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것이 일이다 보니, 휴대용 키보드를 꽤 여러개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만 해도 대여섯개? MS, 로지텍을 비롯해 저가형 키보드까지 이것저것 많이 써봤습니다. 하지만 맘에 드는 것은 딱히 없었죠. 덕분에 몇 번 쓰다가 봉인 되어버린 키보드들이 대부분. 로지텍은 구성이나 뭐나 좋은 것이 많은데 키감이 물컹한 것이 많고, MS는 키감도 좋고 성능도 좋고 다 좋은데 무거운 것들이 대부분이라…
그러다 발견한 것이 바로, MS 유니버셜 모바일 키보드입니다. 예전 MS 모바일 엣지 키보드도 맘에 들었지만 이건 케이스 겸 거치대 부분이 너무 무거웠고, MS 폴더블 키보드는 전시된 제품 만져보다가 오타가 너무 나서 포기했는데… 이 녀석은 키감도 괜찮고, 키배치도 좋고, 모바일 기기에도 잘 붙습니다. 무게도 가벼운 편이고요.
…가격이 6~8만원대? 정도로 좀 비싸고, 한국에는 아마.. 정식으로 판매하는 곳이 없어서 문제지.
작년 10월쯤 싱가폴에서 사온 다음, 지금까지 잘 쓰고 있습니다. 무게는 365g이라는데 커버 포함해서 제가 재봤을 때는 390g 정도 나왔습니다. 색은 화이트/블랙 2종류인데 제가 샀던 것은 블랙. iOS/윈도/안드로이드에 모두 붙일 수 있으며, 스위치를 이용해서 전환하는 방식이라 돌려가며 쓸 수 있습니다. 게다가 딱딱 잘 붙습니다. 서피스 프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아이패드 미니2에 붙여서 돌려가며 썼는데 딱딱 잘 붙어서 신기했을 정도.
또 하나의 장점은 커버입니다. 커버가 간단한 거치대 역할도 하는데, 키보드 열어서 바로 기기 올려놓고 사용하면 꽤 편리합니다. 다만 거치대 트레이가 단순히 커버에 홈을 하나 더 파놓은 것이나 마찬가지라, 홈보다 두꺼운 케이스를 물리거나 너무 얇은 제품을 올려놓으면 안맞습니다. 예를 들어 소니 엑스페리아Z3C 태블릿은 커버 없이 놓으면 미끄러집니다.
커버는 필요 없으면 분리해서 들고 다닐 수도 있는데, 그럴 경우엔 정말 가볍습니다. 키보드는 5열 키보드로,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없습니다. 키 감은 MS 엣지 모바일 키보드 보단 좀 물컹한 편인데, 그래도 모바일 키보드 중에선 꽤 괜찮은 키감을 보여줍니다. … 그러니까 제가 아직 계속 쓰고 있겠죠.
아무튼 여행할 때 들고 다니면서, 간단히 쓰기엔 참 좋은 제품입니다. 하나 하나 아쉬움 점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균형을 잘 맞추고 있습니다. 누군가 모바일 키보드를 찾는다면, 저는 딱 이 제품 하나만 권할 것 같습니다. 다만… 정말 트레이에 맞는 제품이 있고 안 맞는 제품이 있어서, 그 부분은 사시기 전 잘 고려해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너무 얇거나 굵으면 안 들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