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공짜는 없다

1. 지난 4월 1일, 세스 고딘의 만우절 농담 포스팅을 읽다가 계속 마음에 걸리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다음과 같은 문장입니다.

Once it’s free, you’re not the customer any more, you’re the product.
이제 이건 공짜다. 당신은 더이상 고객이 아니다. 당신이 상품이다.

파리13구의 「더글러스 러시코프의 한마디…」를 읽어보니 더글러스 러시코프도 비슷한 의미의 말을 했더군요. 온라인의 상품은 콘텐츠가 아니라 당신이라고.

2. 오래전 ‘시청자 노동’이란 개념을 주창한 학자가 있었습니다. TV는 시청자들에게 광고를 보여주고 돈을 버니, 시청자들도 TV산업을 위해 노동을 하고 있는 거라고. 시청자들이 의무적으로 TV를 시청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 주장은 힘을 못쓰고 곧 사그러들었습니다만-

…맞아요. 시청자는 노동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시청자 자체가 상품이죠.

무슨 말이냐구요? 사실 미디어/인터넷 업계에서 일을 하다보면, 알게됩니다. ‘광고 수익 모델’이란 말에 담긴 진실을. 업체에게서 돈을 받고 이용자에게 공짜로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상식입니다. 틀린 말은 아니죠.

하지만 실제 영업 과정에서 미디어 업계가 팔고 있는 것은 바로 이용자입니다. 우리는 이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당신들의 광고를 보여줄 수 있다. 그러니 보여주는 댓가로 돈을 달라. 이게 ‘정말 단순화시킨’ 광고 영업입니다. 우리는 미디어가 호객꾼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공짜’ 미디어에 돈을 내지는 않죠.

3. ‘공짜 콘텐츠’를 보여주는 미디어가 돈을 버는 곳은 광고비를 내는 회사들입니다. 미디어가 회사들을 상대로 영업을 할 때 우리는 모두 숫자로 계산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근거로 돈을 받습니다. 간단히 말해 미디어는 우리를 팔아서 장사를 합니다. 나쁘냐구요? 아뇨. 먼 옛날부터 미디어 업계는 그렇게 살아왔는 걸요.

콘텐츠를 팔아 돈을 벌고, 광고를 받아 돈을 법니다. 둘 중 하나거나, 둘 다거나. 그것이 미디어 업계의 오래된 생존 방식. 업계 입장에서 가장 좋은 것은 둘 다를 이루는 것이고, 가장 나쁜 것은 양쪽 모두 돈을 벌지 못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용자에게 좋은 것은 그 반대입니다만… 회사는 망하겠죠.

아무튼, 그런 이유로, 인터넷에 공짜는 없습니다. 우리가 상품을 사거나, 우리가 상품이 되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그래야만 돌아가는 것이 세상. 사실 누구나 알고 있을, 쌀로 밥짓는 이야기. 그냥 생각난 김에 한번, 흞어봤습니다. 그냥 그렇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살아갔으면 좋겠다구요.

* 이런 면에서 볼 때 프리 소프트웨어 운동은, 정말 위대해 보여요….(갑자기 뜬금없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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