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이후 10년, 일본인의 연애는 어떻게 변했을까

일본 결혼 정보 회사 파트너 에이전트에서 흥미로운 설문 조사 보고서를 내놨다. 아이폰 출시 이후 10년, 스마트폰과 SNS가 널리 쓰이게 되면서 연애 스타일이 어떻게 바뀌었는 지를 조사한 보고서다. 설문에는 25~29세의 독신 남녀 270명과 35~39세의 독신 남녀 270명이 응했다고 한다.

* 한국이나 일본이나, 이런 조사를 해서 보도자료를 내놓는 곳은 대부분 ‘결혼 정보 회사’다. 실은 저 회사는 여러 가지 다른 일들도 같이 하니, 뭉뚱그려 결혼 정보 회사라고 하면 화낼지도 모르겠다.

이 조사가 재미있는 것은 ‘연애 스타일’을 비교하기 위해 ’20대 후반의 독신 남녀(이하 20 그룹)’와 10년 전에 20대 후반이었던 ’30대 후반의 독신 남녀(이하 30 그룹)’에게 각각 질문을 했다는 것. 그로 인해 드러난 지난 10년간 연애 스타일의 변화는… 뭐랄까, 확실히 변하긴 변했으면서도 비슷하다고나 할까.

… 간단히 말하자면 SNS 이용률이 (당연히) 대폭 늘었다. 대신 희생된 것은 문자 메세지.

두근두근, SNS는 상대방과 가까워지는 도구

예를 들어 ‘호감 가거나 썸 타는 상대’에게 어떻게 어필할까?’
그런 사람이 있다… -_-; 고 대답한 사람 가운데 20대 그룹은 주로 ‘SNS(51.1%)’, ‘직접 만난다(50.4%)’를 골랐지만, 30대 그룹은 ‘직접 만났다(57.4%)’, ‘전자 메일(45.9%, 여기서는 아마 휴대폰으로 보내던 메일)’을 주로 썼다고 대답했다.

사귀고 있는 사람에게 연락하는 방법은 역시… 응? 여기서 뭔가 확 갈리는데, 30대 그룹은 전자 메일로 많이 연락했던 반면, 20대는 SNS가 주된 연락 수단이다(57%), 라인 같은 메신저도 중요하게 사용하고 있다(28.5%, 10년 전엔 그런 것 안 쓴 듯). 대신 전화 비중이 팍 줄었다.

고백할 때도 SNS, 헤어질 때도 SNS

고백하고 헤어지는 방식도 다르다. 물론 부동의 1위는 ‘직접 만나서 고백한다(71.1% vs 75.2%)’, ‘직접 만나서 헤어지자고 한다(58.9% vs 66.7%)’지만, 10년 전과 비교해 SNS를 이용해서 고백한다(6.7% vs 16.7%), SNS를 이용해서 헤어진다(5.6% vs 21.5%)는 사람 비율이 급증했다.

… 고백할 때보다 헤어질 때 더 많이 쓰이는 것 같은 것은 느낌적 느낌이 들긴 하지만. 아 의외로 손편지 비중도 20대 그룹에서 더 늘어났다는 것은 신기한 점.

연애 상대를 만나게 해주는 SNS

SNS의 역할도 확 바뀌었다. SNS를 통해 만났던 사람을 좋아한 적이 있다는 것은 뭐 비슷하다 쳐도, 친구나 아는 사람을 SNS를 계기로 좋아하게 됐다거나(8.5% vs 19.3%), SNS에서 알게 되어 사귀게 됐다거나(14.1% → 23%)하는 비율이 확 늘어났다. 교제 상대와 SNS 친구를 맺는 일도 확 늘어났다(16.7%→34.4%).

헤어지면 내 SNS는 블락, 네 SNS는 체크


마지막은 어쩌면 어떤 이들에게는 가장 궁금한 질문일지도 모르겠다. 일단 (좋게 말하자면) 상대방을 잘 알기 위해 애인의 SNS를 체크하는 일이 예전에 비해 확 늘어났다. 애인의 SNS를 보고 실망하는 일도 늘어났고, 헤어진 상대에게 블락을 당하거나 블락을 하는 경향도 강해졌으며, 옛 애인의 SNS를 체크하는 일도 늘어났다.

…015B의 ‘그녀에게 전화오게 하는 방법’이 생각난다.

재미있는 것은 ‘강한 긍정(해당됨)’과 약한 긍정(아니지만 이해는 한다)’ 답변의 전체 비율은, 이상하게 10년전이나 지금이나 그리 큰 차이 없다는 것. 약간 늘어났을 뿐이다. 뭐랄까, 사람의 성격은 고정되어 있는 비율이 있어서, 안 하는 사람들은 상황이 어떻게 변해도 남의 SNS를 들여다보는 일 따위는 안하는 걸까.

이제 스마트폰과 SNS는 우리들의 연애에 빼놓을 수 없는 수단이 됐다. 재미로 봐야 하는 설문조사이긴 하지만, 이 보고서는 우리들의 확증 편향(?)을 강화시켜 주기에 충분하다. 쉽게 연결될 수 있기에 자주 쓰게 되고, 그래서 헤어지고 나면 오히려 더 서먹서먹한 관계를 연출하기도 한다. 편한 만큼의 부작용도 있는 셈이다.

쉬운 것이 원래 더 어렵다. 때론 알기 싫은 것도 알게 될 때도 있다. 지우고 싶은 정보가 쉽게 지워지지 않기도 한다. 직접 얼굴을 맞대지 않기에 주는 편안함도 있지만, 그래서 ‘진심’이 전달되긴 더 어려운 도구가 SNS 다. 10년이 지나도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고백/이별 수단이 ‘직접 만나서’인 것은, 어쩌면 그런 ‘진심’을 챙겨주기 위한 배려인지도 모른다.

사실 변화는 존재하지만 생각만큼 큰 변화는 아니었다. 도구가 바뀌었다고 사람의 마음, 사람의 관계가 크게 달라지진 않는다(..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어떻게 변했을까? 궁금하긴 한데, 별다른 자료가 보이지 않는다(털썩).

출처_”SNSで「告白」「別れ」を告げる若者が2倍以上に iPhone登場から10年、SNSが変えた恋愛シーン”|株式会社パートナーエージェントのプレスリリー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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