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중 독서법, 정보를 처리하는 독서의 기술

혹시 책을 읽으시나요? 그럼 혹시, 책을 열심히 읽어도 읽고나서 뭔가 남는게 없는 기분이 든 적은 없으세요? 아니면 책을 분명 읽긴 읽었는데, 남들이 그 책 어떻냐고 물었을 때 대답하기 곤란했던 적은 없으세요? 그것도 아니면 책을 읽었는 지조차 까먹거나, 그 책에 담긴 몇몇 문장만 기억난 적은 없으셨나요?

사실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_-; 우리가 특별한 기억력을 가지고 있지 못한 이상, 그 많은 책들을 모두 머릿속에 담아둔다는 것은 불가능하니까요. 그래서 가끔은, 예전에 분명히 읽었던 책을 다시 들춰봐도 새 책을 읽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옛 어른들은 고전을 읽고 읽고 또 읽어 아예 외우다시피 깊이 읽는 방법을 권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젠 어렵지요. 정보가 흘러넘쳐나는, 그래서 그 정보를 어떻게 처리하는 지가 더 중요해진 지금 이 시대에, 예전처럼 책을 깊게 읽는 방법을 권했다가는 이상주의자란 이야기만 들을 것 같네요. 독중-의 기술은 그래서 더 필요해집니다. 시중에 쏟아져 나와있는 수 많은 독서 방법 역시 그런 ‘제대로 읽기’의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겠다며 씌여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알고보면 생각만큼 어렵지는 않습니다. 자고로 어렵다면 -_- 써먹을 곳이 없는 법. 조금만 신중하게 생각한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책을 읽어나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답니다. … 단, 이 방법은 소설 같은 문학 서적에는 조금, 써먹기 어려울 지도 모르겠네요. ^^

독중의 기술 1 – 책의 컨셉을 찾아라

정보를 얻기 위한 책읽기 기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책을 읽어나가는 일입니다. 마감이 닥쳐야 글이 잘 써지는 것처럼, 자신이 어떤 이유가 있어서 책을 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매우 큰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베스트셀러라고 무조건 읽지는 마라-라고 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당장 기획서나 제안서를 써야할 일이 있으신 가요?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알고 싶나요? 보고서를 쓸 때 참고할만한 자료가 필요한가요? 아니면 요즘 굉장히 궁금한 것(애완동물, 재테크, 자녀교육 등)이 새로 생겼는데, 그에 대해 미리 알아두고 싶으신가요?

바로 그때가 책을 고르고, 읽기 시작할 때입니다. 책을 고르고 읽을 맘이 드셨다면, 먼저 저자 약력과 목차를 한번 쓱- 흝어주세요. 그럼 대충 책에서 어떤 것을 얘기하려고 하는지가 보이실 거에요. 바로 책의 컨셉을 찾기 위한 첫걸음입니다. 컨셉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떠오르지 않으신다면, 책이 씌여진 이유나 책에 담긴 아이디어의 시발점-이라고 생각해주셔도 좋겠습니다.

그러니까, 책을 단 한줄로 요약해서 설명할 수 있는 문장을 쓰겠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책을 읽으시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독중의 기술 2 – 책의 프레임을 파악하라

예를 들어 지금 제 곁에 있는 『행동과학 매니지먼트』라는 책을 예로 삼아보겠습니다. 저자는 일본의 행동과학 매니지먼트 컨설턴트(…길다). 목차는 행동분석에 대한 설명과 비지니스와 어떤 관계가 있는 지를 설명한 후, 조직원의 행동 스타일을 성과내는 활동으로 이어지는 행동 스타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자- 이런 책의 컨셉을 머리에 두고 이제 책을 읽기 시작합니다. 이때 주의할 것은 절대 너무 집중해서 읽지 마세요. 일일이 밑줄쳐가며, 이 문장의 의미가 무엇일까 고민해가며 책을 읽으시면 안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고 스키밍이나 스캐닝 독서법처럼 필요한 부분만 찾아 읽거나, 어디에 뭐가 있는 지만 알아두는 수준이어서도 곤란하지만.. ^^

가장 중요한 것은, 책이 어떤 구조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 지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책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를 파악하는 작업입니다. 이전 글에서 말했듯이 책은 정리된 정보의 집합입니다. 그리고 책에서 얻어야 할 것은, 바로 그 정보입니다. 그 정보가 구성된 구조를 프레임-이라고 부릅니다.

예로 든 책은 이렇게 프레임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 경영시스템을 바꾸는 행동과학
  • 행동과학의 연구 방법인 행동분석
  • 비지니스 역시 모두 행동의 집적이다
  • 특정 행동을 반복하게 만드는 것 – 강화
  • 특정 행동을 하게되는 이유 – 목적/행동/결과의 사이클
  • 바람직한 행동을 하기위해서는? – PST 분석
  • 5단계 행동 강화방법

그리고 이 책을 다 읽고나서, 저는 이 책을 ‘행동과학 성과를 응용해 불만족스러운 조직을 성과내는 조직으로 바꾸는 방법을 제시하는 책’ 이라고 소개할 수 있겠네요. 쉽죠? ^^ (후다닥)

독중의 기술 3 – 책은 절대 한 권만 읽지 마라

사실 이런 방법은 영화를 보고난 다음, 영화 줄거리를 친구에게 말해주는 것과 비슷합니다. 영화를 보고나서 인상적인 장면만 말해주는 친구도 있고, 재미있었다/없었다만 얘기해주는 친구도 있고, 감독이 어떻게 배우가 어떻고 얘기해주는 친구도 있겠지만, 가장 영화를 잘 기억하는 친구는 역시 줄거리를 얘기해주는 친구잖아요?(응?)

물론 여기서 끝은 아닙니다. ^^; 책 한권이 전하는 정보를 일방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해서는, 오히려 저자에게 속을 우려가 농후하거든요. 정보가 범람하는 시대는 거짓 정보, 쓰레기 정보도 많아진 시대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책이 좋아도, 그 책에 담긴 정보 역시 그 저자의 관점에서 편집된 정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예, 같은 주제에 대한 여러가지 책을 동시에, 또는 여러권 함께 읽는 방법입니다. 거의 모든 독서가들이 권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앞서 말한 너무 깊게 읽지 말라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습니다. 너무 깊게 읽게되면 여러권 읽을 시간이 반드시 부족하게 됩니다.. -_-;

여러권 함께 읽기는 어려운 방법이 아닙니다. 책상, 식탁, 화장실, 가방에 각각 읽을 책을 두고다니시면 되요. 한 권의 책을 계속 들고다니면서 읽는 방법도 있지만, 실제론 책도 무겁고… 은근히 실행하기 어려운 방법입니다. 하지만 여러군데에 책을 두고다니시면, 언제 어디서나 책을 읽는 것이 가능해 진답니다.

자- 그럼 읽고난 다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냥 읽는 것으로 끝? 물론 그래도 나쁘진 않습니다. 하지만 읽은 정보를 정말 내 것으로 만들고, 여러권 다른 책에서 읽은 정보를 값있는 정보르 만들기 위해서는, 독서한 다음이 중요합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 시간에 들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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