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은 어떻게 디지털 카메라를 죽였나

 

스마트폰이 디지털 카메라 시장을 망하게 만든 건, 누구나 잘 아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디카 시장은 인터넷/홈페이지가 활성화되기 시작한 90년대 후반부터 떴다가, SNS가 인기를 끌며 수요가 폭발했고, 스마트폰 카메라가 좋아지면서 다시 예전으로 되돌아갔다고 말해도 됩니다.

그걸 잘 보여주는 것이, 위에 있는 그래프죠(출처).

물론 저 그래프는 제가 확인한 자료와는 약간 다릅니다. CIPA 에서 낸 2019년 결과는 여기(링크)에 있습니다. 이 자료에선 저 그래프보다 더 적은 1490만대 정도가 생산됐다고 합니다. 2018년 대비 76% 정도죠. 다만, 가격이 올라가서, 매출은 전년 대비 88% 정도는 됩니다.

아, 그런데, 스마트폰이 대체 어떻게 얼마나 디지털 카메라를 대체했을까요? 사실 스마트폰은 디카를 대체했다-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냥 스마트폰 세상으로 바뀐 겁니다. 스마트폰은 디카 시장을 신경 쓰지 않아요. 정말입니다. 아래 그래프를 보세요.

 

 

디카 시장이 가장 잘나갔을 때(2008) 연간 1억 2천만대를 팔았습니다. 스마트폰은 시장이 줄어든 지금도(2019) 연간 15억대 넘게 팔립니다. 카메라 기능이 미약했을 피처폰 시절에는 둘이 공존할 수 있었지만, 어느 정도 수준만 넘어서면 일반인에게는 더 의미 없습니다. 편리함은 품질을 이기니까요.

다만, 저 차이를 통해서, 대충 스마트폰에서 고품질 사진을 추구하는 분들이 어느 정도일지 추측해 볼 수는 있을 듯 합니다. 2천만대 정도는 카메라로 돈을 버는 분들이라 치면, 지금 사라진 10년전 1억명 정도는 카메라 기능에 신경을 쓰는 사람이라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가끔 궁금했거든요. 스마트폰 카메라에서 디카급 성능을 원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 지. 15명중 1명 꼴이라 생각하면, 절대 적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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