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러냐구요? 크기 때문입니다. 제가 태블릿PC를 같이 가지고 다녀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이 제품은 정말 한 손에 쏙 들어옵니다. 적당히 작고 가볍습니다. 반면에 4.7인치 화면은 실사용에 불편이 없을만큼 충분히 크고, 성능도 제가 주로 쓰는 앱들을 돌리기에 충분합니다. ... 결정적으로, 예쁩니다. 검은색이 아니라 흰색이라 더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
예, 소니 엑스페리아 Z3 컴팩트의 장점은 분명합니다. 한 손에 들어오는 사이즈. 그럼에도 실사용에 불편함이 없는 화면 크기와 성능. 예쁘게 잘 나온 디자인. 재미있는 여러가지 기능을 가진 카메라. 비오는 날에도 마음놓고 쓸 수 있는 방수 기능. 통화랑 문자는 당연히 잘되구요.
배터리 일체형에서 오는 불안감이 있긴 있었지만, 생각보다 배터리도 꽤 잘 버텨줍니다. 제가 쓰는 사용 패턴에선 하루 정도 사용할 때는 딱히 충전할 일은 없었습니다. ... 그래서 배터리 용량이 20% 정도로 떨어지면, 불안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요.
방수기능 때문에 일반적인 충전은 오히려 불편.
카메라 기능은 재밌으면서도 꽤 애매합니다. 카메라 버튼이 따로 달려 있어서 진짜 똑딱이 디카를 쓰는 것처럼 쓸 수 있는 것은 장점이고, 카메라 버튼을 누르면 바로 카메라 앱이 실행되기에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자주 찍는 사람에게도 편리합니다. 특히 날이 추운 날에는 이 카메라 버튼 기능 덕을 많이 봤네요.
다만 색감이 좀 맘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고, 촛점이 엇나가는 일을 자주 겪었습니다. 반셔터 기능...비슷한 것이 있어서, 그걸 써서 사진을 찍으면 좀 잘맞지만... 너무 카메라 같은 기능에 충실하느라 오히려 스마트폰 카메라가 가진 편의성을 살짝 버렸다고나 할까요. 게다가 카메라 버튼은 셀카..를 찍을 때는 오히려 불편해지는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대신 신경써서 찍으면, 꽤 괜찮은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는 것은 반전.
화면은 꽤 쨍한 편이라, 화면 밝기를 좀 낮춰놓고 썼습니다. 화면 자체도 푸른 기가 도는 편이라, 이런 부분은 호불호가 갈리겠네요. 그리고 소니 엑스페리아 Z3 컴팩트...(진짜 길어요)를 쓰시는 분들이 지적하셨던 유격 문제는 제가 대여한 폰에선 없었는데, 유저 인터페이스에서 자질구래한 문제는 아직 남아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자동 화면 회전 기능이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서... 이건 소니 인터페이스 특징인 것 같은데요... 잘 안먹습니다. 여러 한글 키보드를 지원해 주는데, 제가 쓰기엔 구글 한글 키보드를 따로 설치해서 쓰는 것이 더 편했습니다. 문자 메세지를 지운 다음에 전체 목록 화면으로 이동하지 않는다던가... 아무튼 다른 회사 폰을 쓰시던 분들은 그런 불편함이 종종 눈에 띄이실 것 같습니다.
이런저런 지적을 많이 했지만, 제가 실사용하는 폰으로 쓰고 있을 만큼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제품 가격은 조금 높은 편이라 아쉬움이 남습니다(보조금 없이 구입하는 자급제 폰이라...). 아, 메모리 카드도 특성을 타는 것 같더라구요. 제가 쓰던 메모리 카드랑은 안맞더군요...;;
아무튼 전반적으로 괜찮은 폰입니다. 손에 들어오는 사이즈의 스마트폰을 찾거나, 기능이 떨어지지 않는 자급제 폰을 찾고 계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이 리뷰에 쓰인 제품은 소니 코리아에서 별도의 댓가 없이 대여받아 사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