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 사용자의 갤럭시 버즈 플러스, 1주일 사용 후기

에어팟 사용자의 갤럭시 버즈 플러스, 1주일 사용 후기
  • 이 글을 백업하는 2024년 현재, 비추하는 제품입니다. 이 제품 쓰다가 귀에 염증 생기고, 시간 지나니 한 짝만 제대로 충전이 안돼서 결국 폐기했습니다.

 

갤럭시 버즈 플러스를 구입한 지, 이제 1주일입니다. 일주일 동안 써본 후기를 잠시 써볼까 합니다. 결론만 미리 말한다면, 갤럭시 가지신 분들은 그냥 이거 사세요(...)입니다. 특히 통화품질 문제로 블루투스 이어폰 안쓰거나, 에어팟을 찾으셨던 분들은요. 이 제품은 갤럭시 시리즈의 에어팟-입니다.

삼성은 이번 갤럭시 버즈 플러스를 통해, 다른 블루투스 이어폰이 가지지 못한, 그리고 에어팟만 가지고 있던 두 가지 장점을 잡았습니다. 편의성과 통화 품질이란 장점말이죠. 그동안 숱하게 가성비 블루투스 이어폰이 쏟아졌지만, 에어팟이 가진 이 두가지 장점을 따라 잡을 수 없었는데, 이제 겨우 잡았습니다.

제가 택한 색상은 검정. 이런 기기는 계속 주머니에 넣고다니기 때문에, 예쁜 색(...)을 선택하면, 십중팔구 때가 탑니다. 그래서 딴 거 다 필요없고 검정색을 주세요 이랬는데, 이건 지문이 잘 묻네요(...). 뭐 본체를 볼 일이 별로 없긴 합니다만- 유광 블랙은 정말 지문이 잘 묻습니다. 이런 거 신경 쓰이는 분들은 딴 색 사세요(...). 아주 예술적으로 묻어납니다. 이걸로 지문인식하게 만들면 안될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디자인 자체는 기존 갤럭시 버즈와 비교했을 때 크게 달라진 점이 없고, 중국산 제품과 비교하면 더 예쁘고 커보입니다. 착용감은, 일단 뛰어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전 이게 정말 필요했거든요. 평소에 걸을 때도 안정감이 느껴집니다. 마스크 쓰고 벗을 때도 에어팟처럼 잡아줘야 할 일은 없습니다. 끼고 다녀도 크게 튀지 않아서, 괜찮습니다. 다시 한번 생각하지만 에어팟은 너무 튀어요(...). 그게 좋은 분도 있겠지만요.

음질은 일단, 에어팟보단 낫습니다. 제 경우에는 그래요. 공평한 비교는 아닌게, 에어팟은 오픈형이고 이건 인 이어 형이라서(...). 인이어형은 다른 소음을 어느 정도 잡아주기 때문에, 좀 더 크게 들리고, 왠만하면 오픈형보다 소리가 좋게 들립니다. 그걸 떠나서 다른 인이어형 중국산 블루투스 이어폰과 비교해도, 낫습니다.

... 그렇다고 일반 헤드폰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요.

아쉬운 건, 앱을 이용해서 음색을 바꿀 수가 있는데, 크게 차이가 나고 그렇지는 않습니다. 전 그냥 풍부하게에 맞춰두고 듣는 편. 베이스나 음의 세밀함 같은 아쉬움은 남지만, 에어팟 쓸 때는 아예 기대 자체를 버렸으니까요(...). 에어팟이 나빴다기 보다, 제 귀에 진짜 안맞았다고 해두겠습니다. 이건 옛날 애플 이어폰 쓸 때부터 그랬는데, 귀에 안맞아서 자꾸 흔들리고 떨어지니, 소리는 그냥 나면 다행이다였다고나 할까요.

이어팁은 작은 걸로 교체했습니다. 착용감은, 딱히 불편한 점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인이어 자체가 두세시간 넘게 계속 끼고 생활할 제품은 아닌 걸로. 에어팟은 대충 귀에 걸어둬도 아프다- 이런 건 당연히 없었는데, 이건 귀에 끼고 두세시간 지나면 좀 압박감을 느꼈습니다. 아, 이젠 빼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배터리는 쓰면서 한번도 떨어진 적이 없어서(...) 얼마나 오래 가는 지 모르겠고요. 주로 지하철- 출퇴근시 한두시간x2 정도로 쓸 때는 부족한 걸 알래야 알 수가 없습니다. 떨어져도 그냥 무선충전되는 폰이 있으면 충전이 되니, 배터리 걱정은 전혀 없이 살았네요. USB-C 포트를 가지고 있는 것도 장점.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없지만 인-이어 형이라, 그냥 귀에 끼면 어느 정도 소음은 차단됩니다.

무엇보다, 이 제품... 편의성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정말 에어팟처럼(...) 뚜껑을 열면 근처 갤럭시 폰을 찾아서 붙이겠냐고 뜹니다. 추가 앱이 필요한데, 앱도 쉽게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보면 볼수록 닮았구나... 아, 아니, 신경을 많이 썼구나-는 생각이 듭니다. 갤럭시 버즈가 없어서 이전 제품과 통화 품질을 비교할 수는 없지만, 에어팟과 마찬가지로 상대방과 통화할때 상대방이 불편한 걸 잘 못느꼈다는 것도 장점. 사실 제겐 이 장점이 무지무지 큽니다.

터치 방식으로 조작하고, 양쪽 터치면을 오래 누르면 페어링 상태로 들어갑니다. PC나 다른 기기에도 연결해 둘 수 있어서, 전 PC와 스마트폰을 번갈아 연결하며 사용합니다. 번갈아 연결하기도 쉽습니다. 물론 2대에 동시 연결할 수는 없습니다. 왼쪽 이어폰을 오래 누르면 구글 AI, 오른쪽을 오래 누르면 '주변 소리 듣기' 기능을 활성화 할 수 있도록 셋팅해서 사용합니다. 터치 조작으로 인한 문제는 전혀 없었습니다.

다만, 소프트웨어는 좀 더 업그레이드 해야할 듯 합니다. 가끔 귀에 끼고만 있다가, 음악 들어야지-하고 플레이 시키면 처음엔 오른쪽에서만 소리 나는 증상이나, 가끔 양쪽 이어셋 소리 싱크가 끊긴 적이 있습니다. 사람 많은 곳에 가도 멀쩡한 애가 잠들었다가 깨우면 좀 버벅인달까요.

주변 소리 듣기 기능은 정말 편한데, 바람이 불면(...) 바람 소리가 심하게 들어옵니다. 정말 귀에 마이크를 단 느낌이라고 해야하나요. 바람이 갤럭시 버즈 플러스를 때리면, 때리는 소리가 귀까지 전달됩니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 곳에선 이걸로 통화하기 어렵겠구나-하고 생각될 정도로요.

아무튼, 가격도 15만원 정도로 적당하고, 편의 기능이 생각보다 더 잘 나왔습니다. 올해 삼성전자 최고 히트 제품은 아쉽지만 갤럭시 버즈 플러스가 되지 않을 까 싶습니다. 다른 이어폰은 아쉬운 점이 많아서 결국 에어팟을 고집했는데, 그 고집 가뿐히 꺽고 제 메인 제품으로 들어왔습니다. 뭐, 궁금하시면 한번 직접 시착해 보고 사셔도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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