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빗, 영상과 음향의 완전한 진화

영등포 CGV에서 「호빗 : 뜻밖의 여정」을 보고 왔습니다. 결론부터 예기하자면, 전 아이맥스로 한번 더 보러 갈겁니다. 그만한 가치요? 있습니다. 영화를 잘만들었나요? 스토리는 진부합니다. 하지만 화면과 영상이 그 진부함을 덮고도 남습니다.

스토리를 쌈싸먹는 영상

음, 솔직히 말하자면,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반지의 제왕 1편을 다시 본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반지의 제왕 1편도 엄청나게 재밌어! 이러면서 본 것은 아니었거든요. 오히려 좋은데에 여행갔다가 온 느낌이었죠(응?). 이야기가 점점 재밌어지는 것은 2부와 3부. 물론 액션씬이나 이런 것들은 호빗이 더 낫습니다. 하지만 어떤 기시감을 분명히 느끼실 겁니다. 스토리 전개과정도 마찬가지구요.

…그런데 이 영화, 영상이 장난 아닙니다.

눈이 안좋으니, 영화를 보면 답답한 점이 있습니다. 뭔가 빠르게 움직이는 장면에선 화면이 흐려지는 느낌이랄까요. 전 그게 원래 그런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호빗을 보고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하이 프레임 레이트 3D(HFR 3D)가 적용된 영상은, 3D 영상임에도 불구하고 눈 앞에 있는 것들을 정말 생생하게, 사진으로 찍어서 보듯 전해줍니다.

한마디로, 아날로그 TV보다가 HDTV 보는 느낌이랄까요. 농담이 아닙니다. 가서 보시면 아실거에요. 화면 전체가 생생하게 다가오면서, 내가 이제까지 봤던 영화들은 대체 뭐였지?라는 억울함…마저 느끼게 해준다니까요.

생각 이상의 사운드, 돌비 애트모스

제가 봤던 영등포 CGV에 적용된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도 좋았습니다. 좌우에 22개의 서라운드 스피커, 극장 천장에도 스피커를 장착한 시스템(최대 64채널)인데… 이게 꽤 괜찮습니다. 소리가 어느쪽에서 들린다-라기 보다, 정말 현장의 소리 속에 자연스럽게 들어가있는 느낌을 전해줍니다.

하지만 역시 가장 좋았던 것은, 묘하게 사운드로… 고저감, 그러니까 높이가 있고 없음을 표현하더군요. 예를 들어 트롤의 밑에 있을때는 소리가 위에서 들립니다. 그래서 확실히 트롤의 밑에 있다는 기분을 느끼게 해줬습니다…만, 이건 직접 가셔서 들어보세요. 직접 들어보셔야 그 진가를 알 수 있습니다. … 국내엔 아직 설치된 곳이 몇군데 없다는 것이 아쉽지만.

아무튼, 권합니다. 한번 꼭 보세요. 특히 그동안 영화를 볼 때 눈이 조금 침침하게 느껴지거나, 피곤했다-라고 생각하셨던 분들은 꼭 봐보세요. 확실하게 다른 것을 느끼실 겁니다. 피터 잭슨 감독은 이런 기술적 발전을 통해, 사람들이 극장을 찾을 이유가 생기길 바란다고 하지만… 전 반대로, 이런 영상 기술의 진화가 앞으로, 정체기에 빠져있는 TV 산업을 바꿔놓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정말 장난 아닙니다.

* 찾아보니 4D로도 하네요. 아예 4D로 보는 것도 고려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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