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구나, 1984년 맥북 컨셉 디자인

과거 ‘프로그 디자인’ 팀에서 만든 애플 제품 목업은 몇 번 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이렇게 생긴 제품들이었죠.

외부 디자이너가 컨셉으로 만든 제품 같지만, 애플 컴퓨터에 안에서 실제 제작된 모델이었습니다. 프로그 디자인은 1982년, 스티브 잡스가 애플 제품 전체의 디자인 컨셉을 잡아줄 회사가 필요해 고용했던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원래는 알려지지 않을 디자인이었지만, 나중에 프로그 디자인의 대표 Esslinger 가 쓴 책 ‘Keep it simple‘에서 공개하게 되죠.

오늘 웹서핑 도중 우연히 이 디자인을 다시 보게 됐는데,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디자인 하나가 제 눈길을 사로 잡았습니다. 바로 포터블 맥북 목업입니다.

처음 봤을 때 느낌은 ‘어어, 이거 진짜 애플이잖아?’. 그러니까, 지금과는 좀 다르지만, 예전에 애플 제품-하면 가지고 있던, 그런 네모난 비누 같은 느낌의 디자인. 거기에 저 깔끔한 화면을 보세요. 비록 흑백이긴 하지만, 요즘 나오면 오히려 팔릴 것 같지 않나요?

이런 디자인을 왜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지? 하고 생각해 보니, 지금까지 제가 봤던 사진은 이런 거 였습니다.

화면이 덮혀 있거나, 꺼져 있죠. 화면이 꺼져 있으니 그저그런 구형 노트북 디자인에 불과해 보입니다. 하지만 저 말끔한, 전자잉크 같은 화면과 결합하니, 이 디자인의 진가가 드러납니다. 햐아. 저게 1984년 디자인된 (목업) 제품이라니, 믿겨지세요?

에, 물론 이 디자인은 나중에 개량되어 맥킨토시 포터블 컴퓨터로 상용화되긴 합니다. 하지만 사용화된 제품은 이런 모습이었죠.

디자인과 현실의 거리는,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거든요. 컨셉카와 시판 차량 디자인의 차이랄까요. 저래뵈도 저때 6500 달러나 됐던(현재 가치 약 1천만원?) 제품입니다. 당시에는 꿈만 같던 컴퓨터…였다고나 할까요.

그나저나, 요즘 옛날 제품 디자인을 찾아보고 있는데 참 재미있습니다. 요즘보다 훨씬 더 재미있는 디자인이 많아요. 뭔가 신선하기도 하고, 요즘 다시 원형이 인용되는 디자인을 보면 세상은 역시 돌고 도는구나- 싶기도 하고요. 솔직히 요즘 IT 제품들, 다들 너무 붕어빵 같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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