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서핑을 하다 특이한 모습을 가진 컴퓨터를 만났습니다. 저도 처음 보는 물건이라 찾아보니, 살구 휴대용(...)... 애프리콧 포터블-이란 이름을 가진 컴퓨터였네요. 1984년에 출시된 장치로, 제조사는 애프리콧 컴퓨터. 오른쪽에 있는 360도 카메라 같이 생긴 물건은 트랙볼입니다. CPU가 8086인 것을 보니, XT급 컴퓨터였나 봅니다.
재미있는 것은, 포터블 컴퓨터 가운데 최초로 음성 입출력 장치를 달고 있었다는 사실. 당시 판매가는 1695 파운드로, 지금 돈으로 약 900만원 정도에 달하는... 2019 신형 맥프로급 컴퓨터였습니다! 무게는 5.8kg이었고, 키보드는 무선 키보드. 적외선 통신으로 연결되고 배터리를 씁니다만, 막상 본체에는 배터리가 없어서, 들고 다닐 수는 있지만 쓰려면 전원을 연결해야 했다고.
디스플레이는 80 열 25 라인 LCD로, 당시 표준에 가깝습니다. 아마도 게임은 무리였겠지만. 램은 최고 1 MB고 오른쪽에 3.5인치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가 붙어 있습니다. 외장형 10MB 3.5인치 하드디스크를 장착할 수도 있습니다. MS DOC 및 CP/M-86 OS를 모두 쓸 수 있었습니다. 컬러 디스플레이도 장착 가능.
여러가지 면에서, 꽤 독특했던 모델입니다. 무선 키보드, 무선 트랙볼, 음성인식 장치 등. 아무래도 팔리지 않아서, 그동안 보기 어려웠던 컴퓨터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