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책나눔 모임에서 받아왔던 씬시티를 오늘, 시간이 조금 생긴 김에 다 읽었습니다. 허걱. 이런 내용이었었나요… 프랭크 밀러란 작가에 대해 다시 봤습니다. 처음 받아와서 슬쩍 들쳐봤을 때는, 그림체가 영 못마땅해서 그냥 덮어두고 있었는데… 이제 보니 내용이 장난 아니네요.
내용은… 이런 것을 보고 하드보일드라고 부르는 것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짐승 같은 남자들과 짐승 같은 여자들이 뛰어놀고 있습니다. 서로를 가차없이 죽고 죽이지만, 대체 뭐가 옳고 잘못된 것인지도 알기 어려운 세상. 힘만이 법칙인 이 세상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또는 목숨을 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을 위해 한바탕 벌이는 난리굿.
처음에는 너무 투박하게만 여겨졌던 프랭크 밀러의 그림체가, 점점 읽으면 읽을수록 책에 몰두하도록 만듭니다. 마치 그림자 놀이 같은 그의 그림체는, 오히려 많은 것을 여백으로 남겨두며, 상상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그로 인해 책 전체에서 생겨나는 단단한, 폭퐁같은 기운이 존재합니다.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 마브-가, 1권에서 죽어버리는 -_-; 아픔이 있긴 하지만…
시간 남는대로, 남은 4, 5, 6, 7권도 한번 챙겨봐야 겠습니다. 그나저나, 2탄부터 주인공은 어째 그리 맘에 들진 않네요. 그저 자신을 필요로 했는데 지켜주지 못했단 이유로, 권력의 정점에 이른 자에게 맨몸뚬이로 맞서는, 그런 짐승같은 남자의 이야기를 계속 봤으면 했는데-
* 이제보니 이 만화의 작가가 ‘배트맨 다크나이트 리턴즈’의 작가였군요. 이 책도 1권만 보고 그림체에 질려 책나눔 모임에 보냈었는데.. 한번, 다시 찾아봐야 겠습니다.
* 영화는 괜찮나요? 마브-라는 남자의 매력을 과연 브루스 윌리스가 잘 표현해 낼 수 있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