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으로 떠는 에어비앤비 여행, 윈도우스왑(WindowSwap)


요즘 여행을 갈 수 없어서 미쳐가고 있습니다(…). 지난 몇 달 간 집 근처 반경 2km, 반경 4km 이렇게 조금씩 넓혀가며, 그냥 매일 매일 걸어 다닙니다. 집 근처는 거의 다 걸어 다녀서, 6월부터는 지하철로 한 시간 이내 지역을 대상으로 여행하고 있습니다.

저만 그런 건 아니겠죠. 다들 많이 답답하고, 힘들어 합니다. 그런 사람이라면, 이 사이트를 한번 방문해 보면 어떨까요? 윈도 스왑(WindowSwap https://window-swap.com/)입니다. 클릭 한 번에, 누군가의 집 창가로 당신을 순간 이동 시켜 줍니다.


처음 들어갔다가, 너무 반가웠어요. 뭐랄까. 다른 나라가서 에어비앤비 잡고 하룻밤 자다가, 아침에 일어났을때 볼 수 있는, 그런 풍경을 볼 수 있어서. 게다가 밑에 버튼을 누르며 스왑 스왑-하면, 금방 다른 창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엉엉. 이런 걸 직접 보고 싶어요. 이상하게 제가 들어갔을 땐 계속 영국 런던만 나왔지만(…)

사이트를 만든 사람은 싱가포르에 살고 있는 Vaishnav Balasubramaniam와 Sonali Ranjit 부부입니다. 만든 이유는 맨날 같은 집의 같은 창을 보는 일에 질려서. 인터넷으로 세계 다른 곳의 새로운 창을 보고 싶었다고.


그들이 보기에 이 사이트는, 낯선 창을 보는 곳이자, 낯선 이들끼리 전망을 교환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녹화된 풍경에는 소리도 담겨 있습니다. 영국 한 창에서는 아이들 노는 소리가, 다른 한 창에서는 새소리가 들립니다. 전 이 소리를 듣자마자, 바로 커피를 내리러 갔습니다. 차마 커피 한 잔 마시지 않을 수 없는 풍경이었어요.

내 창을 이 사이트에 기증(?)할 수도 있습니다. 창이나 베란다에서 보이는 풍경을, 10분 정도 찍어서 qunaliaa@gmail.com 보내면 됩니다. 이때엔 창의 모습이 일부라도 포함되어 있어야 합니다. 제 방 창에서 보이는 건 건너편 아파트 뿐이라 찍어보내진 못하진, 모르는 누군가가 찍은 창 밖 풍경을 보는 것도 참 좋습니다.

이럴 땐 정말, 인터넷이 있어서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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