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도 안드로이드 업데이트 연합이 필요하다

이전에 올린 옵티머스Q 관련 루머 글에서, 앞으로 OS 업데이트가 어떻게 되겠냐-라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생각난 김에 몇자 적어봅니다. 사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많은 분들이 고민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안드로이드폰은 제조사가 제각각인데, 과연 언제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을까? OS가 나와도 업데이트가 늦는데, 과연 어디까지 업데이트를 해줄까?

…이런 문제들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보급 초기 단계에 불거진 몇몇 문제들 때문에 두드러지게 됩니다. 애플은 OS와 폰제조사가 같으니 OS 업데이트를 발표하면 폰이 바로 업데이트 되는 것에 비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구글이 모른 척하고 있었기에 OS 업데이트는 제조사가 해주면 고마운 일이고 안해주면 낙동강 오리알…신세가 되어 버리고 말았기 때문인 셈이죠.

그런데, 구글이라고 이런 문제를 마냥 두고보고만 있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낮은 안드로이드 OS 업데이트율

우선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안드로이드OS 버전은 어떤 것일까요? 바로 진저브레드(2.3)입니다. 아래는 안드로이드앤미(링크)에서 조사한 OS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숫자입니다(미국, 버라이존 기준).

2.3이 제일 많죠? 절반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이끌어낸 장본인은 바로 HTC입니다. 아래표를 보시면, HTC 스마트폰은 대다수(13 종류)가 2.3 버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니 역시 주목해봐야 합니다. 소니는 판매종류는 적지만 전체 스마트폰에 2.3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반면 제일 느린 곳은 모토롤라이며, LG는 다른 회사에 비해 2.2 버전을 적용한 스마트폰이 훨씬 많습니다. 물론 절대 숫자로 따지면 구버전 스마트폰은 S사가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회사별로 업데이트가 이뤄진 스마트폰의 숫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업데이트가 이뤄진 폰의 숫자라, 위의 OS 구동 가능 폰의 숫자와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당황스럽지만, 의외로 LG의 업데이트폰 비율이 낮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그러니까, 미국은 말이죠). 15종 가운대 9대입니다. 모토로라, 삼성, HTC는 절반도 업데이트 되지 않았습니다(사실, 나올때부터 최신 OS를 적용해도 이렇게 되긴 합니다.).

안드로이드 업데이트 연합의 규칙, 한국에도 적용될까?

위와 같은 이야기를 구구절절이 먼저 한 이유는, 이 자료가 만들어진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대체 이런 자료가 왜 만들어졌을까요? 그저 흥미로? 아닙니다.

미국에선 구글이 OS 업데이트를 위해 <안드로이드 업데이트 연합(Android Update Alliance)>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연합은 구글+스마트폰 제조사+통신사가 함께 맺는 연합의 형태로, 지난 구글 I/O에서 발표되었습니다.

이 연합에 가입한 회사들은 앞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업데이트를 18개월간 보장해야 합니다. 그리고 구글의 가이드 라인에 따르면, 구글이 새로운 업데이트를 발표할 경우 6개월안에 각자가 가진 스마트폰을 업데이트해야만 합니다. 다시 말해 이 연합이 제대로 작동할 경우, 우리는 더 이상 안드로이드 OS 업데이트를 제조사 등에 기대하며, 손가락만 쪽쪽 빨고 있지 않아도 됩니다.

…위에 설명한 대부분의 북미, 버라이존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폰들은 이 연합의 계약을 적용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이 연합의 구체적인 가이드 라인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일단 현황을 확인하기 위해 위와 같은 자료를 만든 거구요.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이 연합에 ‘통신사’가 끼여있다는 사실. 통신사가 왜 끼여있을까요? 항상 하는 말이지만, 휴대폰의 주된 고객은 우리가 아니라, 바로 통신사입니다. -_-; 따라서 통신사가 OS 업데이트가 필요하다고 요청하지 않으면, 제조사는 굳이 업데이트를 해줘야할 필요성을 못느끼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 연합에는 통신사가 반드시 끼여야만 합니다.

문제는 한국입니다. 한국은 이런 <안드로이드 업데이트 연합>이 나올 기미도 보이지 않고, OS 업데이트도 느린 편입니다(출처). 심지어 제조사에 따라 OS 업데이트가 이뤄지기 때문에, LG 같은 경우 진저브레드 업데이트에 하세월이 걸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위 표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한국은 5대 스마트폰 회사 가운데 2개, 버라이존에 공급되는 전체 안드로이드폰 제조사(9개)가운데 3개의 회사를가지고 있는 나라입니다. 이런 나라에서야 말로, <안드로이드 업데이트 연합>이 정말 꼭 필요하지 않을까요?

결국 처음에 적었던 업데이트 걱정은 한국에도 <안드로이드 업데이트 연합>이 구성되면 바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어차피 미국 소비자들은, 이제 저 연합의 가이드 라인이 나오기 시작하면, 최소한 18개월 동안 지원받는 것은 소비자들이 당연히 누려야할 권리로 인식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런 권리, 우리도 충분히 누릴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한국에서도 어서 빨리 <안드로이드 업데이트 연합>이 구성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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