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과 속이 모두 단단한 스마트폰, 소니 엑스페리아 Z3

소니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Z3를 가볍게 써보고 있습니다. 이 글은 소니 Z3를 2주일 정도 사용해 보고 느낀 점을 간략히 적은 글입니다. 우선 엑페Z3에 사용되는 유심이 nano 유심인 관계로 전화번호를 옮겨서 사용해 보진 못했다는 것을 감안해 주시기 바랍니다.

언제나처럼 결론부터 말하자면, 속과 겉이 모두 단단한 스마트폰입니다. Z시리즈라는 이름답게, 예전 소니 스마트폰이 가지고 있던 약간 허세(?)가 느껴지는 부분이 걷히고, 기본기가 아주 튼튼해 졌습니다. 아이폰6가 여성스러운 느낌이라면, 소니 엑스페리아 Z3는 어른 남자입니다.

제가 사용한 것은 블랙에 16G 용량을 가진 제품입니다. 간단한 스펙은 다음과 같습니다.

  • 프로세서 : 퀄컴 스냅드래곤 801
  • 메모리 : 3GB / 마이크로 SDXC (최대 128 GB 지원)
  • 화면 : 5.2인치 FHD(1920 x 1080) IPS TFT-LCD
  • 카메라 : 전면 200만 화소 / 후면 1/2.3인치 2,070만 화소 Exmor R 센서
  • 배터리 : 내장형 Li-Polymer 3100mAh
  • 크기 : 72×146.5×7.3 mm
  • 무게 : 152 g
  • 색상 : 블랙, 화이트, 실버 그린, 코퍼
  • 기타 : IP68 등급 방수 방진 지원, PS4 리모트 플레이 지원

▲ 대여 제품이라, 박스안에 들어있었던 내용물은 이게 전부입니다.
깨알같이 보이는 노란… 고무줄

사실 처음 제품을 상자에서 꺼내드는 순간, 엑스페리아 Z2와 큰 차이가 없으면서 Z3가 곧바로 출시됐는지 알것 같았습니다. 무겁더군요…-_-; 앞뒷면에 모두 유리를 써서 그런 것 같은데, 무게를 줄인 Z3가 이 정도면 Z2는 대체 어땠을지 궁금할 지경. 하지만 화면 크기에 비해 베젤과 두께가 얇은 편이라, 잡는 느낌은 괜찮습니다. 유리 재질로 인해 느끼게 되는 후면의 차가움은… 뭐 이건 아이폰4에서도 느꼈던 것이라… 다만 후면에 지문이 상당히 잘 묻습니다. 관리에 신경써야 할 듯 합니다.

그리고 초기화된 상태에서 바로 셋팅 개시. 성능은 상당히 괜찮습니다. UI는 다른 폰을 쓰셨던 분들이라면 조금 적응이 필요하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쉽습니다. 하지만 가끔, 다른 회사 안드로이드폰들에 비해 한두번씩 손이 더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UI 반응은 빠르고 쾌적합니다. 앱을 실행 시킬 때도 바로 바로 반응합니다. 하지만 이건 요즘 프리미엄급 스마트폰들도 다 비슷하니, 소니 엑스페리아 Z3만의 장점은 아닙니다.

풀HD 화면이지만 화면 자체는 화사하고 좋습니다. 색감이 좀 진한 느낌이라 튀는 느낌은 있지만요.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할 때 꽤 괜찮은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워크맨 기능은 명불허전. 음악 듣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고급 Mp3 플레이어를 구입한 듯한 기분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내장된 앱을 비롯해 기능 하나하나가 상당히 알차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만 음악을 듣고 제목을 찾아주는 TrackID 같은 앱은 한국에선 큰 쓸모가 없다는 것이 단점.

하지만 소니 엑스페리아 Z3의 진짜 장점은, 역시 배터리 + 카메라 + 방수방진 기능이겠죠. 먼저 방수방진 기능은 … 대여 제품이란 두려움 때문에 방수 방진 기능을 충분히 테스트해보진 못했지만, 반신욕하면서 가지고 있을만큼은 되는 것 같습니다. 뚜껑을 꽉 닫고 사용하시면 이 부분은 큰 걱정하실 필요 없을 듯 합니다. 무선 충전독이나 자석 케이블은 하나 정도 꼭 구비하시길 권해 드리지만요.

LTE 네트워크 연결 없이 썼다는 것을 감안해도, 배터리는 아주 훌륭합니다. 내장형 배터리가 교체할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긴 하지만, 그런 단점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제가 이제까지 썼던 스마트폰 중에선 최상급에 속하는 배터리 실력을 보여준다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카메라 역시 좋습니다. 요즘엔 카메라가 좋은 스마트폰이 상당히 많이 나왔지만, 소니의 카메라 기술이 여기 저기 녹아있다는 것은 사용해보면 바로 느낄 수 있습니다. 카메라 전용 버튼이 바깥에 있는 것도 편하고, 반셔터를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처음엔 신기했습니다. 예전 제품과는 달리 4K 동영상을 녹화해도 안정적으로 잘 작동합니다. 사진 품질 역시 훌륭한 편이구요.

전반적으로 뭔가 꽉 들어차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겉으로는 쓸데없는 욕심을 부리지 않은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고, 속으로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여러가지 앱들이 안정적으로 수행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말 그대로 겉과 속이 모두 단단한 느낌입니다. 다만… 그런 것들을 거꾸로 얘기하면, 지루한 느낌을 준다는 것도 부인할 순 없겠죠.

UI는 좀 더 개선될 구석이 보이고, 기본앱의 아이콘 디자인은 개인적으론 좀 과하다 싶은 색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석 케이블 정도는 기본으로 넣어줬으면 좋았을 것 같구요. 사자마자 후면 필름 붙이기나 케이스 장착은 필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AS가 국내 기업들보다 느리다는 것도 감안하셔야 할 겁니다.

하지만 통신사 약정(=노예 계약)에 묶이기 싫고, 기본기가 튼튼한 스마트폰을 원하신다면, 충분히 권할만한 아이입니다. 한마디로 30대 남자를 위한 스마트폰이란 이야기입니다.

* 소니 엑스페리아 Z3C 스마트 커버는 언제쯤 한국에 들어올까요… 저 소니 오리지널 스마트 커버, 아주 좋아하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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