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아름다움, 모토로라 디파이

시크릿 가든의 길라임을 닮았다-라고 리뷰 보내는 글 처음에 썼습니다. 그러니까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서 그리 잘난 것은 하나도 없는데, 뭔가 특이한 매력이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스펙 싸움에서 내세울 것은 전혀 없지만, 작고 단단하며 자기 고집이 강한 폰이라는 점에서 길라임을 빼닮았달까요.

▲ 모토로라 디파이

이 녀석의 내세울 것 없는 스펙(?)은 아래와 같습니다. CPU는 Cortex A8 800Mhz.

DMB도 없고(라디오 있습니다), 500만 화소라지만 솔직히 사진 품질 좋다고 말 못하겠습니다. 동영상도 재생에 제한이 꽤 많이 걸립니다. 들려오는 음악을 찾아주는 앱(?)도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있지만 그리 쓸만하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멀티미디어 기능은 자랑할만한 것이 없습니다. OS는 안드로이드 2.1(추후 업그레이드 예정).

… 모토블러라는 SNS 툴도, 친구가 적으면 모르겠지만, 친구가 많으면 별로 쓸데가 없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디자인은 괜찮습니다. FWVGA(854×480)라는 조금 특이한 해상도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3.7인치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크기는 다른 3.5인치 제품(아이폰)보다 작고 가볍습니다. 둥글둥글하게 손에 쥐는 맛도 좋습니다. 화면이 휴대폰 전면에 꽉 차는 느낌인데, 나쁘지 않습니다.

▲ 웹툴킷 기반 브라우저인데, 플래쉬도 잘 보이는 편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방수/방진 기능이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얘는 막다뤄도 돼!-정도는 아니지만(음홧홧), 같이 밥먹던 동생 앞에서, 물컵에 바로 빠뜨려도 멀쩡한거 보여주니 상당히 놀라더군요.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밖에서 돌아다니거나 일할 일이 많은 사람들에겐, 아직까진 이만한 스마트폰은 없을 겁니다.

▲ 방수 기능을 위한 고무캡.
이 고무캡을 불편하게 느끼는 분도 있겠지만, 또 이 고무캡이 없다면
모토로라 디파이는 디파이가 아니겠지요.

▲ 방수/방진 기능을 가지고 있는 아이치고는
전체적인 외형이 상당히 잘빠진 편에 속합니다.
예전에는 터프-함을 강조하느라, 정말 우락부락하게 방수폰들 만들었던 것 생각하면..

▲ 스포츠(러닝)을 위한 앱도 탑재되어 있습니다.

확실히 이 녀석은, 팔방미인이 아니라 우직하게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한 녀석입니다. 그래서 그 매력에 꽂히면 다른 폰은 뭐를 줘도 성에 안찰겁니다. 대신 그 매력에 꽂히지 않으면 그냥저냥한 보급형 스마트폰들과 별로 다를 것이 없겠지요. ^^ 그 매력을 알아줄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 것인가 아닌가가, 이 녀석의 인기를 좌지우지하는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 한글 키보드 특허가 풀리니… 이지한글, 천지인 등등의 자판을 디파이 한 대에서 모두 만져보실 수 있습니다. 더이상 한글자판에 구애받지 않아도 된달까요. 이런 건 또 편하네요.

* 남성잡지 아레나에 보낼 테크 리뷰를 위해 이틀간 만져보고 작성한 글이니, 제가 몰랐던 장/단점이 더 있을 수 있습니다. 그 부분은 감안해 주세요. …. 아참, 남성잡지 아레나 2월호부터 제가 보내는 간단한 가젯 리뷰글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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