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eK들을 위한 디지털 발렌타인 데이 선물

발렌타인 데이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발렌타인 데이는 뭐 먹는 거나 마찬가지죠. 하지만 그중에서도 몇몇, 발렌타인 데이를 기다리고 계실 운좋은 분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바치는 글, 실생활에 영양가는 하나도 없는 자그니 블로그 발렌타인 데이 특집입니다.

먼저 인포그래픽 하나 보고 가실까요?

페이스북에서 발표한, 발렌타인 데이 인포그래픽입니다. 발렌타인 데이를 기점으로 사람들의 관계 설정(?)이 어떻게 바뀌는 지를 알려주는 그래픽인데요. 이 자료에 따르면 작년엔 발렌타인 데이 시즌 4일동안 약 9만 2천명 이상의 한국인들이 자신의 현재 관계 상태를 변경했다고 합니다.

이 관계 상태가 나타내는 것은 연애나 결혼이나, 뭐 그런 것들입니다. 그렇다면 9만명 이상이 새로 연애나 결혼을 했다고 표시했다는 걸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인생이 그렇게 쉬울리가요. 2만 8천여명은 자신의 상태를 싱글에서 연애중으로 변경했지만, 2만 2천여명은 자신의 상태를 싱글로 다시 변경했다고 합니다. 이 기간에 헤어지는 사람도 꽤 많다는 이야기죠. 브라보.

자- 이제 발렌타인 데이 기간에 이만큼 깨지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럼 그중에 살아남은 분들을 위해 이야기를 풀어볼까요? 우선 기가 막힌 것 같으면서도 약간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그런 발렌타인 데이 선물을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발렌타인 데이에 좀 특별한 선물을 보내고 싶은 분들을 위한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Write it in the stars’. 한국말로 바꾸면 ‘별들에게 고백해봐’ 뭐 이런 이름 정도가 될 것 같은데요. 사랑의 메세지를 적으면, 그것을 인공 위성에 적어서 우주에 띄워줍니다. 농담이 아니고 진짜입니다. 진짜로 큐브셋이란 이름의 사람 팔뚝만한 크기의 인공 위성에 발렌타인 데이 메세지를 담아서 띄워줍니다. 가격은 알파벳 한 글자에 1달러씩.

이 프로젝트의 진짜 매력은, 우주로 보낸 러브 메세지가 별똥별이 된다는 것에 있습니다. 메세지가 담긴 인공위성은 수명을 다하면 지구 대기권에 떨어져 불타서 없어지게 되는데요. 그게 바로 … 우리가 말하는 별똥별 아니겠습니까. 물론 로맨틱하긴 한데 뭔가 의미 없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저 우주에 있는 인공위성을 우리가 직접 볼 수 있는 것도 아닐테니까요.

….그렇지만, 무의미하니까 로맨틱하지 않겠습니까? 언젠가 저 우주로 쏘아올린 사랑의 메세지가 별똥별이 되어 우리에게 돌아온다… 하아, 아름답군요. 그런 것을 직접 볼 수는 없지만,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는 것 자체가 어떤 분들에겐 큰 의미가 될 지도 모릅니다. 굉장히 클래식한 형태의 사랑이죠?

에, 물론 지금은 신청은 받고 있지만 당장 위성이 쏘아올려지는 것은 아닙니다. 아직 위성이 준비되지 않았데요. 내년부터 발사가 될 거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올해는 그냥 이런 것이 있다는 것만 알아두시면 됩니다. (훗)

응? 그럼 진짜 해줄 수 있는 선물은 없냐구요? 당연히 준비했지요. 발렌타인 데이-하면 떠 오르는 것이 원래 딱 3가지입니다. 어떤 분들은 뭐 로맨틱, 성공적, 이런 단어들을 떠올리실 수도 있겠지만, 보통은 사랑 고백, 선물, 데이트- 이런 것들이죠. 최근엔 남자들은 초콜렛보다 좀 더 실용적인 선물을 원한다- 그런 기사도 나왔었는데요. 긱들을 위한 추천 발렌타인 데이 선물, 이런 것은 어떨까요?

먼저 소개할 제품은 QR 코드 목걸이입니다. 말 그대로 자신이 보내고 싶은 메세지를 QR코드로 만들어서 새긴 목걸이인데요. 마치 암호처럼, 스마트폰의 qr코드 리더앱을 실행시켜서 읽어야 이 목걸이에 담긴 메세지를 읽을 수가 있습니다. 두 사람만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주고 받길 원하는 연인이라면, 이런 선물도 좋지 않을까요? 긱들의 여친이라면 QR코드가 뭔지 딱 보면 바로 알겠지만, 일반인이라면….

정말 특이한 것을 원한다면 DNA를 이용해서 만드는 그림을 선물하실 수도 있습니다. 유전자나 지문, 키스 자국을 그림으로 바꿔주는 회사의 제품인데요. DNA의 경우 최고 4사람의 DNA를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 수가 있다고 합니다. 좀 남사스럽기는 하지만, 두 사람만의 특별한 흔적을 남기고 싶다면 좋은 선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쩌면 미래에는 DNA만 가지고 얼굴을 복원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걸요(실제로 현재 고고학계에서 연구중에 있습니다.).

아직 애인도 없는데 무슨 발렌타인 데이냐- 그러시는 분들에겐 이런 앱이 있습니다. 솔직히 소개해도 될 지 좀 망설여지는 앱인데요. 시라노 고백대행이라고, 익명으로 사랑 고백을 할 수 있는 앱이 있습니다. 익명인듯 익명아니게 고백할 수 있는 앱이라고 하는데요. 그러니까 고백과 함께 고백한 사람이 누구인지 힌트를 함께 알려주는 앱이니다. 고백 받은 사람이 마음이 있다면 힌트를 역추적해서 고백한 사람을 확인할 수가 있다고 하네요.

그런데 고백을 꼭 이렇게 익명으로 해야 하나요?

그밖에 데이트를 위해서는 맛집 검색 포잉, 연인들을 위해선 비트윈 같은 둘만의 SNS를 쓸 수 있는 앱이 있습니다. 특히 커플앱 비트윈은 두 사람만을 위한 채팅 공간, 사진 앨범, 캘린더를 제공하는 앱인데요. 두 사람이 깨진 다음엔 어떻게 되는 걸까요? 그냥 계정 폭파하면 바로 추억 삭제? 오오… 그렇다면 끝은 꽤 잔인한 앱이 되겠네요…

입니다. 말 그대로 두 사람만의 소중한 이야기를 두 사람만이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앱인데요. 추억앨범이란 기능을 통해 중요한 사진들을 빠르게 확인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나중에 연애가 잘되서 결혼한 다음에도, 부부끼리 정답게 이야기하는 공간으로 써도 좋을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이제 막 시작하는 풋내기 연인이고, 아이패드를 가지고 계신 분께는 FINGLE이란 이름의 게임도 추천합니다. 손가락을 이용한 단순한 형태의 게임인데요. 시작하는 연인들에게 추천하는 이유는, 요즘은 그런 분들이 많지는 않겠지만, 음… 그러니까요. 이 게임이 살짝 살짝 자연스럽게 스킨쉽을 할 수 있도록 ….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므흣.

자- 지금까지 긱들을 위한 발렌타인 데이 선물 등등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어떠세요? 혹시 맘에 드는 것이 있으신가요? 그런 분들을 위해 마지막 팁을 하나 드리면…. 제가 소개한 모든 선물(앱 제외)은, 아직 한국에선 구입할 수가 없는 것이랍니다(…-_-v). 그럼 다들, 행복한 발렌타인 데이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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