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곤란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대체 어떤 제품이 좋은지 딱 부러지게 알 수가 없다는 것. 스마트폰 광고에서는 이런 저런 장점을 들어 우리 폰이 최고라고 얘기하지만, 실제로 그런 장점들이 어떤 것을 말하는 지 사용해보기 전에는 금방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광고는 그럴듯한데 그래서 나한테 뭐가 좋다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말해 스마트폰을 고르는 것은 새로운 차량을 뽑는 것…보단 쉽겠지만, 그래도 어렵습니다. 가격이 비싸기도 하고, 대부분 한번 고르면 2~3년간 노예 계약(?)에 묶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광고를 보면 모두 자기가 최고라 말하는 것도 아리송한데, 사고 나면 금방 더 좋은 것이 나오기도 합니다. 한두번 만져본다고 알기 어려운 제품이기도 하구요.
그런 분들을 위해, 스마트폰 구입시 그리 고민하지 않아도 포인트(응?)를 살짝 정리해 봤습니다. 스마트폰 광고에 나오는 자주 말, 그럴듯하게 들리는 그 말이 진짜로 의미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1. 내가 바로 최신, 최고 사양!
최근 몇 년간 스마트폰 사양 경쟁은 점점 격해져 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세계 최초, 가장 빠른, 가장 얇은, 가장 큰 화면을 가졌다고 자랑하는 스마트폰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사실일까요? 가끔 논란이 일기는 하지만 사실이 아닌 것을 광고하는 회사는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최고일 수는 없는 법. 모든 것은 언젠가는 사그라져 갑니다. 최근 스마트폰의 트렌드는 단순히 빠르거나 얇은 것이 아니라, 얼마나 SW와 HW의 조화가 잘 어우러져 재밌게 쓸 수 있는 가로 바뀌어가고 있는 중이기도 하구요.
누군가는 앞으로 어떤 앱을 쓰게 될 지 모르니, 2년 동안 쓸 것이면 기왕이면 좋은 사양의 스마트폰을 장만하라고 권하기도 합니다. 충분히 근거가 있는 말이긴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최신 3D 게임을 즐기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이미 기존의 스마트폰으로도 기본적인 것은 모두 불편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 나온 스마트폰들은 거의 사양이 평준화되어가고 있답니다. -_-;;
2. 듀얼 코어면 두 배로 빠르다?
프로세서는 모든 스마트 기기의 두뇌입니다. 이 프로세서가 얼마나 빠른가가 기기의 처리 속도를 결정합니다. 그래서 많은 스마트폰들은 내 프로세서가 얼마나 좋은 지를 자랑하지요. 그런데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하면 정말 두배로 빨라질까요? 아이폰이나 블랙베리는 듀얼 코어여서 나쁜 스마트폰일까요?
그렇진 않습니다. 다들 아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듀얼코어는 머리 하나에 뇌가 2개 들어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속도가 2배로 빨라진 것이 아니라, 대신 더 많은 것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 빠르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보단 더 작동이 부드럽게 느껴지는 장점이 더 큽니다. 앱과 인터넷이 좀 더 빠르게 실행되구요.
하지만 이것도 OS와의 궁합이 있어서, 듀얼코어면 무조건 쿼드코어보다 나쁘다라고 하긴 어렵습니다. 아이폰이나 블랙베리는 최신 안드로이드폰과 비교해도 부드럽게 작동됩니다. 그런면에서 벤치 마크 점수라는 것도 참고 정도로만 여겨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다만 싱글코어와 듀얼코어의 조작감 차이는 상당히 크고, 코어가 많을수록 고해상도 동영상을 구동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그러니 이제와 굳이 싱글코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구입할 필요는 절~대로 없습니다. 중고로도 안구입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2년지나 바꾸는 마당에 굳이 중고를 구입하실 일은 없으시겠지만….
* 오히려 확인해야할 것은 따로 있는데요- 가급적 램은 반드시 1G 이상인 제품을 구입하시길 바랍니다(최신 제품은 대부분 1G 이상입니다.). 그리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경우 OS 4.0 이상의 버전을 채택해 출시한 제품을 구입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4.0 이상으로 업그레이드 된 제품이 아니라, 처음부터 4.0 이상으로 출시된 제품이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경우 OS 4.0 버전 이상부터 램 관리 방법이 바뀌어서, 앱을 설치할 메모리가 모자라서 걱정할 일이 별로 없어졌지만, 그 이전 버전으로 출시된 폰들은 여러가지 앱을 설치할 경우 꽤 골머리를 썩여야 하거든요.
3. 우리 스마트폰은 사람을 향합니다
스펙 경쟁이 한계에 다다르자 이번에 들고나온 것이, 인간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나 앱을 가지고 있다는 자랑입니다. 음, 없는 것보단 낫긴 한데요. 단도직입적으로, 주위에 그런 기능을 쓰는 사람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그냥 없는 셈치시는 편이 속편합니다. 기기의 핵심 기능에 해당하지 않는 부분이라, 스마트폰 구입시 참고 정도로만 여기셔도 괜찮습니다.
4. 목소리로 스마트폰과 대화를 한다?
애플의 siri를 시발점으로 스마트폰들이 경쟁적으로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하기 시작했습다. LG의 Q보이스나 삼성의 S보이스 서비스를 이용하는 장면을 보면, 재치 어린 대답에 나도 한번 그 기능을 써보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구입한 스마트폰에 그런 기능이 있다면 써보는 것은 나쁘지 않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꽤 자주 이용합니다. 하지만 광고에 나오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 눈물나실 거에요.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해, 지능적인 음성인식 기술은 아직 간단한 유틸리티앱 수준입니다. 절대 주요 구매 포인트로 놓지는 마세요. 간단히 알람을 설정하거나 날씨를 확인하거나 할 때는 유용합니다. 그리고 사람이 하는 말을 인식해 글자로 바꿔주는 수준은 꽤 높아졌습니다. 급히 메모를 할 때 말로 불러 적어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는 되구요.
하지만 아직 딱 그 정도 수준입니다. 이 기능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을 저도 아직 본 적이 없습니다(…제가 유일합니다). 애시당초 말로 무엇인가를 명령하기보단 손가락 몇 번 더 움직이는 것이 정확하고, 간편한 탓입니다.
5. 카메라 화소수는 높을 수록 좋다?
스마트폰 등장으로 인해 가장 많이 가라앉은 디지털 기기 시장이 있다면 바로 콤팩트 카메라와 mp3 플레이어일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콤팩트 카메라는 상당히 많이 스마트폰 카메라로 대체됐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최근 스마트폰 카메라 경쟁이 뜨겁습니다. 하지만 카메라 화소수가 높아진다고 화질이 좋아지진 않는다는 불편한 진실.
디지털 사진의 화질을 결정하는 것은 카메라 센서 크기와 화상 처리 프로세스, 그리고 렌즈입니다. 카메라 센서 크기가 그대로라면 화소수를 아무리 높여도 결국 거기서 거기입니다. 따라서 오히려 중요하게 봐야할 것은 스마트폰에 탑재된 카메라 모듈이지만, 보통 소비자가 스마트폰의 카메라 모듈이 어떤 것을 확인하기는 꽤 어려운 일이죠. 따라서 이 부분은 화소수로 따지기보다, 리뷰어들의 리뷰에 등장한 샘플 사진을 참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 사실 이 글은 몇달전에 써놨던 글인데… 까먹고 있다가 -_-; 이제야 다시 적어봅니다.그동안 스마트폰 시장이 꽤 많이 바뀌어서, 최근 중점적으로 판매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은 듀얼 코어도 찾기 힘들죠. 중고나 구형 스마트폰을 싸게 구입하시려는 분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 최신 폰이라면 디자인, 화면 크기, OS 최적화, 배터리, 카메라 화질, 기타 부가 기능… 이 정도 순으로 체크하시면 금방 원하는 폰을 찾으실 수 있을 거에요. 문제는… 적당한 사양에 적당한 폰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지만… ^^;
* 다른 체크 사항이 필요할 것 같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