다니면서도 즐기라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왠지 초고사양 PMP를 만지고 있는 기분이랄까요. 기본적으로 깔린 이메일 같은 앱들은 지나치게 구글스러웠고, 전시된 것 외에 구글 이북-을 부탁해서 열어봤던 것을 제외하면, 이걸로 뭘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영화보고, 사진보고, 음악듣고, 웹서핑하고, 책 읽고, 게임하고, 그리고... 음... 그리고? 화상통화? 화상통화도 그냥 되는구나...하는 수준. 사실 카메라 화질은 별로 기대하기 어려웠고... 하드웨어 디자인 측면의 매력은 아이패드에 비해 떨어지는 편입니다. 무게야 비슷하지만, 전체적으로 두꺼운 편이라... OS에서 얻었던 좋은 느낌이 두툼한 외형에 밀려버리는 느낌.

▲ 사양으로는 비슷한데, 실제로 보면 더 두꺼워 보입니다.

거기에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SKT를 통한 CDMA 모델 하나만 발매. 다시 말해 와이파이 버전 미발매. 거기에 4G로 업그레이드 불가능.

▲ 얼어붙었습니다.

갤탭은 '전화기' 기능이 들어있었기에(..실제로 형식상으론 대화면 스마트폰으로 분류됩니다.) 전화기를 그 녀석으로 교체하면서 구매하는 분들이 꽤 있었지만... 줌은 아이패드처럼 그냥 태블릿PC입니다. 스마트폰외에 '추가 비용'을 들여 구입해야 하는 기기입니다.

그런데... 매달 6만원(2년 약정, 아이패드 1의 경우) 정도를 더 추가 부담하면서 태블릿PC를 구입할 사람이 많을까요? 와이파이 버전이라면 얘기가 좀 달라집니다. 휴대폰이 있었도 PMP를 구입하는 사람이 있듯, 스마트폰으로 부족한 기능에 대한 추가 수요-라는것은 분명히 존재하니까요. 게다가 와이파이 버전이 값도 더 싸구요. (요새 환율 분위기면 60만원 정도도 가능할듯)

게다가 어떤 수요를 노리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비지니스용은 아니고. 멀티미디어용인데, 호핑 서비스라도 탑재하려는 건지. ...SKT가 모토로라의 큰 고객인 것은 알지만, 뭔가 태블릿PC 전략이 방향을 잘못잡은 느낌입니다. 그래서 기대와 걱정이 반반. 여기에 설마, SKT에서 별로 대접 못받고(갤탭 신버전 나오기 전까지의 브릿지 모델 정도 대접), 가격은 해외에 비해 높게 책정될 경우, 참 슬퍼지겠지요.

괜찮은 OS + 아쉬운 HW + 안타까운 판매전략.

모토로라 줌 발표회에서 든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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