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엑스페리아 Z3C 태블릿 배터리 교체

돌이켜보면 2014~2015년은 스마트 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좋은 기기가 많이 나왔던 한 해가 아닌가 싶습니다. LG 스마트폰 중 가장 맘에 들었던 지프로2(아직까지도 쓰기 좋습니다), 아이폰 중 가장 오랫동안 현역에 머물고 있는 아이폰 6s, 윈도 태블릿 시장을 판갈이 해버린 서피스 프로3, 그리고 8인치 태블릿 중엔 여전히 최고라고 생각하는 소니 엑스페리아 Z3C 태블릿 같은 제품들이 나왔던 때니까요.

이때 등장한 스냅드래곤 800이나 안드로이드 6.0 지금도 (최적화가 잘됐다면) 쓸만한 AP에 OS라서, 게임을 하지 않을거면 웬만한 앱을 돌리는데 별 문제가 없습니다. 없는 정도가 아니죠. 안드로이드 5.0인 지프로2는 지금도 빠릿하게 잘 돌아가고, 서피스 프로3도 여전히 현역에서 뛰고 있습니다. 엑페 Z3C도 충분히 쓸만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갑자기 화가 나네요. 그 놈의 화룡. 화룡의 저주 때문에 더 재밌을 수 있었던 스마트 기기 시장이 순식간에 어그러지기 시작한 거 생각하면…

자- 그런 명기 중 하나인 소니 엑스페리아 XZ3도 세월의 흐름은 막을 수 없는 법이라, 배가 부풀러 올랐습니다. 배터리가 수명을 다한거죠. 어찌어찌 쓸 수는 있지만 시한부 생명이나 마찬가지인 상태. 근데 직구한 물건이라 국내 수리는 안되고, 정발도 이미 수리를 못해주는 단계까지 갔다고 합니다. 사설 수리 몇 군데에 물어보니 다들 배터리는 안된다고만 하고. 그러다 작년에 서피스 프로3 배터리를 교체했던 곳에서, 9월달부터 조른(?) 끝에 배터리가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수리한 곳은 맥스테크. 한번 가면 수리 끝날 때까지 넉넉히 한 시간 정도 잡고 기다려야 하는 곳입니다. 강서구 신방화역쪽에 위치해서, 집에서 가려면 두 시간은 걸립니다. 어쩌겠어요. 그래도 해야죠. 이 녀석 이후 아직도, 이 녀석만한 8인치 태블릿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음, 갤럭시탭 S2 8.0도 괜찮았지만, 가격도 가격이고 화면 비율이 다르니 예외로 칩시다. 방수방진도 안되니까요. 전 이걸로 반신욕하며 책 읽는 재미로 썼거든요.

수리비는 7만원. 뭐, 배터리 가격이랑 공임이라 생각하면 괜찮습니다. 한 시간 정도 기다리니 수리는 됐는데, 어째 약간 배쪽이 여전히 빵빵한 느낌적 느낌은 있습니다. 배터리가 부풀어 올랐을때 좀 변형이 생긴 걸까요. 하기야 그러고 1년을 썼으니. 그래도 돌아왔습니다. 아직까진 괜찮은 8인치 태블릿 PC가. 서피스 프로3도 그렇고, 배터리만 갈아도 새생명을 얻은 기분입니다. 뭐, 방수방진은 포기해야겠지만요. 아, 그럼 내 반신욕 하면서 책 읽는 재미가…. 아, 괜히 고친 걸까요…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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