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은 오리와 함께 보냈습니다(Ori and the Will of the Wisps, 오리와 도깨비불)



햐아, 이 게임이 뭐라고. 주말을 홀랑 잡아먹었네요. 지난 번에 게임패스 테스트? 한다고 받아뒀다가, 한번 해보고 재밌네-하고는 있었지만, 게임 할 시간이 없어서 손대지 않고 있었거든요. 그러다, 지난 번에 산 게임서 T4 pro 게임패드 테스트 해 본다고 열었는데… 그 자리에서 6시간을 달렸습니다.

별 일 아니긴 한데 … 게임에 손 댄 시간이 새벽 2시였다지요. 정신 차려 보니 벌써 동이 텄다는 슬픈 이야기.

제가 좋아하는 플랫포머(…라고 요즘 부른다고 하네요) 게임입니다. 악마성 드라큘라처럼, 큰 맵을 돌아다니며 액션을 펼치고 수수께끼를 풉니다. 매뉴얼 잘 안보고, 스토리 상관 없이 여기 저기 돌아다니기를 좋아하니… 그냥 이거도 될까? 이러면 어떨까? 하면서 움직이는 걸로도 시간 잡아먹기 일쑤.

이틀 내내 했는데 달성도가 겨우 25% 밖에 안나옵니다. 플레이시간 11시간이라 이틀 내내라는 말이 무색하긴 하지만, 하나의 콘텐츠에 이틀 간 11시간이나 내는 경우는 무척 드물어서요. 요즘엔 주말에도 일하는 때가 많아서 더 그렇습니다. 다행히, 이번 주말부터는 약속도 죄다 취소하고 그래서, 시간이 좀 남았지만요.



살펴보니 전작이 있는 듯 합니다. 이게 후속작이라는데, 후속작이라는 생각 안들 정도로 스토리도 깔끔하고, 조작감도 괜찮고, 납득할 수 없는 맵 구성도 아니고, 뭐랄까, 희안하게 잘만들었습니다. 처음엔 잘 안되는 듯 한데, 하다보면 또 어떻게 되고- 중간 중간 머리 아프게 복잡한 느낌도 있긴 했지만, 또 반복 플레이하면서 맵이 익숙해지다 보면, 머릿 속에 들어오네요.

게다가 캐릭터도 귀엽습니다. 포켓몬 이브이 닮은 주인공도 그렇고, 다른 엑스트라들도 그렇고. 거기에 갑작스런 이벤트 스테이지가 시작되면 깜짝 놀라기도 하고, 가끔 기대 안했던 거대 캐릭터들이 등장하기도 하고, 조금씩 능력을 사모으며 못 가던 길이 쉬이 뚫릴 때도 재밌고.

이 겨울, 다른 약속 없는 분들이라면, 특히 이런 류의 게임(악마성? 캐슬배니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플레이 해 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연말연시 약속이 다 취소됐어도, 외롭지 않으실 거에요. 다만- 저 같이 게임 못하는 사람도 11시간 플레이에 25%는 채운 걸 보니, 의외로 게임 볼륨은 짧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남들보다 게임을 못해서, 한 작품을 즐기는 데 4배 정도 더 시간이 걸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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