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 전자 악기의 규칙, 모방, 변주, 진화

혁신적인 기술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법을 바꿔놓는다. 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모습이, 거리의 풍경이 바뀌고는 한다. 가장 최근의 혁신이라면 역시 스마트폰과, 스마트폰을 만들기 위해 발전한 센서, 디스플레이 같은 부품, 네트워크의 진화일 것이다.

그런 혁신의 결과물들이 사방팔방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것이 지금이다. 몇 년 전부터는 악기를 다루고 즐기는 방법까지 바뀌고 있다. 과연 무엇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 중일까? 디지털이 이전 문화를 대하는 태도는 세네가지 정도로 나눠서 볼 수 있다. 모방과 변주, 놀이, 진화다.

스마트 기술, 악기를 모방하고 변주하다

먼저 디지털 기술이 적용된 악기들이 많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면 혼자서도 쉽게 연습이 가능하고, 다양한 소리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소개할 악기는 ‘잼스틱’이라는 전자기타다. 마치 장난감처럼 생겼지만, 진짜 기타줄이 달려 있어서 일반적인 기타처럼 연주가 가능하다. 보통 기타와 다른 점은 모든 소리가 디지털로 바뀌어 난다는 것. 어쿠스틱 기타를 치고 싶을 때는 어쿠스틱 기타 소리로, 전자 기타를 치고 싶을 때는 전자 기타 소리로 연주를 즐길 수가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혼자서 음악을 작곡하거나 밴드 플레이를 할 수도 있다. 작고 가벼워서 어디든 쉽게 들고 다닐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리미디에서 만든 T8 웨어러블 미디 콘트롤러는 장갑처럼 생겼다. 팔찌처럼 생긴 기기와 전용 장갑을 착용하고, 스마트 기기에 연결하면 손가락과 손바닥으로 사운드를 만들어낼 수가 있다. 장갑이 압력을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서 소리를 짧게 치거나 길게 끌어주면서, 실제 악기를 연주하는 것 같은 느낌의 소리를 만들어낼 수가 있다고 한다. 한손으로 작곡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스마트 기술, 악기를 가지고 놀다

다른 한 편, 스마트 기술은 어려운 연주를 간단히 만들고, 놀이처럼 즐길 수 있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미 기타는 모닥불 앞에 모여 통키타치며 노래하던, 예전의 포크 기타 연주를 간단히 즐길 수 있게 만는 제품이다. 어렵게 기타 코드를 누르는 대신, 미기타에 붙은 버튼을 누르면서 기타줄을 치면 소리가 난다. 전용 앱을 이용하면 태블릿으로 기타 코드와 노래 가사를 보면서 연주할 수가 있다. 정말 예전 ‘한국의’ 통기타 문화를 아는 사람이 만든 것만 같다.

 

기타를 배우기 보단 쉽게 가지고 놀면서 즐기고 싶다면, 에어잼즈라는, 웨어러블 제품도 있다. 에어기타를 재밌게 즐이는 웨어러블 악기다. 손목에 에어잼즈를 차고 스마트폰 전용 앱에서 즐기고 싶은 음악을 고른 다음 손목을 흔들면, 실제로 기타를 치는 것처럼 소리가 나온다. 락 음악을 좋아하거나, 혼자서 기타리스트가 된 기분만 느끼고 싶다면 장난감으로도 좋을 제품.

 

들고 다니며 칠 수 있는 피아노도 등장했다. ‘어른의 종이 건반’이란 이름의 이 제품은, 88건반이 인쇄된 얇은 플라스틱 판이다. 접으면 CD 크기로 작아진다. 소리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설치된 전용 앱을 이용해서 들을 수 있고, 어디에나 들고 다니며 피아노를 칠 수 있는 것이 특징. 앱에서 악보도 함께 볼 수가 있고, 진짜 피아노처럼 터치의 강약에 따라 소리도 달라진다고 한다. 하지만 종이 건반처럼 실제로 건반이 움직이거나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손가락이 바닥을 치는 느낌이 드는 것이 흠이다.

스마트 기술, 악기가 진화하다

그렇다면, 미래의 악기는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까?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진화할 것으로 여기고 있다. 하나는 앞서 말한 것처럼, 보다 더 쉽고 재밌게 악기를 즐길 수 있도록 바뀔 것이다. 이제까지 악기 교육이 어떤 전문가를 키워내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젠 취미 삼아 악기를 연주하고 작곡을 하는 사람이 많아지도록 바뀐다는 말이다. 사실 취미 악기는 오래 전부터 트렌드였다. 하지만 스마트 기술과 만나면서, 아주 재미있는 일이 많아졌다.

 

 

위 영상은 약 5년 전에, 센서를 장착한 스폰지를 이용해 클라리넷을 연주하는 장면을 찍은 것이다. 모션과 터치를 이용해서 스폰지를 진짜 악기처럼 연주하고 있다.

 

이런 기술이 이제는 이렇게 현실화되고 있다. 모든 물건에 갖다붙이기만 하면, 악기로 바꾸는 장비가 나왔다. 모지즈-라는 이 기기는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물건들에 그냥 갖다 붙이면, 나무면 나무, 금속이면 금속, 플라스틱이면 플라스틱 등 각 물건의 재질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진동을 감지해 소리로 바꿔주는 장치다.

다른 한 편으론 연주에 새로운 경험을 불어넣는 악기들이 새롭게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행 드럼’이란 악기에 영감을 받아서 만들어진, 오발-이란 새로운 악기가 있다. 기본은 타악기이지만, 원하는 소리와 음계를 연주자가 마음대로 입력해서 연주할 수 있는 악기다.

 

 

액패드는 기타에 붙여 사용하는 미디 컨트롤러다. 기타를 치면서 다른 소리를 같이 컨트롤 할 수 있기 때문에, 혼자 기타를 쳐도 마치 밴드가 연주하는 듯한 사운드를 만들어 낼 수가 있다.

그 밖에도 아티폰처럼 기타도 되고 바이올린도 되는 악기나, 탬버린처럼 생긴 미디 콘트롤러등 여러가지 제품이 나오고, 나올 예정이다. 이런 흐름들이 계속 이어진다면? 앞으로 색다른 모습의 라이브 콘서트를 만나 볼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손가락으로 음악을 연주하며 라이브를 하는 아티스트형 아이돌 가수를 만나는 것도 꿈만은 아니라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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