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시대의 TV 시청, 어떻게 달라지고 있을까?

스마트 시대의 TV 시청, 어떻게 달라지고 있을까?
얼마 전 재미있는 결과가 신문 기사로 나왔습니다. IT 기기에 따라 TV 시청 행태가 다르다(링크)-라는 내용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주된 자료로 인용된 것이 바로 티빙, 어쩌다보니 현재 대한민국 최고가 되어버린 N스크린 서비스입니다. ... 예, 사실 이 기사 내용 저희를 취재해서 만들어졌습니다. ^^ (죄송)

그렇지만, 대한민국 최고라는 말은 빈말이 아닙니다. 가입자 약 200만, 120여개이상의 채널 및 수만편의 VOD 서비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뒤져봐도 티빙만큼 다양한 채널의 실시간 방송을 내보내고 있는 N스크린 라이브 TV 서비스는 없습니다.

지난 9월 12일, 유럽최대의 방송 장비 전시회 IBC2011 에서 <최고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 자기 자랑이 지나치죠? 그런데, 정말 자랑하고 싶었답니다. ㅜ_ㅜ 저희들 어렵게 여기까지 성장했습니다! (엉엉)

▲ IBC 2011 수상 장면

현재 티빙은 PC, 스마트TV, 스마트폰, 태블릿PC등 대부분의 스마트 디바이스에서 라이브 TV 시청이 가능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다양한 디바이스로 서비스하다보니, 디바이스별로 시청 양태가 정말 다르게 나타난다는... 앞서 이야기한 사실에 있습니다.

우선, 티빙에 접속하는 이용자들을 기기별로 나눠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PC가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에서 접속하는 량을 합치면 PC에서 접속하는 것보다 많습니다. 이는 티빙 이용자들 대부분이 자신이 주로 편하게 이용하는 기기가 있으며, 그 기기에서 라이브 TV를 즐기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만큼 TV 시청 경험이 예전과는 다르게, 다른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봐도 되겠죠?

그리고 주로 사용하는 기기에 따라 즐겨보는 프로그램도 달랐습니다. PC에서는 주로 실시간 라이브 TV와 함께 CGV등 영화, 온게임넷등의 게임 채널의 인기가 높았습니다. 다시 말해 오래봐도 괜찮은 프로그램의 이용률이 높았다는 거죠. 이는 아직까지 가장 편하게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스마트 기기가 바로 PC임을 의미합니다.

PC시청의 또다른 장점은 멀티태스킹입니다. 티빙으로 TV를 보면서 웹서핑을 하거나 채팅이 가능합니다. 다른 의미에서 TV가 BGM 처럼 켜져있는 상태로 놓여있을 가능성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스마트폰에서 주로 이용하는 콘텐츠는 프로야구 중계등 실시간 중계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굳이 PC앞에 앉아있지 않아도, 집이 아니어도 볼 수 있는 스마트폰의 강점이 잘 드러났다고 여겨집니다. 프로야구 중계등은 재방송을 하지도 안혹, 봐도 김이 빠지잖아요? 스마트폰을 이용한 시청은 다양한 상황에서의 시청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이 아닐까요? 게다가 티빙은 DMB등과는 다르게, 하루 4개의 게임을 모두 중계합니다!

가장 특이한 것은 바로 태블릿 PC에서의 사용 경험입니다. 다른 PC나 스마트폰 디바이스가 실시간 TV 시청에 집중되어 있다면, 태블릿PC에서는 '드라마 다시 보기' 서비스가 많이 이용되는 경향이 높았습니다. 이는 다시 말해, 태블릿PC는 자기 전에 편하게 침대에 누워, 오늘 보지 못했던 드라마를 보면서 잠드는 용도...로 이용되고 있다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정말 그런지는 저희도 궁금하지만요... ^^

개인적으로 이런 결과들이 재밌는 것이, 2002년부터 휴대폰에서의 TV 시청 경험에 대한 연구를 계속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초기 연구는 DMB등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어떤 컨텐츠가 휴대용 기기에 적합하냐-에 집중되어 잇었는데, "짧은 게 좋아!"라는 생각과는 다르게 "어쨌든 재미있으면 장땡"이란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을 보고 기기에 따라서 콘텐츠가 바뀔 필요는 없는 건가? 하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실제 티빙이 보급되면서 나타나는 결과는 조금 다릅니다. 사람들은 확실히, 자신이 좋아하는 디바이스를 가지고 디바이스에 맞는 서로 다른 컨텐츠를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아직 사업 초기라서 조금 더 의미있는 결과가 나오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런 양태가 조금씩 밝혀지고 있는 것만 봐도 재미있네요...

앞으로 우리는, 또 어떤 디바이스를 가지고 어떤 콘텐츠를 이용하게 될까요? 계속 지켜보고 싶은 부분입니다.

* 아, 물론 .... 콘텐츠가 재미있으면 장땡이긴 합니다. 세가지 디바이스 모두,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는 <슈퍼스타K>였습니다!!! -_-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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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칼럼니스트. 디지털로 살아가는 세상의 이야기, 사람의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IT 산업이 보여 주는 'Wow' 하는 순간보다 그것이 가져다 줄 삶의 변화에 대해 더 생각합니다. -- 프로필 : https://zagni.net/about/ 브런치 : https://brunch.co.kr/@zagni 네이버 블로그 : https://blog.naver.com/zagni_ 이메일 : happydiary@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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