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알고보면, 웃음 폭탄이 터진 시간이기도 했답니다. ^^
김지윤 강사님은, 온라인에서 다정다감하지만 빵터지는 연애 강의로 유명한 분이죠? ^^;
이날 많은 이야기가 나왔지만, 핵심은 세가지로 추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연애에 대한 과도한 환상을 버려라.
- 연애나 결혼이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연애나 결혼은 함께 행복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 갈등을 슬기롭게 극복해야 진정한 로맨스가 찾아온다
이날 강의를 신청해주신 분들은 대부분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분들이었는데요- 빵빵 터지면서도 속이 찔리는 이야기가 많이 있었지만- 그 가운데 남자를 위한 부분만 간단히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이날 강의를 들으러 온 사람들 가운데 커플이나 남자들도 꽤 많아서, 이 분들을 위해 이날 몇가지 팁들을 좀 더 이야기해 주셨거든요.
당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입니까?
첫번째 충고는 자기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어떤 것인가-하는 것입니다. 우리 스스로가 알고보면 그리 대단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이나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것에 즐겁게 어떤 것에 화가 나는지 곰곰히 잘 생각해 봐야 한다는 건데요- 이것을 잘 알아야, 여자를 보는 눈이 길러진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SBS 짝을 보면 알지만, 남자들이 주로 끌리는 여자는 예쁘거나(응?)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여자. ‘지켜주고 싶었어요’라는 말이 남자입에서 나오게 만드는 여자. 그런데 그런 사람을 만나면 당신이 행복해질까요? 중요한 것은 당신과 오랫동안 함께 살 사람이고, 당신을 칭찬하고 응원해줄 수 있는 사람입니다.
…결코 다른 사람의 평가가 내 자신에게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 주지 않습니다. 당신이 끌리는 사람이 아니라, 당신에게 필요한 사람을 찾으세요.
남자가 연애하기 위해 필요한 것, 용기, 긍정성 그리고 센스
자- 이런 마음 가짐을 갖췄으면 이젠 사람을 만나야 합니다. 동호회든 소개팅이든 소셜 데이트앱이든 일단 여자를 만나야 연애를 하죠. 그런데 세상은 불공평합니다. 세상엔 착한 남자도 있고 나쁜 남자도 있는데, 나쁜 남자가 좋은 이미지를 얻어가며 계속 연애할때, 착한 남자들(크게보면 주변 사람들에게 매력없는 남자들)은 계속 채이는 현실이 참 안타까우시다고 하네요.
그래서 무려 소개팅 시연회-_-까지 해보셨는데 … 그 이후, 착한 남자들의 현실을 깨달으셨다고 합니다. -_-; 그래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용기, 긍정성, 센스.
그중 용기는 뭐 잘 아실테고… 긍정성은, 말 그대로 세상을 좋은 쪽으로 보는 마음 + 자신의 약점을 두려워하지 않을줄 아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남자들은 다른 사람을 만나기 전에 자신의 약점에 대해 먼저 생각해 보는 경우가 많은데요, 탈모, 작은키, 재정적 능력… 뭐 이런 것들에 대해 컴플렉스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런 단점들은, 실제로 여성들이 싫어하는 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거든요-
물론 이런 긍정성이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까놓고 자신의 단점을 진심으로 긍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건데.. 이게 말이 쉽죠. 그래도 잊지 마세요. 래리 킹이 말한 것처럼 “자신의 약점을 가지고 농담”을 할 수 있을 때에야, 진짜 말을 잘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을요. (말솜씨가 자신 없으신 분들에겐 ‘래리 킹 – 대화의 법칙’을 권합니다.)
자신에 대해 처음부터 너무 내깔 필요도 없지만, 자신의 드러난 약점에 대해 약한 소리를 할 필요도 없습니다. 현실은 인정하되, 그것을 컴플렉스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을 밝히세요. “오늘은 대머리랑 데이트하는 즐거운 경험을 선사해 드릴께요” 정도로 말할 수 있는 깡(?)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거죠.
그럼 센스는 어떤 것일까요? 말 그대로 센스-입니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 자신을 꾸밀줄 아는 능력. 뭐 그런 것이랄까요. 정 안되면 잡지에 나온 맘에 드는 패션 스타일이라도 그래도 찍어서 카피해서 입기라도 하는 마음가짐. 이건 어찌할 수 없는 거네요. 당신의 꾸미지 않는 모습 그대로를 인정…해주는 사람을 만나면 좋겠지만, 그것도 젊을때나 하는 거죠. 나이 먹고 그러시면 안되요…
사랑은 함께 늙어갈 사람을 찾는 것
그럼 어떤 사람을 만나면 좋을까요? 만약 이 사람이 나와 함께 늙어갈 사람이라면… 하는 생각으로 찾는 것은 어떨까요? 결혼이나 연애는 결코 그 자체로 행복을 제공해주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이런 사랑을 근사한 만찬처럼 생각합니다. 연애나 결혼을,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맛보는 일로 생각합니다. 연애나 결혼을 하면 그런 달콤함을 맛볼 수만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이 그런 달콤함을 내게 가져다주길 기대합니다. 그래서 연애나 결혼이 달콤하지 않으면, 자꾸 상대방을 탓하게 됩니다. 너 때문이라고, 네가 나에게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행복이 그리 쉽게 얻어지는 거였나요? 연애나 결혼은, 만들어진 만찬을 맛보는 것이 아니라, 그런 만찬을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 아닐까요? 그도 그럴 것이… 당신은 당신 삶의 손님이 아니라, 당신 삶의 주인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만찬의 주인은 만찬을 만드는 사람이지 맛보는 사람이 아닙니다. 결혼은 생활입니다. 3만 5천번의 아침식사, 7천번의 화장실 청소, 2천번의 기저귀 갈이… 그래서 그 만찬을 함께 만들어갈 이를 찾는 눈이, 우리에겐 필요합니다.
그리고 결혼이 그런 현실임을 미리 알며, 갈등을 다루는 법에 대해 미리 공부해둬야 한다고 합니다. 갈등을 피하거나 묻어두면 오히려 안좋아진다고, 그걸 풀어나가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가장 좋은 방법은 부처님 모드, 그럴 수도 있으려니…하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하시지만(그게 말이 쉽죠.. ^^).
짧았지만, 참 재밌었고, 좋았던 강의였습니다.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때는 괜히 속으로 찔리기도 했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 지나온 연애를 돌이켜보는 좋은 계기가 됐었네요. 마지막으로 가장 와닿았던 것은, “누군가를 사랑할 때,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을 체크했으면 좋겠다. 내 사랑의 방식이 그 사람이 원하는 방식이 아닐수도 있다.”라는 것. 우린 얼마나 이렇게 일방적으로 행동하면서, 서로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어리석음을 저지르고 있었던 걸까요..
아아, 후회와 눈물이 폭풍처럼 가슴을 스치는 ㅜ_ㅜ 시간이었답니다. 이제와서 다시 연애 하자고 할 수도 없고요…ㅜ_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