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듣고 있던 저는 힘들어 다리에 쥐가 날 정도였습니다만. 그리고 슬프게도, 저는 그 이야기를 단편적으로만 기억합니다. 그 이야기를 기록해 놓은 것도 아니고, 다 기억할 기억력도 없는 탓입니다.
이런 사례가 아니어도, 요즘 묘하게 제 기억력이 나빠져 가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디지털 치매라고 부른다죠? 모든 것을 스마트 기기에 저장해 놓다보니 생긴 문제. 굳이 외울 필요가 없으니 아예 안외우게 되는 습관. 인터넷이라는, 인류가 태어난 이래 최대의 지식 데이타베이스를 가지게된 이 시대에, 오히려 개개인의 두뇌는 나빠져만 가는 느낌입니다.
물론 섵부른 판단은 금물입니다. 굳이 외우는 쪽에 뇌가 쓰이지 않는다면 다른 쪽에 또 뇌가 사용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본의 뇌 신경외과 전문의 쓰키야마 다카시 입장에선, 요즘 우리가 처해있는 상황이 뇌 건강에는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뇌 건강이 뭐냐구요? 당연히 정상적인 뇌의 기능, 기억력, 집중력, 사고력, 판단력이 제대로 돌아가는 상태를 말합니다. 거기에 상상력과 창의력까지 더해지면 좋겠죠. 그리고 이런 뇌 건강을 유지하게 위해선 평소의 습관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이 책이 씌여졌습니다. 평소에 건강한 뇌를 만들기 위해 쓰키야마 다카시가 제안하는, 15가지 습관에 대한 이야기. 그 책의 이름이 바로 ‘두뇌의 힘 100% 끌어올리기’입니다.
그 15가지 습관은 아래와 같습니다.
습관 01 아침에는 뇌를 깨워 주자 – 규치적인 생활리듬이 필요하다
습관 02 시간제한으로 뇌를 통제하라 – 워밍업이 있어야 뇌가 돌아가고, 마감시간을 정하면 집중력이 높아진다
습관 03 당신이 잠든 밤, 뇌는 정리한다 – 잠을 잘자야 머리가 좋아진다
습관 04 두뇌에도 체력이 있다 – 새로운 자극이 두뇌의 체력을 길러준다.
습관 05 행동 규칙과 일정표를 만들자 – 업무 프로세스를 만들어야 머리가 복잡해 지지 않는다
습관 06 환경이 정리되면 생각도 정리된다 – 주변 환경도 뇌에 영향을 미친다. 머릿속에만 담아두지 마라
습관 07 눈이 움직이면 뇌도 움직인다 – 디지털 자극보단 아날로그 자극이 필요하다.
습관 08 기억력은 말하고 쓸 때 강화된다
습관 09 말 잘하는 것도 두뇌 능력이다
습관 10 표현력은 뇌의 정보 구성력이다
습관 11 뇌를 건강하게 만드는 식생활 습관
습관 12 건강 진단으로 뇌 기능을 확인하라
습관 13 실수 노트를 만들어라 – 작은 실수를 기억하는 것이 큰 실수를 막는다
습관 14 뇌가 아이디어를 찾는 법
습관 15 작은 성장이 의욕을 낳는다 –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고, 작은 일에도 자신을 칭찬해주자. 다른 사람도.
습관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크게 따지면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삶에 리듬을 만들것, 뇌란 부위를 이해할 것, 몸이 움직이면 뇌도 움직인다는 것을 기억할 것, 새로운 만남과 활동으로 새로운 자극을 만들 것, ‘아웃풋’을 생각하며 자극을 받아들이고, 받아들인 정보는 글로 정리할 것,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소중히 여길 것, 너무 디지털 화면만 보지 말고 산책도 하고 손으로 일도 하고 소리내어 책도 읽어보고 그럴 것…
한 문장으로,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건강하게 살면서, 보고 배운 것들은 이야기로 만들어 글로 남길 것-입니다. 다만 하나 다른 자기 계발 방법이랑 부딪히는 부분이 있는데요- 바로 ‘집중시간 2시간’입니다. 쓰기야마는 한시간 뇌를 워밍업하고 2시간 집중해서 일한 다음 휴식-이란 사이클이 뇌에 맞는 방법이라고 얘기하는데, 또 어떤 분들은 그렇게 오래 앉아있는 것은 몸에 안좋으니 25분 집중에 5분 휴식(뽀모도로 테크닉)을 제안하기도 하거든요.
아무튼 뭐든 비슷합니다. 뇌 건강을 위하는 것 역시 건강하게 잘사는 방법이랑 맞닿아있네요. 뭔가 삶이 무기력하다고 여겨지시는 분들, 요즘 너무 기억력이 나빠진 것 같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한번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나서도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아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지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