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하기 좋은 태블릿 PC, HTC 플라이어(htc Flyer) 4G

이걸 좋다고 해야할지 나쁘다고 해야할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녀석을 하나 만났습니다. 최근 출시된 HTC의 태블릿PC, HTC Flyer 4G 입니다. 이 녀석은 사실 태블릿PC라기 보다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태블릿PC로 쓰기 위해 개조…;; 한 녀석처럼 느껴집니다.

  • 전화통화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문자 수발신은 가능합니다.
  • 와이브로도 이용가능합니다. 그런데 음영지역이 많습니다.
  • 7인치 대화면입니다. 그런데 무인코딩 동영상 재생능력은 떨어집니다.
  • 다양한 전용앱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로 영어를 지원합니다.
  • 진저브레드를 탑재했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은 태블릿PC라고 불립니다.
  • 작고 예쁩니다. 그런데 무게감은 좀 느껴집니다.

하지만 다른 태블릿PC는 절대 따라올 수 없는 장점이 하나 있으니, 바로 전용펜-을 이용가능하다는 사실과, 이 전용펜을 위해 제공된 전용 에버노트앱-과의 조화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엔터테인먼트 용으로는 조금 모자라지만 왠지 태블릿PC는 이래야만 할 것 같다는 느낌을 주는 녀석이 바로, HTC 플라이어입니다.

 

▲ HTC 플라이어 4G

 

■ 디자인 및 사양, UI

HTC 플라이어의 디자인은 마치 아이패드 축소판에 손잡이용 그립을 달아놓은 것만 같습니다. 전면 검은 배젤에 뒷면 은색, 그리고 흰색 그립을 가지고 있습니다. 디자인은 무난하면서도 예쁘고, 사이즈도 적당한데… 케이스가 반드시 필요할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꽤 무게감이 느껴지고, 뒷면은 마른 손으로 만지기엔 미끄럽습니다.

 

▲ 전면

▲ 후면

이 녀석의 사양은 아래와 같습니다.

 

▲ 출처_한국공식홈페이지

▲ 해상도는 1024×600의 변형 해상도.
덕분에 제 블로그도 화면이 거의 다 보입니다.

▲ 상단 뚜껑을 열면 USIM 카드 및 외장 메모리 카드를 꽂을 수 있습니다.
배터리 교체는 불가능

▲ 4G 와이브로 위젯이 첫화면에 보입니다.
사용해본 결과 속도는 만족스러웠지만, 생각보다 음영지역 많더군요..

 

■ UI와 사용 편의성, 멀티미디어

UI는 센스UI의 명성 그대로, 가볍고 빠릅니다. 싱글코어임에도 불구하고 듀얼코어인 듯한 속도감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진저브레드를 탑재한 이상, 결국 거기까지 입니다. 큰 스마트폰이자 작은 아이패드-같다는 말은 피할 수 없을 듯 하네요. 그리고 쓰다 느낀 가장 큰 문제..

발열이 좀 있습니다.

그런 문제를 나중에 생각한다면, 일단 무엇인가를 읽고, 듣는 용도로써는 굉장히 좋습니다. 다만 동영상은 생각보다 잘 재생시키지 못합니다. 그저 무난한 정도랄까요. watch와 외국 신문등 전용앱을 몇가지 제공하는데, 한글 제공이 안되어 불편합니다. 외국 신문 구독 서비스는 유료. 그리고 kobo 전자책 서비스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 코보 전자책. 고전 영어 원서들을 읽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밖에 올레북이나 매거진등의 한국 전용앱도 탑재되어 있는데, 제가 셋팅을 할 시간이 못되서 그 부분은 확인해보지 못했습니다.

 

▲ 네이트온 같은 포털의 플래쉬 페이지도 제대로 보입니다.

▲ 타 제품에 비해 전용앱 최적화가 잘되어 있습니다.
트위터등을 볼때 훨씬 더 많은 글을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메뉴 버튼이 2종류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터치로 구현된 것은 불만이지만, 세로로 세웠을 때와 가로로 눕혔을 때 용으로, 메뉴 버튼 2개가 존재합니다.

 

▲ 아무리 생각해도 양손으로 잡고 쓰라고 만들어진 제품 같습니다

 

멀티미디어 성능은… 일단 안드로이드 기본앱이 깔려있습니다. 음악은 SRS 기능도 탑재되어 있구요. 비디오 재생은 별 기대안하시는 것이 맘 편하고, 카메라로 찍은 사진과 동영상도 그냥 태블릿PC에서 이런 것도 가능하구나-하는 정도로 만족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펜을 사용한 메모 기능 및 기타

가장 맘에 들었던 것은 펜을 이용한 메모 기능. 사실 사용이 완전히 자유로운 편은 아니고, 펜에 건전지도 넣어야 하고, 익숙해지기 전까지 약간 시간이 걸립니다. 펜으로 그리다 잘못 손가락으로 누르면 바로 키보드가 튀어나는 것도 조금 낭패. 펜 종류나 색상도 단조롭고, 그림 스케치용으로 적당한 녀석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녀석을 가지고..

 

▲ 이런 거나..

▲ 이런 것을 그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손으로 쓰는 맛은 꽤 괜찮더군요. 그리고 이런 것을 메모장에 그리면, 그 내용이 에버노트에 바로 연동되어, 다시 PC에서 정리하는 것도 쉽게 가능합니다.

 

▲ 사진, 웹페이지, PDF 등에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은 기본

 

그 밖에 독탑재를 위한 전용독모드 등도 제공되며, 케이스도 이쁩니다.

 

▲ 플라이어와 함께 제공되는 전용 케이스

 

솔직히 메모 기능은 매우 땡겼습니다. 그렇지만 400g 넘는 무게가 문제더군요. 아이패드와는 다른 사이즈와 사용성을 가지고 있는데, 400그람도 절대 무거운 무게는 아닌데, 욕심이 과한 탓인지, 지금보다 좀더 가벼워졌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생각은 바로 들었습니다. 뒷 표면은 덜 미끄러워 지구요.

HTC 플라이어, 분명 꽤 매력적인 제품입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있다면, 메모 기능 하나 때문이 굳이 이 녀석을 사야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메모하는 것을 좋아하고 항상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한번 눈여겨 보셔도 좋겠습니다.

* 남성잡지 아레나에 보낼 테크 리뷰를 위해 사흘간 만져보고 작성한 글입니다. 제가 몰랐던 장/단점이 더 있을 수 있습니다. 그 부분은 감안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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