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3D 공간 캡처를 사용한 가상 제작 기술 시연

이번 CES 2020 소니 부스에서, 비전 S 자동차보다 더 제 시선을 사로 잡은 기술이 있었습니다. 이름하여 ‘3D 공간 캡처를 사용한 가상 제작 기술(3D空間キャプチャによるバーチャル制作技術, 본명)’

이 기술은 가상 제작 세트를 만드는 기술입니다. 실제 스튜디오를 3차원 데이터로 스캔 받고, 그 데이터를 LED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배경 영상으로 비춥니다. 다시 말해, 저 위에 있는 사진의 배경에 있는 건 ‘스튜디오 세트’가 아니라 ‘디스플레이에 띄운 세트장 모습’입니다.

그걸 이용하면, 아래 영상처럼 촬영할 수 있습니다(CES 2020 실연 장면).

그렇게 찍은 영상은, 아래처럼 나옵니다.

가상 세트 크기는 10 x 4m, 해상도는 8k x 3k. 기술 핵심은 카메라 이동을 센서로 감지해, 배경 영상을 실시간으로 변화 시키는 데에 있습니다. 이를 통해 마치 진짜로 거기에 배경이 있는 듯 촬영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가상 배경이 새로운 기술은 아닙니다. 요즘 찍는 영상은 녹색 화면 앞에서 배우들이 연기하고, 그 배경을 CG로 채우는 게 일상이죠. 하지만 배경 속에 배우가 있으면서 찍는 일과, 그냥 녹색 배경 앞에서 연기하는 일은 다르지 않을까요? 제가 감독이라면, 당연히 실시간으로(?) 내가 찍는 영상을 확인하고 싶을 듯 합니다. 찍은 다음 CG 작업을 거쳐야 확인하는 것 말고요.

시선 인식형 라이트 필드 디스플레이라 이름 붙여진 아래 기술도 흥미로웠습니다.

고속 비전 센서와 얼굴 인식 알고리즘을 이용해, ‘안경 없이 보는 3D 입체 영상’을 볼 때 다양한 각도에서 입체 영상을 즐길 수 있게 해줍니다. 그러니까, 기존에는 3D 영상을 보려면 한 곳에 가만히 있어야 했잖아요? 어차피 움직여도 보이는 장면은 똑같고… 그런데 이 기술을 이용하면, 마치 박스 안에 들어있는 디오라마를 보는 것처럼,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가상현실 영상 콘텐츠를 만들때 유용하게 사용될 거라고.

흠, 제가 직접 쓸 기술은 아니지만, 세상은 그래도 꽤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단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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